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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 건설 당시 심어진 나무들이라 수령이 90년에서 140년 가량이다.
▲ 히말라야시다 나무와 멀리 보이는 편백나무 숲 댐 건설 당시 심어진 나무들이라 수령이 90년에서 140년 가량이다.
ⓒ 손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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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 햇살을 보면 봄이 오는 듯도 한데, 봄이라 하면, 봄꽃인데, 봄꽃과 함께 연둣빛 새싹을 눈에 담지 못해 병이 날 참이다.

그래서 잠시 맑은 공기 마시며 봄을 느끼러 경남 양산에 위치한 법기수원지로 나가보았다.

내 계산으론 일요일 오후 4시 즈음이면 어딜가도 사람이 적지 않을까 싶어 나가보았는데, 나의 짧은 계산일 뿐이었다. 

법기수원지는 몇 번 방문했는데 지금껏 찾은 중에 가장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 내 계산도 별 수 없었나보다.

"거긴 사람이 적을 것이야, 특히 지금 이 시간에는."

다들 이렇게 생각하고 왔나보다. 그래도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는 요즘같은 때, 다른 사람들과 전혀 부딪힐 일 없이 산책을 하기엔 최상의 장소였다.
 
지나온 히말라야시다와 편백나무 숲이 보인다.
▲ 댐에서 내려다본다 지나온 히말라야시다와 편백나무 숲이 보인다.
ⓒ 손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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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기수원지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보이는, 감탄사를 불러일으키는 히말라야시다와 편백나무들은 댐 건설 당시 심어진 나무로 수령이 90년에서 140년가량 된 나무들이라고 한다.

경남 양산 동면 법기리에 위치한 법기 수원지는 일제강점기에 5년에 걸쳐 건설된 토댐이다. 1932년 완공되고 2011년까지 한 번도 개방되지 않았으며 2011년 7월에 일부를 개방해 지금에 이르렀다고 한다.
 
법기반송
▲ 법기칠형제 반송 중 하나 법기반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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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기준, 수령이 130여년 이라고 한다.
▲ 법기반송 2015년 기준, 수령이 130여년 이라고 한다.
ⓒ 손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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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그루의 법기 반송을 비롯해 눈을 돌리는 곳곳마다 감탄을 자아내는 이 곳이 나의 마음 또한 사로잡아 가끔 찾곤 했다. 그저 바라보는 재미뿐만 아니라, 이 댐이 지어진 과정과 구석구석을 살펴보면 역사를 돌아보게 되어 또한 의미가 있다.

그리 넓지 않은 곳이라, 계단이 있긴 하지만 돌아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는다. 상수원보호구역이라 음식섭 취는 물론 수원지 내의 나물도 채취할 수가 없다.
   
'깨끗한 물은 많은 생명체를 윤택하게 한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총독을 지낸 사이토 마코토의 글씨라고 한다.
▲ 원정윤군생 "깨끗한 물은 많은 생명체를 윤택하게 한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총독을 지낸 사이토 마코토의 글씨라고 한다.
ⓒ 손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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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를 돌아 내려오다 보면 궁금증을 자아내는 곳이 있다.

일제시대 조선총독부 총독을 지낸 사이토 마코토의 글씨다. 1919년 9월 2일 사이토 마코토가 조선 총독으로 취임하여 서울역에 도착할 때, 독립운동가 강우규 열사가 폭탄을 투척했지만 실패했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알고 난 후 우연히 서울역을 찾았을 때 둘러보았더니 서울역 광장에 강우규 열사의 동상이 있었다.

우법기수원지에서 많은 곳을 보고 생각하게 된다. 아이들과 함께 잠깐 찾아 둘러보면, 멋드러진 풍경과 자연은 덤이다. 의도치 않았던 역사공부까지 하고 돌아오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취수탑이라고 한다.
▲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취수탑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취수탑이라고 한다.
ⓒ 손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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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개인 블로그에도 실립니다.


태그:#양산 법기수원지, #법기반송, #강우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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