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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111표차로 아깝게 낙선한 최형재 후보가 민주당 공천 컷오프에 반발해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소속 시민후보'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무소속으로 나온 지 나흘, 지난 27일 전주에 위치한 최형재 후보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최 후보를 만나 무소속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들어 보았다. 다음은 최 후보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민주당, 후보 3명인데도 컷오프... 승복할 수 없었다"
 
 최형재 후보
 최형재 후보
ⓒ 최형재 선거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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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 후보로 나선 지 4일 되었잖아요. 어떠세요?
"사실 제가 결단한 길이지만 한편으로는 민주당이 저를 버렸기 때문에 시민 후보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는 견딜 만합니다. 제가 20여 년이나 있었던 당의 옷을 벗고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는 데 엄청 힘들 줄 알았지만, 저를 지지해줬던 근간 조직이 그대로 유지되고 오히려, 새로운 지지자들이 붙으면서 저한테 많은 힘이 되고 있습니다. 저의 결단은 민주당의 개혁을 위해서 불가피한 선택이었고, 힘을 합쳐 오만한 민주당을 혼내주자는 응원이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 20여 년 동안 당에 있다 무소속으로 나왔는데 가장 큰 차이는 뭐예요?
"제가 민주당이라는 큰 울타리 안에 있을 때 온실 속에 있다는 느낌이 들곤 했어요. 이제는 아무도 없는 광야에 혼자 있는 느낌이에요. 그런데 많은 시민이 저를 응원해주셔서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 탈당하고 무소속 결심을 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을 것 같은데.
"민주당은 제가 애정을 많이 쏟아부은 당이었습니다. 2012년에는 경선 탈락하고도 저를 이긴 후보를 위해 기자회견도 하면서 당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정말 사흘 번민하고 고민했지만, 민주당의 불공정한 공천심사에 도저히 승복할 수가 없었습니다."

- 불공정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실 수 있으세요?
"저는 컷오프 결과에 대한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습니다. 항간에서 여러 말들이 있지만, 공식적인 이야기를 듣지 못했기 때문에 제가 말씀드리기가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4년 동안 시험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시험 볼 기회조차 빼앗아간 것은, 그것도 아무런 이유도 없이 배제한 것은 부당하다는 것입니다."

- 컷오프에 대해 이의제기 할 수 있지 않나요?
"재심을 청구할 수 있는데 이미 공심위에서나 누가 저에게 어떤 얘기도 해 주지 않았고, 민주당의 공천 과정을 신뢰할 수 없다는 최종 판단이 들었기 때문에 재심 신청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에서 "공정하리라고 믿었던 민주당에서 음습한 밀실 공천, 공작 정치의 곰팡이가 피어났다"라고 했던데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 아닌가요?
"민주당은 예년보다 일찍 21대 총선 공천룰을 확정하면서 '객관적인 상향식 공천'과 '예측 가능한 시스템 공천'을 그 기조로 밝혔습니다. 저를 포함한 예비후보들에게 경선 참여의 기회를 주고, 당원의 선택을 받게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공정 경선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기대가 아닌가요? 그런데 유력 후보를 특별한 사유도 없이 배제한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처사이죠. 시스템이라는 속에 감추어진 뭔가가 있지 않고서는 그럴 수가 없는 것입니다. 저는 특정인에게 유리한 판을 깔아주기 위해 밀실에서 음습한 공작이 있었다고 봅니다."

- 지난 21일 컷오프 발표 났을 때 기분이 어떠셨어요?
"전혀 예상을 못 했기 때문에 너무 놀랐죠.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어머니 부음을 받았는데 그때 그냥 주저 앉을 정도로 다리가 풀리고 힘들었거든요. 근데 딱 그 충격이었어요."

-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려고 할 때 가장 큰 고민은 뭐였어요?
"당에 여러 가지 자부심이 있다고 앞서 말했잖아요. 탈당에 대한 비판을 감내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컸습니다. 하지만 최종적인 생각은 '내가 나가서 보란 듯이 당선하는 것이 민주당의 불공정한 공천에 경종을 울리고, 민주당을 개혁해내는 길이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보고만 있으면 민주당은 더 나빠질 것입니다."

- 기자회견에서 "예비후보들에게 경선 참여의 기회를 주고, 당원의 선택을 받게 하는 것이 마땅하다"라고 했던데 후보가 많으면 컷오프 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한다면 뭐라고 답변하시겠어요?
"후보가 많으면 컷오프 시킬 수 있는데 저희는 세 명이었어요. 민주당 경선은 세 명까지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세 명으로 경선을 진행하는 지역이 많습니다. 특별한 하자가 없으면 세 명으로 합니다."

"정치개혁에 가장 적합한 사람... 지역 균형발전 자신 있어"

- 왜 최형재가 국회의원이 되어야 하냐고 묻는다면 뭐라고 답하겠어요?
"저는 가장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사람이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정치개혁에 가장 적합한 사람입니다. 서울에 아무 빚이 없고 온전히 지역에서만 성장했기 때문에 지역 균형발전 문제는 저 같은 사람이 국회에 진출해야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개혁과 지역 균형발전은 제가 제일 잘 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습니다. 시민의 선택을 받아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 그러나 당선되더라도 무소속이면 한계가 있지 않나요?
"저는 무소속이든 아니든 국회의원 특권의 가진 사람으로서 권세를 누리는 게 아니라 시민들과 함께하고 시민들의 요구를 들어서 그거를 관철시키려고 노력하는 것 그래서 관철 시켜내는 제도를 만들어내고 그 제도가 실현되도록 하는 게 국회의원 업무라고 봅니다.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은 헌법기관입니다."

