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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아산 줌마렐라 카페
 천안아산 줌마렐라 카페
ⓒ 줌마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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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본격적인 육아에 돌입할 때면 엄마들은 자신의 아이에게 닥치는 다양한 상황마다 당황하기 일쑤다. 특히 첫 아이를 키울 때는 최대한 정확하고 많은 정보를 듣고 싶어 한다. 그야 너무도 당연히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그런데 첫 아이를 키우는 지인 한 명은 "아내가 자기 말은 전혀 듣지 않고 맘카페 이야기만을 신뢰한다"며 이른바 '말이 안 먹힌다'는 푸념을 늘어놓았다. 먼저 아이를 키워본 주변의 믿을 만한 이야기를 전해도 아내는 오로지 맘카페에 올라온 이야기만 믿는다는 것이다.

온라인 카페, 어떤 경로의 정보를 게시하냐가 중요 

육아 경험이 전혀 없는 새내기 엄마들은 자신의 아이가 잘못되길 원치 않기 때문에 자신이 가장 신뢰하는 곳에서 필요한 정보를 흡수한다. 이렇듯 온갖 정보를 주고받는 온라인 커뮤니티는 개개인의 정보 섭취와 인식 형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많은 사람이 가입하고 활동하는 사이트라면 정보의 내용과 출처 등이 더욱 정확하고 올바른 정보가 전달돼야 한다.

그런데도 가입 회원 수가 많으면 일일이 누군지 파악하기 어려운 점을 이용해 때로는 가짜뉴스와 부적절한 정보 제공을 일삼아 카페를 혼란에 빠트리는 회원이 있다. 이런 회원들은 거짓과 과대 정보를 올리고 마녀사냥식 의견을 제시해 놓고 활동을 멈추거나 탈퇴해버리는 경우가 있어 그 피해는 오롯이 남은 회원들이 당하기 쉽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전국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커뮤니티가 들끓었다. 천안에서는 댄스강습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 사태가 일어나자 이에 대한 무궁한 의심들과 추측성 개인 신상털이가 기정사실처럼 확산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확산한 불안감 재정비 나선 줌마렐라 

'천안아산줌마렐라카페(아래 줌마렐라)' 안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줌마렐라는 천안 아산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모르는 이가 없다고 알려진 카페다. 회원 수가 12만 명이 넘으며 카페 활동이 7년에 이르는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다.

오랫동안 유지되고 회원 수가 늘어나는 것에는 이 카페가 끼친 막강한 영향력 때문이다. 특히 카페 매니저와 운영진의 의식에 결을 같이 하는 회원들의 호응이 컸고 그 신뢰는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무서운 속도로 전염되는 코로나19에 두려움을 느낀 일부 회원들은 그 두려움 때문에 개인 신상까지 퍼다 나르는, 건드리지 말아야 할 내용들을 카페에 올리기도 했다. 더구나 사실이 아닌 부분이 있음에도 회원들은 급한 마음에 진위를 구분하기도 전에 카페 밖 SNS에 전파해버린 경우가 허다했다.

위민경 줌마렐라 매니저는 심각한 상황임을 카페에 공지하고 즉시 정비에 나섰다.

"이는 도움을 주고받는 정보 공유 목적의 카페 질서를 무너트리는 거예요. 아무리 궁금하다 해도 개인 신상까지 마구 올려서 퍼트리는 건 배려와 인권 존중을 망각한 행위라고 봅니다. 저와 운영진이 매일 게시글을 검토하며 일일이 대응하고 있어요. 하지만 사람인지라 실수할 수 있으므로 먼저 삭제를 권유해요. 먼저 대화로 문제를 풀고 악의적 목적인 것이 나타나면 매뉴얼에 따라 활동 정지 조치를 합니다."

