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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해자의 개인사가 아닌 사건에 집중하라]

2.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의 핵심 가해자가 체포된 이후 관련 보도가 말 그대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3. 모든 언론사가 릴레이 소설을 쓰듯이 가해자 조모씨의 세세한 개인사를 늘어놓습니다.

4. 언론은 '알권리'라는 말 뒤에 숨어 가해자 신상보도에만 몰두하며 사건의 본질인 성폭력·성착취가 아닌 가해자 개인에게 집중하게 만듭니다.

5. 이 사건을 바라보는 시민들에게 필요한 정보는 이런 것이 아닙니다.

6. 26만의 수많은 가해자 중 소수에게만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나머지 가해자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기술·매체가 발달하며 새로운 형태로 등장한 이 익숙한 범죄들을 어떻게 수사하고 처벌할 것인지, 법률에 공백이 있진 않은지, 있다면 그것은 어떤 방식으로 채워질 수 있는지가 궁금합니다.

7. 경쟁식으로 단순 사실만을 쏟아내는 기사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사건을 충분히 고민한 통찰력 있는 기사를 보는 건 정말 불가능한 일일까요?

8.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을 보도할 때 꼭 지켜야 할 몇 가지 가이드라인을 공유합니다.

- 언론은 가해자의 일방적 주장을 받아 적는 스피커로 기능하지 않는다.
- 언론은 성폭력을 일상과 분리된 범죄로만 부각하지 않으며 사회·문화적, 구조적 측면을 주목한다. (예: 가해자를 쉽게 정신이상이나 인면수심, 짐승으로 취급하고 비일상적인 인물로 묘사하지 않아야 함)
- 언론은 피해내용을 자세히 묘사하는 등 해당 사건을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
- 언론은 이웃 주민 등 사건을 잘 모르거나 사건과 무관한 사람의 인터뷰를 인용하지 말아야 한다.
- 언론은 사진과 영상 보도에서도 피해자 등이 2차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특히 삽화, 그래픽, 지도 제공이나 재연 등에 신중을 기한다.
- 언론은 수사기관이 제공하는 정보라도 그 공개의 적절성 여부를 판단해 자기 책임 하에 보도하여야 한다.

태그:#텔레그램성착취, #성폭력, #N번방, #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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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회는 1987년 태어나 세상의 색깔들이 다채롭다는 것, 사람들의 생각들이 다양하다는 것, 그 사실이 만들어내는 두근두근한 가능성을 안고, 차별 없이! 평등하게! 공존하는! 세상을 향해 걸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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