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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서부아파트 단지 곳곳에 주민들이 인근 공사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현수막을 달았다
 울산 동구 서부아파트 단지 곳곳에 주민들이 인근 공사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현수막을 달았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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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맞은편에 있는 서부아파트는 3천 세대가 넘는 입주민이 거주하는 동구 지역 최대 아파트단지다.

17일, 이곳 서부아파트 단지에 들어서자 곳곳에 '우리 집 무너진다', '시끄러워 못 살겠다', '균열 간 우리 집 보상하라' 등의 주민들이 내건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이 지역 주력기업인 현대중공업은 최근 서부아파트 단지 옆에 있는 옛 (구 미포아파트) 외국인사택 단지를 매각했는데, 이곳을 매입한 건설업체가 대규모 아파트단지 건설을 위한 철거작업을 하면서 서부아파트 주민들의 호소가 시작됐다.

서부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17일 오후 1시 30분 울산 동구 서부동 서부아파트 단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들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서부아파트 "건물 벽체에 부착한 균열게이지 공사 후 균열 확인"

서부아파트 주민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시작해 최근까지 진행된 '구 미포아파트' 철거공사로 인해 서부아파트 단지에는 석면 가루와 분진 등이 날아들었다. 

주민들은 이 위험에 대비해 창문을 닫고 생활하다 보니 엄청난 스트레스와 함께 건강상의 우려도 제기되는 상태라고 한다. 그동안 "철거공사로 인한 진동으로 창문이 덜컹거리고 건물이 흔들거린다"는 입주민의 민원이 여러 번 발생했다.

서부 1차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최본근 대표회장은 "세대 내외부 균열이 발생했다는 민원이 접수되어 우리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확인해 본 결과 벽체균열이 확인됐다"면서 "다른 인접 동까지 전수조사가 이루어지게 되면 더 큰 피해가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철거공사 전 우리 아파트 측에서 건물 벽체에 부착한 균열게이지를 공사 후 확인한 결과 벽체 균열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대패밀리 서부1차 아파트 3027세대 1만여 명의 입주민은 철거공사로 인하여 소음, 분진, 진동, 건물균열 발생과, 수많은 불편은 물론이며 스트레스 발생 등 주거권이 심각하게 위협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울산 동구 서부아파트 입주민측이 제시한 건물 균열 상태
 울산 동구 서부아파트 입주민측이 제시한 건물 균열 상태
ⓒ 서부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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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시행사 ㈜신영은 지난 2019년 12월 동구 남목2동 주민센터에서, 올해 1월 서부1차 아파트에서 공사설명회를 열고 "착공 후 도로(현대 서부유치원과 서부초등학교 사이의 도로)가 폐쇄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곳 주민들은 이 도로가 서부초등학교와 현대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주 통학로로 많은 학생이 등하교하기에 만일 이 도로가 폐쇄된다면 학생들의 불편과 안전이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또한 일조권 침해에 대한 민원이 이어지자 울산시 건설과 측은 지난 1월과 2월 "서부1차 아파트 269세대에 일조권 장애가 예상된다"고 확인했다. 입주민들은 "본공사 착공 전까지 일조장애와 관련해 시행사가 피해 예상 입주민에게 설명회를 개최하도록 조치했지만 시행사 측은 답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서부아파트 전체 동 중에서 진동에 취약한 조립식 구조건물 8개동에 대한 특별대책을 수립한 후 착공할 것"과 "이에 대한 충분한 대책을 서부1차 아파트 입주민에게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조립식 건축물에 대한 아무런 조치 없이 공사를 하다가 발생하는 모든 균열 및 건물의 안전에 대한 모든 책임은 시행사와 시공사(GS건설) 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행사 측은 "철거 공사는 승인되는 법적한도 내에서 정당하게 진행 중"이라면서 "코로나19 때문에 착공도 못하고 있는데 기자들의 문의 전화가 여러 통 와서 곤혹스럽다. 회사의 홍보팀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울산 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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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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