"의도적인 가짜뉴스 게시하면 활동 정지와 강퇴 처리" 

"누가 봐도 명백한 악플(비판이 아닌 비난, 욕설 등)은 카페 운영 규정에 따라서 처리할 수 있어요. 하지만 온라인 특성상, 텍스트로만 상대방의 의사를 접할 수밖에 없어 발생하는 오해나 당사자의 감정상 불편함마저 악플로 한꺼번에 묶어서 처리할 수는 없어요. 이러한 분쟁이 발생할 경우 매니저나 운영진이 중재를 통해 양측의 갈등을 해결하고 있지요."

위민경 매니저는 온라인 카페 내부의 글로 인한 갈등을 이렇게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가짜뉴스에 대한 단호한 대응도 설명했다.

"가짜뉴스 문제는 예전부터 존재했었지만, 최근 들어 정치적 효용성이 증명되기라도 한 듯 부쩍 더 심해진 것을 체감합니다. 과거에는 속칭 '찌라시'라 불리는 가짜뉴스들이 연예인들의 가십거리에 한정되었다면, 이제는 정치적인 목적 달성을 위해서 공공연하게 가짜뉴스를 활용하는 것이 심해졌어요.

저를 비롯한 운영진들이 이러한 가짜뉴스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처리하기 위해서 항상 시사 관련한 정보와 상식을 민감하게 확인하고 최신 정보를 업데이트하여 공유하려고 노력합니다. 특히 특정집단에서 퍼왔거나 정치색이 너무 심한 글 등 특수목적으로 만든 가짜뉴스는 기존 회원이 아니라 일회성 아이디로 신규가입 후 올리는 경우가 많아요. 의도적이고 반복적으로 가짜뉴스를 게시할 경우 활동 정지와 커뮤니티 강퇴 등의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위 매니저는 "다만 관련 내용이 정말 가짜뉴스인지 모르고 '정보공유'라는 선한 의도로 게시한 분들까지 피해를 보는 것을 막기 위해 사실에 근거한 내용으로 오류를 정정해드리는 것도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기 극복 위해 앞장선 줌마렐라 

맘카페의 자정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의 맘카페에 대한 부정적 보도와 특정 커뮤니티에서 맘카페를 '맘충' 집단으로 비하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위 대표는 이런 시각에 많은 아쉬움을 나타내며 '맘카페'가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보복성 수출 규제 조치로 반일 감정이 고조됐을 즈음 제헌절 날 위 매니저는 '일본불매운동에 동참하자'는 공지를 카페에 올렸다. 위 매니저는 "일본상품 불매운동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행동'이고 현충사와 유관순 생가가 있는 항일 운동의 중심지가 천안 아산"이라고 밝히며 자발적인 동참을 부탁했다. 위 매니저의 글에 공감한 회원들의 참여는 줄을 이었고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항해 줌마들의 반격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줬다.

이런 활동이 알려지자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출연제의가 들어와 줌마렐라의 활동을 밝히기도 했고 지상파 뉴스에도 소개가 되며 줌마렐라의 선행은 더욱 빛을 발했다.

줌마렐라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번 코로나19 사태에도 의료진의 노고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며 지난 7일부터 3일간 천안 아산 지역 선별진료소(음압병동을 운영하는 병원과 드라이브 스루) 9곳에 270명분의 간식을 기부했다.

