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쑨양에 대한 8년 자격정기 징계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쑨양에 대한 8년 자격정기 징계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중국의 수영스타 쑨양이 금지약물(반도핑) 규정을 어겨 8년간 출전 자격을 박탈당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8일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반도핑 규정 위반을 이유로 쑨양에게 8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박태환의 라이벌로도 유명한 쑨양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와 1,500m 금메달,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자유형 200m 금메달을 획득하고 세계수영선수권에서도 11개의 금메달을 딴 최정상급 중장거리 선수다. 

그러나 쑨양은 2018년 9월 도핑 검사를 위해 중국에 있는 자택을 방문한 검사원들의 활동을 방해하고, 그의 경호원들이 혈액 샘플이 담긴 유리병을 깨뜨리면서 금지약물 복용 의혹을 받아왔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지난해 3월 쑨양과 그에게 경고 처분을 내리는 데 그친 국제수영연맹(FINA)을 CAS에 제소하며 자격정지를 요구했다.

쑨양은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 지난해 7월 광주에서 열린 세계수영대회에 출전해 금메달 2개를 땄으나 은, 동메달을 딴 일부 선수들이 그와 함께 시상대에 오르는 것을 거부하며 동료들의 신뢰를 잃었다.

쑨양 "나는 결백하다... 항소할 것"

결국 1년에 가까운 재판 끝에 CAS는 "쑨양은 자신의 혈액 샘플을 깨뜨린 타당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했다"라며 "3명의 패널이 만장일치로 쑨양이 도핑 검사를 방해하지 못하도록 한 규정을 어겼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WADA의 요구대로 8년 자격정지를 결정했다. 쑨양의 나이가 28세라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수영계에서 퇴출당한 것과 다름없다.

쑨양은 CAS의 판결이 나오자 "공정하지 못한 결과"라며 "나는 스스로 결백하다는 것을 확실히 믿으며, 사람들이 진실을 알 수 있도록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30일 이내에 스위스 연방법원을 통해 항소할 수 있다.

영국 BBC는 "쑨양이 국제무대에서 선수 생활을 끝마치게 될 위기에 처했다"라며 "쑨양에게 중징계를 내리지 않았던 FINA의 신뢰성도 큰 타격을 입게 됐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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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양 수영 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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