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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TV나 영상에서 ‘코로나19‘ 재난 방송이 한 달을 넘어서면서 아이들의 일상을 많이 바꾸고 있다. 24시간 직간접적인 코로나 관련 영상과 뉴스를 보면서, 손 씻기와 마스크가 독려된 사회 분위기의 불안이 아이의 불안으로 전염되고 있는 현실이다. 불안한 아이를 이해하고 부모의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기자말]
아이에게도 적당한 불안은 필요하다. 불안이 과하거나 압도할 경우, 대부분 아이들은 매우 혼란스럽게 자신의 고통을 드러낸다. 부모를 쫓아다니고 짜증을 내면서 반항적으로 행동할 수도 있다. 혹은 부산스러움이나 과잉행동 그리고 악몽이나 수면장애 등으로 힘겨워할지도 모른다.

어떤 아이는 자신들이 고통받고 있음을 명확하게 드러내어 밖에 나가기도 두려워 집에 있으면서 코로나에 대해 관심이 집중이 되어 있기도 한다. 부모는 달라진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고 다음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첫째, 먼저 부모 자신의 몸 반응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는 크게 숨을 한 번 들이마시고 매우 천-천-히 내뱉으면서 자신의 몸에서 감각을 느껴본다. 부모 스스로가 불안이 있는지를 먼저 점검을 하고 아이에게 다가가야 한다.

아이는 부모의 정서 상태에 매우 민감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특히 부모는 아이의 타고난 치유 능력을 믿는다. 동시에 타고난 치유가 되도록 "그 자리에 편안하게 함께 있어주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부모 역할이다.

둘째, 아이의 불안 마음을 이해하고 아이가 마음껏 표현하도록 해 준다. 부모는 아이 마음을 구체적으로 모른다 하더라도 아이는 놀이를 통해 자신의 불안을 표출하도록 도와야 한다. 그럴 때 이전보다 더 과격하게 나타내 보이는 행동은 아이의 마음의 표현임으로 적절히 수용하여 놀이를 해 주어야 할 것이다.

아이가 하는 행동이나 말을 공감하는 것이 중요

셋째, 두려움을 갖는 아동에 대해 유심히 관찰을 해야 할 것이다. 아이는 계속 쏟아지는 코로나 관련 발생자수, 확진자수, 사망자수에 두려움을 느끼고 아주 예민하게 된다. 그래서 핸드폰을 달라고 해서 관련 정보를 찾아 계속 확인할 것이다. 보통 때에 가지고 있는 불안이 더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이럴 때 부모가 아이의 걱정을 무조건 야단을 치거나 괜찮다라고 달래기보다 아이가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를 관찰을 해야 한다. 아이들이 보이는 수준은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코로나19에 대해 정상적인 불안보다 약간 높은 수준의 아이이다. 평소보다 손을 자주 씻는다든가 불안하여 갑자기 도둑이 들어오면 어떻게 하나, 가스레인지에 불이 나면 어떻게 하나 등의 일상의 불안을 이야기하든가 갑자기 없던 틱 등의 없던 행동이 발생을 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에 부모는 아이가 어떤 점을 두려워하는지, 신체가 어떤지, 어떤 생각이 드는지 마음을 나눌 수 있으면 좋다. 아이는 혹시 잘못된 정보 때문에 불안감이 더 커지지 않았는지 관련 정보를 명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아이들이 느끼는 불안이나 신체적 증상을 잘 수용하고 아이가 하는 행동이나 말을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으로 코로나19 관련 영상을 보고 압도당하는 트라우마로 수준의 아이이다. 이럴 경우는 충격받았음을 뜻하는 창백한 피부, 과도한 정서 상태, 신체 증상들을 나타내는지를 관찰을 해야 한다. 이 경우에 부모가 아이에게 안전하고 '부모가 함께 있을거야'라고 전달을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그런 후 아이의 표정이나 의식이 돌아왔을 경우, 잠깐 아이가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인내와 차분함의 자세를 유지하여야 한다. 그리고 아이가 편안해지고 말을 하면 혹시 어떤지 물어보고 조금 더 쉬게 해 준다.