- 전주 민심은 어떤가요?
"민주당의 공천에 대한 시민의 불신이 매우 높습니다. 민주당과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불공정한 공천과정을 지켜보면서 민주당에 대한 실망이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을 지지했던 당원들조차 '민주당이 이래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 선거 슬로건이 '정정당당 정면돌파'던데 어떤 의미인가요?
"시민들은 정치뿐만 아니라 세상사가 공정하다거나 정의롭다, 평등하다는 거에 동의하지 않는 거 같아요. 불공정하고 기회도 불평등하다는 생각을 갖는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저는 아주 정정당당하게 맞서겠고 정면 돌파하겠다는 제 의지와 각오를 밝힌 것입니다."

- 공약을 봤는데 도지사 혹은 전주 시장 공약 같은 느낌이거든요. 이건 후보님뿐만 아니라 대부분이 그런 거 같아요. 그러나 국회의원은 나라 입법부인데 지자체장 선거에서나 할 법한 공약이 맞나 하는 생각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일리 있는 지적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 공약한 것은 제가 4년 전에 111표로 낙산하고 나서 지역 주민을 만나면서 엄청 많이 들었던 숙원 사업을 기초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그중에 꼭 필요한 것들을 정리해서 차근차근 발표하고 있습니다."

- 불평등과 불공정 이야기하셨는데 문재인 대통령 슬로건 중 하나가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라고 했잖아요. 그럼 왜 안 될까요?
"저는 문재인 대통령의 그 부분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 걸 믿습니다. 그걸 실현하려면 국회를 바꿔야 합니다. 민주당 과반수 문제가 아니라 개혁 세력 또 문재인 정부의 공정과 평등을 지원하고 불공정과 불평등을 해소해 나가는 세력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1호 법안으로 생각하시는 건 무엇인가요?
"사소한 법일지 모르나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획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이라는 게 있어요. 이게 군부대를 이전한다든지 또는 어떤 토지를 수용한다는지 또 임대차 그 건물들을 수용한다든지 이런 문제가 발생할 때 비용과 편익이 안 맞는 거예요. 그러니까 개발하는 사람은 엄청난 이익을 얻고 땅을 수용당하거나 거기에서 쫓겨나는 사람들은 엄청난 손해를 보게 돼 있어요. 때문에 비용과 편액이 얼추 맞도록 법을 바꿔서 개발하는 사람도 적정한 이윤을 내고 땅을 수용당하는 사람들과 다른 쪽으로 이전을 하는 사람들도 불편함 없이 이익을 낼 수 있는 이런 방식으로 바뀌어 나가야 된다고 봐요."

- 코로나19에 대한 정부 대응 어떻게 보세요?
"저는 정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봅니다. 특히 전주에서는 공무원 한 분이 과로로 돌아가시기까지 했는데 정부와 지자체가 일심동체 되어서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민의 노력도 있어야 합니다. 전 오늘부터 '시민을 살립시다!'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그 첫 번째로 확진자가 지나간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식당이나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이 폐업을 검토할 정도로 심각합니다. 다 우리 이웃인데 너무 위축되지 말고 소비를 해서 우리가 같이 살아가는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미래통합당의 주장은 문재인 정부가 중국을 봉쇄하지 않아 일이 커진 거라고 하는데.
"우리가 방역을 세계적으로 제일 잘하는 곳이라고 알려져 있잖아요. 그리고 지금 우리가 확진 환자가 늘어나는 건 중국인이 들어와서 그런 게 아니고 우리 국민 중에 중국에서 활동하던 사람들이 들어와 일어나는 문제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즉흥적으로 봉쇄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방역에 충분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 나라로서 그런 결정하는 건 그렇게 쉽게 선정적으로 할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 미래통합당은 정부 여당이 신천지 탓으로 몰고 간다고 주장해요.
"그건 신천지가 답해야 한다고 봐요. 제가 자세한 내용을 잘 모르겠으나 신천지가 말하자면 교육에 참여한 사람, 대집회에 참여했던 사람을 밝히라고 하는데 좀 감추고 있고 또 집회 장소도 감추고 있잖아요. 신천지가 책임을 받지 않으려면 집회를 중단하고 참여했던 사람들을 다 신고해 주고 소규모로 교육하고 집회하는 걸 다 중단하고 공개해줘야 방역을 하고 해결될 거라고 봅니다."

-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미래통합당이 1당을 차지해서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하는데.
"사회적인 재난을 정치공세로 활용하는 정말 나쁜 정치입니다. 대통령 탄핵을 이야기할 때가 아니라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나요?
"저는 눈보라가 매섭게 몰아치는 광야에 홀로 선 심정입니다. 당이 저를 버렸지만, 저에게는 할 일이 남아 있습니다. 전주 시민을 위해 제가 할 일을 하고 싶습니다. 촛불을 들고 민주주의를 지킨 시민들과 민주당의 진정한 개혁을 바라는 당원들과 함께 가겠습니다. 그분들과 함께 시련을 이겨내고, 강하고 담대하게 나아가겠습니다. 제 슬로건처럼 정정당당한 삶의 태도로 정면 돌파하여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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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너뷰'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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