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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조선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또 다시 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0일 밝혔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감시소에서 총참모장인 박정천 육군대장에게 전투정황을 제시하고 훈련을 지켜봤다고 전했다.
▲ 화력타격훈련 또 다시 지도한 北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조선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또 다시 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0일 밝혔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감시소에서 총참모장인 박정천 육군대장에게 전투정황을 제시하고 훈련을 지켜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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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동계훈련의 마지막 수순일까. 10일 북한 관영매체 <로동신문>은 지난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일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달한 지 5일 만에 이뤄진 단거리 발사체 발사였다.

북한의 훈련을 두고 일각에서는 남북 정상이 친서를 주고받으며 조성된 화해 분위기에 북한이 찬물을 끼얹는 훈련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9일 훈련이 "북한군의 정규 동계훈련"이라며 "(동계훈련의) 마지막 화력타격훈련"이라고 봤다.

이날 <로동신문>은 훈련의 목적을 "전선 장거리 포병 부대들의 군사적 대응 타격 능력을 점검하기 위해서"라고 명시했다. 남한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이 김 위원장의 훈련 지도를 수행했다.

박 총참모장은 정통 포병 출신으로 포병국장을 거쳐 지난 2019년 9월 총참모장에 임명된 인물이다. 북한군의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총참모장에 포병국장이 임명돼 파격적이라는 평이 있었는데, 이날 김 위원장은 '포병 훈련'을 재차 강조했다. 한국이나 미국을 직접 겨냥한 언급은 없었다.

<로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인민군대에서 포병 훈련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계속 나가야 한다"라며 "포병훈련의 질을 높이고 선진화하는 데서 나서는 강력적인 과업들을 제시했다"라고 전했다.

김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포병 훈련을 한 건 동계훈련의 마무리 단계라는 뜻"이라며 "북한도 선을 넘지 않으려고 훈련의 사이즈나 메시지를 관리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로동신문>, 훈련 사실만 건조하게 보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조선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또 다시 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0일 밝혔다.
▲ 노동신문, "백발백중의 명중포성"… 화력타격훈련 보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조선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또 다시 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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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로동신문>의 북한군 훈련 보도 방식에 주목했다. 지난 3차례 김 위원장이 지도·지휘한 군산훈련이 한미를 자극하거나 비방하기보다 훈련 내용을 중심으로 보도됐다는 주장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28일 인민군 합동타격훈련을 지도하며 올해 첫 군사 행보를 개시했다. 이어 지난 2일과 9일에는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의 화력타격훈련을 지휘했다.

홍 실장은 "3월 3일 보도와 오늘 보도는 현저히 다르다"라면서 "3일에는 화려한 수사를 사용하며 훈련을 포장했었는데, 지금은 필요한 부분만 간략하게 보도했다, 한미 등 외부를 자극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지난 3일 <로동신문>은 1434자로 북한 군의 훈련을 보도했다. '정면돌파전사상을 멸적의 총창으로 받들어나갈 불굴의 혁명의지', '필승불패의 전투대오', '가장 열렬한 애국심', '훈련혁명의 불바람' 등의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10일에는 이런 표현들이 모두 사라졌다. 821자의 기사는 김 위원장의 지시와 박정천 총참모장의 동행, 훈련 결과를 간략하게 보도했다. 홍 실장은 "북한의 보도가 신중해지고 있는 걸 보여준다, 보도상 차이점이 분명히 있다"라고 짚었다.

이어 지난 2일 훈련에 이어 박정천 총참모장이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이른바 '북한 미사일 4인방'이 아닌 포병국장 출신의 박정천 총참모장이 수행해 북한군의 위협성을 '의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홍 실장은 "미사일 개발분야의 핵심인사들은 빠져있다, 북한도 의도적으로 전략무기를 개발한 게 아니라 정규 훈련이라는 걸 강조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들 핵심인사는 리병철 제1부부장과 김정식 부부장, 전일호·장창하 등 국방과학원 소속 간부를 가리킨다.

리병철 제1부부장과 김정식 부부장은 2017년 유엔 안전보상이사회가 채택한 대북결의 2397호의 제재 대상에 포함되기도 했다. 당시 안보리 결의는 김정식 부부장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을 주도한 당국자"로 평가했다.

'미사일 4인방'은 지난 2019년 10월 북한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했을 때는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북극성 -3형 발사를 지켜보며, 발사 성공을 자축했다.

김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북한도 훈련을 비교적 축소해 살살 진행했다"라며 "북한이 신형무기를 내보인 것도 아니다, 과하게 해석할 필요 없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통일부는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머무르고 있다고 봤다. 지난 2월 28일부터 동부전선에서 세 차례 연속 군사행보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날,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훈련 목적을 "대내적으로 국방 역량과 내부 결속을 강화하는 한편, 대외적으로 한·미의 관심을 유도하고 태도 변화를 압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태그:#북한, #김정은, #발사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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