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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9조'에 의거 광화문광장 등 도심집회를 금지한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대표 전광훈 목사) 주최 대규모 집회가 강행되었다. 집회 참가자들이 중국인 입국금지 피켓을 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9조"에 의거 광화문광장 등 도심집회를 금지한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대표 전광훈 목사) 주최 대규모 집회가 강행되었다. 집회 참가자들이 중국인 입국금지 피켓을 들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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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목사의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이 드디어 코로나19 방역에 동참하기로 했다. 범투본 외에도 종교계 곳곳에서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줄줄이 단체행사를 중단하고 있다.

전 목사는 27일 오전 유튜브채널 '너알아TV'가 공개한 옥중편지에서 "중국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과 염려가 너무 크기 때문에 삼일절 대회를 전격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현재 구속 상태다. 범투본은 매주 광화문 광장에서 토요일 정오에는 '문재인 탄핵 국민대회'를, 일요일 오전 11시에는 '주일 연합예배'를 진행해왔다. 이들은 코로나19 감염이 확산 중인 상황에서도 2월 29일 집회와 3월 1일 예배를 예정대로 열 계획이었다.

[범투본] 북한까지 비난하자... "삼일절 대회 안 한다"

범투본은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는데도 지난 22일, 23일 행사를 평소처럼 진행했다. 지난 21일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집회 금지 방침을 정하고, 이튿날 박원순 시장이 직접 광장에서 해산을 종용했지만 소용 없었다.

급기야 26일 서울지방경찰청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범투본에 도심 집회 금지를 통고했다. 또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까지 나서 "사람들의 목숨을 파리목숨만큼도 여기지 않는 이런 미친 무리들 때문에 남조선 인민들의 생명 안전이 엄중히 침해 당하고 불행과 고통이 더욱 가증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결국 범투본이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전광훈 목사는 기존 집회에서처럼 "야외집회에선 단 한 건도 감염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대회 준비과정에서 수십억 원의 재정이 이미 지출됐으며 지방 모든 단체에서 (삼일절 대회를) 준비해온 상태에서 중지할 수 없었다"며 "애국국민 중에서는 대회를 강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절대 다수였다"고 했다. 이어 전 목사는 "그러나 범국민적인 우려와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삼일절 대회를) 유튜브 대회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천주교] 전국 모든 성당 미사 중단... 역사상 처음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2월 26일 ~3월 10일 미사를 중단한 서울 중구 명동성당의 26일 오후 모습. 명동성당 미사가 중단된 것은 189년만에 처음이다.
▲ 명동성당, "코로나19" 예방위해 189년만에 첫 미사 중단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2월 26일 ~3월 10일 미사를 중단한 서울 중구 명동성당의 26일 오후 모습. 명동성당 미사가 중단된 것은 189년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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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는 이미 코로나19 확산 방치에 동참하고 있다. 26일 한국 천주교는 제주교구와 원주교구가 마지막으로 동참하면서 역사상 처음으로 전국의 모든 성당이 당분간 미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도권을 관할하는 서울대교구와 수원교구는 각각 3월 10일, 11일까지 모든 미사와 교육, 행사, 단체모임을 열지 않는다. 연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대구대교구의 경우 지난 2월 20일부터 모든 미사와 모임을 중단해왔다. 다른 교구들도 대부분 3월 초까지 성당문을 닫기로 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25일 신자들에게 보내는 담화문에서 "신자들의 안전과 생명을 우선적으로 생각해 결정했음을 헤아려달라"고 했다. 또 "정치지도자들은 국가의 중요한 선택을 할 때 국민의 생존과 안정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한다"며 "혹시라도 코로나19의 불행한 상황을 정략적이거나 정치적인 도구로 삼으려는 시도는 결코 없어야겠다"고 밝혔다.

[불교] 템플스테이, 법회, 줄줄이 전면 중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법당 입구에서 관계자가 신도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2020.2.2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법당 입구에서 관계자가 신도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2020.2.23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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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은 이미 2월 24일자로 전국 사찰에 긴급지침을 내려 모든 법회와 성지순례, 교육 등을 전면 취소했다. 특히 코로나19 감염증이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는 일부 지역은 반드시 행사를 취소하고, 한시적인 산문폐쇄 등 적극적인 선제 조치를 검토하라고 했다. 조계종 총무원은 26일 종무회의에서 3월 2일과 3일로 예정된 법주사와 백양사 주지 후보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 역시 3월 20일 이후로 연기해달라고 해당 사찰 등에 요청했다. 3월 6일 4급 승가고시 등도 조정하기로 했다.

천태종은 총본산인 충청북도 단양 구인사의 관광객 출입을 24일부터 전면 금지했다. 천태종은 앞서 정부가 공지한 '집단 법회·예배·행사 개최 시 조치사항'을 하달했고, 22일에는 사찰마다 주지스님 재량으로 법회 개최 여부를 결정한 뒤 총무원에 통보하도록 했다. 또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2월 25일부터 3월 20일까지 전국 137개 사찰의 템플스테이 운영을 전부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개신교] 확진자 나온 명성·소망교회는 문 닫았지만...
 
26일 오후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서 소속 부목사가 코로나19에 감염 확진이되자 강동구 보건소에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접촉자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26일 오후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서 소속 부목사가 코로나19에 감염 확진이되자 강동구 보건소에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접촉자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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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교회들도 문을 닫고 있다. 27일 서울 소망교회는 전날 드러난 안양 거주 교인 외에는 추가 확진자가 없고, 그가 2월 9일과 16일 교회를 방문했을 때 접촉한 이들 중에도 유증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또 해당 교인이 교회 방문 이후 대구 출장길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건물 방역을 진행했다고 알렸다. 소망교회는 2월 23일부터 모든 예배와 공동체 모임을 중단했고, 교회시설물 출입 자체도 제한 중이다.

부목사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명성교회는 2월 25일부터 주일예배를 포함한 모든 모임을 중단했다. 명성교회는 부목사의 지인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교회를 다녀간 이력이나 다른 교인들과의 접촉은 전혀 없었고, 부목사의 가족이나 그와 접촉한 사람들 역시 모두 코로나19 감염 조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고 했다. 다만 2월 16일부터 부목사와 식사, 악수 등 접촉이 있었던 교인들은 관계당국의 협조를 받아 검진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천주교나 불교와 달리 개신교는 개별 교회마다 각자 운영방식을 정하고 있기 때문에 예배 등 모임 중단 여부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 소망교회 인근의 광림교회는 예정대로 주일 예배를 진행한다. 반면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세계 최대 감리교회인 금란교회는 26일 오후 4시부터 주일 예배를 포함한 모든 모임 중단을 결정했다.

국내 최대 규모이자 세계에서도 가장 큰 교회로 꼽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는 27일 오전 11시 40분 현재까지 홈페이지에 '주일 예배는 정상진행'라는 공지를 올려뒀다. 순복음교회는 다만 코로나19 감염 확산 상황 등을 감안해 이날 안으로 주일 예배 중단 여부를 정할 예정이다.

태그:#코로나19, #전광훈, #천주교, #불교,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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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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