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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에 있는 두산중공업 본사.
 경남 창원에 있는 두산중공업 본사.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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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탈원전'과 두산중공업의 구조조정이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경남 창원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관련 협력업체도 많다.

두산중공업은 명예퇴직에 700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두산중공업은 일부 휴업하기로 하고, 노동조합에 협의를 요청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두산중공업지회는 '휴업 협의' 거부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를 비롯한 노동계는 두산중공업의 경영위기 책임을 노동자한테 전가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총선 후보들도 입장을 내놓고 있다.

마침 23일 미래통합당 박완수 후보(창원의창)와 강기윤 후보(창원성산), 정의당 여영국 후보(창원성산), 민중당 석영철 후보(창원성산)는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두산중공업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박완수‧강기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정책 폐기'를 주장했고, 여영국 후보는 두산중공업 경영진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공기업화'를 제시했다. 또 석영철 후보는 "두산재벌은 경영실패 책임지고, 사재를 출연하라"고 했다.

두산중공업은 공기업인 옛 한국중공업이었다. 2001년 3월 23일은 두산그룹이 옛 한국중공업을 인수해 회사 이름을 두산중공업으로 바꾼 날이다.

박완수-강기윤 "탈원전 정책 폐기"

박완수‧강기윤 후보는 이날 미래통합당 경남도당에서 열린 '창원지역 후보 희망공약 발표' 때 두산중공업에 대해 언급했다.

박완수 후보는 "탈원전 정책 폐기,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로 창원경제를 살리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문재인 정권의 재앙적 탈원전 정책으로 세계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창원의 두산중공업과 원전협력업체들이 무너지고 있다"고 했다.

박 후보는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세계 최고의 한국형 원전산업을 복원해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했다.

강기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는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산업과 창원경제를 붕괴시켰다"며 "창원에 소재한 국내 원전산업의 주력 업체인 두산중공업과 285개 원전 협력업체는 도산 위기에 몰려 구조조정, 휴업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강 후보는 "약 3만여 명의 근로자들은 구조조정의 칼날 앞에 코로나보다 더한 공포를 느끼고 있다"며 "탈원전 정책을 폐기시켜 국민에게 값싸고 청정한 에너지를, 근로자들에게는 최고의 복지인 일자리를 되찾아드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 후보는 "회에 가칭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 재개 등 탈원전 정책 폐기를 위한 국회 특위'를 구성하겠다"며 "두산중공업이 개발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사업을 지원해 한국형 모델로 자립화, 고도화 시키겠다"고 했다.

여영국 "두산중공업의 에너지전환 전략 공기업화"

여영국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두산중공업의 에너지전환 전략 공기업화'와 '에너지전환특별법 제정', '가스터빈 발전기기 국산화율 증대와 풍력발전 정부지원 확대', '창원 재생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을 제시했다.

여영국 의원은 "국민들의 생명과 삶을 위협하고 있는 기후위기 시대에 에너지 전환은 인류 생존을 위한 시대적 과제이며 국가적 차원의 정책"이라며 "하지만 지금까지의 정부 에너지 전환 정책은 정책 결정만 있었지 정책에 대한 책임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두산중공업에 대해, 여 의원은 "경영진은 세계 에너지 시장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화력, 원자력 발전에 의존하는 과거 방식의 전략을 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두산재벌 자회사인 두산건설에 10년 동안 2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하고, 적자에도 불구하고 수천억의 배당금잔치를 하여 두산중공업의 재무상황 악화를 불러왔다"고 했다.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부실화를 두산재벌과 두산중공업 경영진이 자초한 것이라는 게 여 의원의 주장이다.

정부에 대해 여영국 의원은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도 두산중공업 부실의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하였기 때문이다"라며 "정부는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기업과 노동자들에 대해 그 어떤 책임도 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여영국 의원은 "두산중공업을 에너지 전환 전략 공기업으로 지정하여 에너지전환 정책의 추동력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 의원은 "미래통합당은 자신들의 정략적 이해를 위해 두산중공업의 모든 문제가 '탈원전'으로부터 비롯했다는 주장만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두산재벌의 책임을 면제해주고, 노동자들의 생존권마저 나쁜 정치에 이용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석영철 "두산재벌은 경영실패 책임지고, 사재를 출연하라"

석영철 후보는 이날 두산중공업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두산중공업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공기업화를 비롯한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석영철 후보는 "외환시장 개방과 김영삼정부의 외환관리 실패가 불러온 외환위기로 한국경제를 장악한 IMF는 알짜기업의 인수합병과 우량한 공기업의 민영화에 나섰다"고 했다.

석 후보는 "단기적으로는 발전산업을 특별고용위기업종으로 지정하여 고용불안을 해소해야 하며 풍력 등 정부발주 공사에 대해 선수금을 지급하고 공사를 신속히 추진하며 두산중공업으로 막대한 이윤을 챙겨왔던 두산재벌의 사재출연을 통해 자금의 유동성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또 석 후보는 "중장기적으로는 두산중공업을 공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국가기간산업인 전력은 국가가 관리해야 하며 국가의 에너지 정책에 맞추어 육성 발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석영철 후보는 "두산중공업을 공기업으로 전환하여 발전설비 해외 수주에 정부가 직접적인 역할을 함과 동시에 신재생에너지 특화사업장으로 지정하여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산업발전과 두산중공업 경영활성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했다.

석영철 후보는 "두산재벌은 경영실패 책임지고, 사재를 출연하라", "두산중공업을 공기업화하고 국가기간산업인 발전산업과 원전산업을 국가가 직접 관리하라", "풍력 등 공공사업을 조기 발주하고 선수금을 지급하라", "두산중공업 퇴직자의 전직에 대해 정부와 경남도, 창원시는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흥석 후보(창원성산)는 "두산중공업 관련 정부의 책임강화"라는 제목으로 24일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태그:#두산중공업, #박완수, #강기윤, #여영국, #석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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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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