유의할 점은 시간이 지난 후 아이의 불안이 해소되지 않았다면, 아이가 '코로나19' 관련 이야기를 떠올리거나 언급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이럴 때는 반드시 전문가를 찾아야 할 것이다.

넷째, 부모가 불안에 초점을 두기보다 긍정적인 데 초점을 두는 역할이 중요하다. 부모가 하는 말과 하루 일과 등도 긍정적이어야 한다. 부모는 재미있고 긍정적인 하루를 보내기, " 마스크 안 쓰면 코로나 걸릴지 모르니까 마스크를 빨리 쓰라"보다는 "마스크는 상대를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야. 그래 힘들건데... 배려가 참 많구나... 너에게 병균이 전염이 되지 않아. 마스크와 손씻기를 잘 하면 안전해. 걱정 안해도 돼" 의 긍정적 말을 사용하기 등이 필요하다.

실제 대처법 '안전한 곳 상상하기'

앞에서와 같이 아이의 여러 불안들이 예측이 되면 부모는 매일, 상황마다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쉼 호흡 후 상상하는 것이다. 불안은 자주 심신을 지치고 무기력하게 만든다. 몸과 마음은 별개가 아닌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 방법은 긴장 상태에서 이완 상태로 돌아가는 방법을 배움으로써 몸과 마음의 불안에 대한 반응 통제력을 돕는다. 아이와 함께 거실, 푹신한 매트를 깔고, 이완되는 음악을 유튜브에서 찾아 틀고 시작할 수도 있다.

첫째, 부모는 함께 누워 아이에게 눈을 감고 편안하게 눕는다. 아이가 긴장을 풀 수 있도록 호흡에 주의를 기울이게 한다.

"하~~~ 소리를 내어 보자, 깊이 숨을 들이쉬어 보자. 몸에서 어떤 반응이 일어나니? 심장이 쿵쾅거리는구나..."

둘째, 부모는 제일 안전한 장소를 찾아 꾸며보도록 한다. 서두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네가 제일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곳은 어디이니? 이제 우리가 제일 안전한 장소에 도착을 했어... 상상으로 이곳을 그리고 원하는 색으로 칠해보자... 우리는 그 곳에서 편안하게 쉴 거야.... 이제는 마음도 몸도 다 편안해지고 있어."

셋째, 이완을 원할 때면 언제나 상상의 장면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돕는다.

"이제 네가 불안할 때마다 이곳에 들어가 상상하면 마음이 편해질 거야. 그러면 불안이 없어질거야"

마지막으로 일상에서 아동이 조금만 불안을 느낀다면 제일 안전하고 편안한 느낌을 갖는 엄마의 포옹, 행복한 여행, 이불촉감, 행복한 생일파티, 엄마의 손길이나 따뜻한 햇빛이 불안한 마음을 치유하는 상상하기, 무엇이든 되는 상상하기 등을 잠잘 때나 일상 중에 실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곳은 ○○에게 세상에서 가장 평온한 장소예요. ○○은 극세사 이불 침대에 누워 있어요. 제일 좋아하는 ○○와 함께 있어요. 햇볕이 숲 사이로 들어와요. 태양이 00의 얼굴을 따뜻하게 비추기 시작해요. 하늘이 파란색으로 여러분 위로 펼쳐져요. 주변나무에서 나는 신선한 꽃 향기 냄새를 맡아요.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요. 가까이에 산속 시냇물이 흘러가는 소리가 들려요. 불안한 심장에도 산뜻하고 깨끗한 공기가 힘을 불어넣어 줘요. 점점 더 강하게 불어 불안이 없어지고 있어요. ○○의 마음은 아늑하고 편안하고 안전하게 되어가고 있어요. 이제 편안하게 되었어요."
 

태그:#아이 불안,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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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 박사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연구교수(한국연구재단) 창원대학교 보육교사교육원 전임교수 놀이치료전문가, 슈퍼바이져 통합모래놀이치료전문가, 발달진단전문가 부산아동심리센타 소장 저서: 아이, 트라우마 그리고 회복(학지사, 2020) 현)함께 아동가족상담센터 소장 대학원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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