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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박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을 공개하고 있다.
▲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박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을 공개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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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바이러스가 선전포고 했다. 3일 코로나19 코어그룹인 신천지교회 이만희 교주가 손목에 차고 나온 박근혜 시계는 전조였다. 다음날 진짜가 나타났다. 온국민이 공포에 질려가면서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벌일 때 한가한 옥중에서 친필로 쓴 편지는 또 다른 전쟁을 예고한 악성 바이러스다.

편지 글자를 세어봤다. 1040자이다. 먼저 "무능하고 위선적이며 독선적인 현 집권세력"이란 표현이 눈에 들어왔다. 바이러스는 혼자 증식할 수 없어 숙주세포에서 복제하며 세포감염을 통해 증식한다. 박근혜 바이러스의 전파 수단은 정부에 대한 불신이다.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치르는 정부를 타격한 것이다.  

짧은 편지에는 보수의 심장인 지역에 대한 메타포도 담겨있다. 그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4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고, 앞으로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하니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자기 정치적 텃밭인 이 지역에 대한 무한 애정을 표시한 것이다 옥중에서나마 자기 진지를 지키고 싶다는 뜻이다.

코로나19는 치명률은 낮지만 전파속도는 빠르다. 전략은 경증 감염이다. 전파속도를 극대화하려면 신천지교회 신도들과 같은 중심 증폭 집단이 있어야 한다. 그는 기상천외한 국정농단을 기억하는 국민들이 아니라 "태극기 들고 광장에 모였던 수많은 국민들의 한숨과 눈물"만 떠올리면서 송구하다고 했다. '코어그룹'으로 태극기부대를 콕 집은 셈이다.

바이러스가 파괴력을 키우려면 중심 증폭집단이 확장돼야 한다. 그는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이합집산을 하는 것 같은 거대 야당의 모습에 실망도 했다"면서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 드린다"고 했다. 겉으로는 국민 통합을 이야기했지만 정치권의 분열을 책동한 것이다.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여야 구분없는 온국민의 단합이다. 사실상 무기징역형인 32년형을 선고받고 옥중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가장 시급한 건 자성과 성찰이다. 옥중정치로 분열 바이러스를 유포한 그의 편지에 속지말자. 그의 총선 승리를 위해 온국민이 진짜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패잔병이 되진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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