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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참 공보실장 김준락 대령이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한미연합군사훈련 연기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은 한미연합사 공보실장 피터스 대령
 합참 공보실장 김준락 대령이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한미연합군사훈련 연기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은 한미연합사 공보실장 피터스 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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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훈련이 연기됐다. 훈련을 언제 재기할지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는 27일 "한국 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위기를 '심각 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다음 달로 예정됐던 전반기 연합지휘소 훈련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한미는 3월 9일부터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는 지휘소 연습을 실시할 계획이었다.

이런 가운데, 한미연합훈련 연기가 경색국면인 북미 관계를 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 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무력 도발을 이어간 것도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반발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 7월, 국정원의 보고를 받은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 역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한미연합훈련 연기'는 북미 협상의 교착국면을 풀 열쇠가 될 수 있을까? 마침, 한미 연합훈련 연기 발표 전날 미국 정부 관계자의 입에서 '북미실무협상'과 관련한 발언이 나왔다. 알렉스 웡 대북특별부대표는 26일(미국 현지시각)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허드슨연구소 연설에서 북한의 실무협상 복귀를 거듭 촉구했다.

웡 부대표 "북한, 협상에 나서야"
 
미 싱크탱크 토론회에서 축사하는 알렉스 웡 부대표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허드슨연구소가 개최한 '한반도의 안정적 변화 전망'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미 싱크탱크 토론회에서 축사하는 알렉스 웡 부대표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허드슨연구소가 개최한 "한반도의 안정적 변화 전망"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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웡 부대표는 정상간의 만남인 '톱-다운'방식보다 실무진이 만나 세부적인 협상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실무협상을 통해 협상을 진전시키자는 주장이다.

그는 "북미가 상호 이익에 부합하는 균형 잡힌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라며 "북미가 집중적으로 대화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실무협상단이 만나야 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같은 날, 미국이 구체적인 방안을 가지고 북미 협상에 임해야 한다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의 발언도 나왔다.

문 특보는 26일 보도된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교착 상태인 북미 협상을 재개하려면 미국 측이 북한의 핵 포기를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강경한 자세를 변경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문 특보는 한미 연합훈련 중지나 경제제재 완화 등이 북한을 협상장에 끌어들일 좋은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의) 경제제재를 완화하는 등 주도권을 보여주며 북한과의 교섭에 임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이어 "매년 실시하는 한미 연합훈련을 중지해 북미의 긴장이 커지는 걸 막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문 특보는 또 "북한 내부에는 미국과 굴욕적 교섭을 하면 안 된다는 강경파가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런 이들을 껴안고 협상에 임해야 한다는 걸 (미국이) 배려해야 한다"라고 부연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을 꾸준히 지켜본 관계자들의 발언은 북미의 실무진의 '만남'을 촉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결렬된 '스톡홀름 실무협상' 다음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 한미연합훈련이 연기된 시기에 북미가 '물밑 접촉'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고위관계자는 27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한미연합훈련이 중단됐으니, 북한이 무력 도발할 이유가 없다"라면서 "이때 북미가 비공식으로 만나 비핵화 협상을 이어가야 한다"라고 밝혔다. 미국의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북미의 만남이 어려워지기에 지금이야말로 북미에 남은 '마지막 기회'라는 말도 나왔다.

또 다른 정부 고위관계자는 "트럼프가 북한을 언급하는 횟수가 확실히 줄어들었다, 북한으로서는 북미 협상의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셈"이라며 "북한도 미국과 만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남북미는 예상치 못한 기회를 만난 것일 수도 있다, 이 위기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재가동 기회로 삼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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