 
 줌마렐라는 천안 아산 9곳의 선별진료소에 있는 의료진에게 마음을 담은 간식을 기부했다. 이밖에도 줌마렐라는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기부활동을 여러 곳에 꾸준히 이어가고 있으며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당부하고 있다.
▲ 줌마렐라가 준비한 의료진 간식  줌마렐라는 천안 아산 9곳의 선별진료소에 있는 의료진에게 마음을 담은 간식을 기부했다. 이밖에도 줌마렐라는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기부활동을 여러 곳에 꾸준히 이어가고 있으며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당부하고 있다.
ⓒ 노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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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민경 매니저는 개인적으로 종종 헌혈을 실천해왔다. 이번에도 보유 혈액이 부족하다는 보도를 접하고 헌혈에 참여했으며 건강한 회원들이 헌혈에 동참해 국가적 위기상황을 극복해가자고 호소했다.
▲ 헌혈하는 위민경 대표 매니저   위민경 매니저는 개인적으로 종종 헌혈을 실천해왔다. 이번에도 보유 혈액이 부족하다는 보도를 접하고 헌혈에 참여했으며 건강한 회원들이 헌혈에 동참해 국가적 위기상황을 극복해가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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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전국적으로 혈액이 부족하다는 보도를 접하고 위민경 매니저는 평소 자주 헌혈하는 습관을 살려 이번에도 앞장서서 헌혈하며 건강한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헌혈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상황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자영업자들에게 보탬을 주고자 카페에 '코로나19긴급게시판'을 통한 홍보글을 작성해 주문과 배달 매출이 발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신청하는 업체 중 판매 아이템과 품질, 업체 대표의 의지 등을 종합해 2월 말부터 약 열흘간 100개 이상 업체를 공지했다. 회원들에게도 유익한 물품이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줌마렐라가 진행하는 봉사와 기부는 이밖에도 많다. 사회복지를 전공한 위민경 매니저는 한부모 가정과 미혼모시설에 지속해서 기부했고 베이비박스 후원, 대한적십자사 조손가정돕기 정기 후원 등 사회를 따뜻하게 하는 많은 활동을 카페 이름으로 실천했다. 꾸준한 기부와 후원 활동으로 '천안돌봄사회서비스센터'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줌마렐라는 맘카페이므로 아이와 동반하는 회원이 많다. 때로는 오프라인에서 편하게 대화하고 도모할 수 있도록 아이가 와도 편안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3월 15일까지 휴업상태이며 전 직원에게 유급휴가를 제공했다.
▲ 줌마렐라가 운영하는 오프라인 카페 "토닥토닥" 줌마렐라는 맘카페이므로 아이와 동반하는 회원이 많다. 때로는 오프라인에서 편하게 대화하고 도모할 수 있도록 아이가 와도 편안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3월 15일까지 휴업상태이며 전 직원에게 유급휴가를 제공했다.
ⓒ 노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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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줌마렐라가 운영하는 오프라인 '토닥토닥 카페' 직원들에게 모두 유급휴가를 제공하고 재택근무나 단축근무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카페 특성상 아이를 데리고 오는 엄마들이 많아 만에 하나 코로나19 감염될 가능성을 막기 위함이다.

예방 차원의 활동이지만 수익 창출이 안 되니 카페 운영에 어려움이 닥쳤다. 위 매니저는 "다행스럽게 건물주께서 먼저 연락하셔서 2개월 임대료를 감면해주셨다. 얼마나 다행이고 고마운지 모르겠다"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책임성 잊지 말아야" 

위민경 매니저는 그간의 카페가 해온 선행들은 이슈가 되어 주목을 받고자 했던 일들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동안 "우리가 옳은 길이라고 믿고 해왔던 일들의 하나일 뿐"이라며.

"저희에겐 지금 하는 행동이 특별할 것이 없고 그냥 일상 속 선한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외부에 알리기에는 너무 소소해서 부끄럽기도 하지만, 지역에서 함께 공유하고 협동하는 건 당연하기 때문에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위 매니저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책임성을 언급했다.

"다수가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는 영향력이 클수록 무거운 책임성을 안고 가야 합니다. 익명으로 글을 올리는 게 가능한 공간이라고 해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하며 올바르지 못한 정보를 마구 퍼다 나르는 일은 삼가야 합니다. 줌마렐라는 이런 피해들이 더 발생하지 않도록 숙련된 직원들이 매일 올라오는 글을 검토하며 문제가 되는 글에 대해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또한 위 대표는 "이번 코로나 사태를 정부와 국민이 힘을 합친 대응으로 빨리 극복해서 모두가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오늘도 방역체계 최전선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시는 의료진과 보건 소방 담당 공무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천안아산신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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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과 천안 아산을 중심으로 한 지역소식 교육 문화 생활 소식 등을 전합니다. 지금은 출판 분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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