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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끝내 패스트트랙의 벽을 넘지 못했다. 민주당에서 국민의당, 바른미래당을 거치며 손학규 전 대표의 측근 역할을 했던 이찬열 의원 이야기다. 이찬열 의원은 미래통합당에 입당하여 경기 수원갑에 공천 신청을 했으나 끝내 배제되고 말았다. 새로운보수당 출신 중진 정병국 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했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9일 경기 수원갑, 여주양평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과 선거구 획정안에 따른 변동 선거구 지역에 대한 후보자 의결 사항에 대해 발표했다.

경기 수원갑에서는 이창성 전 당협위원장이 단수 공천을 받았다. 손학규 전 대표와 한나라당, 민주당, 국민의당, 바른미래당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온 친손계였던 이찬열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되고 말았다. 패스트트랙에서 자유한국당과 반대 입장에 섰던 한계를 넘지 못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패스트트랙 처리가 이찬열 의원의 컷오프에 영향이 있었냐는 질문에 "통합 당시에 자유한국당 밖에 계셨던 현역 의원이라 해서 무조건 공천 주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앞서 패스트트랙에서 4+1 협의체와 한 배를 탔던 임재훈 의원도 경기 안양에서 컷오프당한 바 있었는데, 이찬열 의원도 같은 운명을 맞이하고 만 것이다. 이 지역의 민주당 후보는 김승원 전 청와대 행정관이다.

경기 여주양평에는 3선 양평군수를 지낸 김선교 전 양평군수가 단수공천을 받았다. 새로운보수당을 거쳐 통합에 합류한 5선 정병국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병국 의원은 새로운보수당 내에서 적극적으로 통합을 주장한 인사로 알려졌으나 6선 도전은 무위로 돌아갔다. 이에 앞서 정병국 의원에 대한 수원 배치설이 언급된 바 있으나 결국 험지출마는 없었다. 이 지역의 민주당 후보는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을 지낸 최재관 후보다.

경기 수원무에는 박재순 전 당협위원장이 공천을 받았다. 이 지역의 민주당 의원은 수원 거물로 통하는 중진 김진표 의원이다. 경기 군포에는 심규철 전 의원이 전략공천을 받았다. 심규철 전 의원은 16,17,18,19대 총선에서 충북 보은옥천영동에서 출마한 바 있다. 이후 20대 총선에서 경기 군포시갑으로 옮긴 뒤 군포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이 지역의 민주당 후보는 현역 의원인 이학영, 김정우 후보 중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구 조정이 이루어진 선거구에 대한 공천도 발표되었다.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 지역에는 한기호 전 의원이 전략공천을 받았다. 춘천철원화천양구을 선거구는 춘천 북부지역과 철원, 화천, 양구군을 포함한다. 한기호 전 의원은 철원군 김화중학교를 나온 인물로 철원화천양구인제에서 재선 의원을 지냈다. 민주당 후보로는 전성, 정만호 후보가 경선을 벌인다.

이웃 지역구인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지역에는 김진태 의원이 공천을 받아 3선에 도전한다. 춘천철원화천양구갑은 춘천 남부지역이다. 민주당 후보로는 관료 출신 육동한 후보와 지난 총선에서 춘천에 출마했던 허영 후보가 경선을 벌이고 있다.

동해태백삼척정선에는 이철규 의원이, 속초인제고성양양에는 이양수 의원이 전략공천되었다. 두 지역의 민주당 후보는 미정이며 경선 예정이다. 동해태백삼척정선의 민주당 후보는 김동완 전 서울중앙지검 부이사관과 김명기 국방부장관 보좌관이다. 속초인제고성양양의 민주당 후보는 박상진, 이동기, 최상용 후보다.

선거구 조정으로 세종시는 세종갑과 세종을로 2개의 선거구를 가지게 되었다. 세종갑에는 안철수계 출신이었으나 보수 통합과정에서 바른미래당을 떠난 김중로 의원이 전략공천되었다. 앞서 세종시에 출마했던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세종시을로 간다.

선거구 조정으로 동구가 빠진 인천 중강화옹진에는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측근인 배준영 인천경제연구원 이사장이, 미추홀갑에는 비례대표인 전희경 의원이, 동미추홀을에는 인천시장을 지낸 안상수 의원이 전략공천되었다.

경북 안동예천에는 김형동 한국노총 중앙법률원 부원장, 상주문경에는 현역인 비례대표 임이자 의원이 전략공천되었다.

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경북영주영양봉화울진, 군위의성청송영덕은 추가공모를 받기로 했다. 강원 강릉 권성동 의원에 대한 발표는 없었다.

임재훈 의원에 이어 이찬열 의원까지 컷오프당하면서 패스트트랙 정국 당시 자유한국당의 반대 측에 섰던 의원은 모두 잘려나갔다. 패스트트랙에 앞장 선 이찬열, 임재훈 후보에 대한 공천배제가 불가피하다던 이석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의 발언(3월 4일)이 실현된 것이다. 이렇게 되면 패스트트랙 정국 당시 의원은 아니었지만 당권파 측에 가담했던 후보들도 좌불안석일 것으로 보인다.

패스트트랙 당시 자유한국당과 뜻을 함께했던 안철수계 인사들이 공천장을 대부분 손에 넣은 현실을 감안하면, 패스트트랙 찬반 여부가 큰 기준이 되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두 의원은 잘못된 배를 탄 셈이다.

정병국 의원은 유승민 의원을 제외하면 새로운보수당 출신 의원 중에서는 유일하게 불출마하는 의원이 되었다. 정병국 의원은 통합신당 공동준비위원장을 지냈으며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신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의 말씀은 정치적 이해가 아닌 애국적 진심"이라고 평가했으나 중진 의원에 대한 컷오프 폭풍을 피하지 못했다.

 

태그:#미래통합당, #공천, #총선, #정병국, #이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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