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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2월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대비 전국 지검장 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2월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대비 전국 지검장 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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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없는 기술자는 위험하다. 산 권력과 맞장 뜨면서 충직한 영혼으로 살아왔다고 자부할듯한 윤석열 검찰총장으로서는 억울할 수 있다. 하지만 얼마 전 전광석화 같이 칼을 휘둘렀던 것과는 달리 신천지교회 앞에서 머뭇거린다면 한 순간이라도 앞서 코로나19 공포로부터 빠져나오기를 열망하는 국민 뜻과 배치된다.

우리에게는 바이러스를 보는 눈은 없지만, 환자를 파악할 기술은 있다. 코로나19 확진환자 56%가 신천지교회 관련이다. 대구 지역 확진환자 64.5%인 2583명에 달한다. 이 교회는 전국으로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코어그룹'이다. 한 사람이라도 더 찾아야 2, 3차 전파를 차단한다.

늦게나마 교회측이 준 명단으로 신도를 찾는 일부 지자체들은 누락된 사람들이 많다면서 이만희 교주를 살인 및 상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대구경찰청도 대구교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경찰에 돌려보내면서 '고의 누락 가능성'에 대한 보강 수사를 지휘했다.

바이러스 퇴치는 시간이 생명이다. 특히 코로나19는 잠복기가 3~4일이고, 경미한 증상에서도 2차 전염된다. 이 때문에 전파 속도가 사스나 메르스보다 빠르다. 교회 신도 중 한 두 명이 슈퍼전파자가 된다면 대구처럼 지역사회를 순식간에 공포로 몰아넣을 수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 86%가 신천지 압수수색에 찬성한 것도 이같은 이유이다.

윤석열 총장에 대한 불편한 시선은 이 사안에 국한된 건 아니다. 영장을 돌려보낸 검찰은 한 시민단체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고발한 지 4일 만에 수사에 착수했다. 또 마스크 대란이 한참 진행된 지난 2일에 전담수사팀을 꾸렸다. 이런 검찰이 조국 전 장관 수사 때와는 달리 나경원 자녀 의혹에 대한 고발건은 침묵하고 있다.

검찰의 칼은 불편부당해야 한다. 정부여당을 향해서만 칼을 휘두른다면 정치적으로 편향된 기술자임을 고백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윤 총장은 지금이라도 코로나19 코어그룹 압수수색에 나서야 한다. 정부여당을 포함해 야당과 경제권력, 종교권력 앞에서도 서슬이 퍼렇게 서야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있다. 그래야 검찰 영혼이 산다.

태그:#코로나19, #윤석렬, #검찰총장, #신천지,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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