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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실 의뢰로 서울시교육청이 긴급 실시한 '학교 학부모회 회장 대상 인터넷 설문조사' 내용.
 국무총리실 의뢰로 서울시교육청이 긴급 실시한 "학교 학부모회 회장 대상 인터넷 설문조사" 내용.
ⓒ 인터넷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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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에 이어 교사들 다수도 '4월 6일 개학이 어렵다'는 의견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학원 상당수는 운영을 재개했다. 정부가 다음 주초 '등교 개학' 추가 연기 여부 발표를 앞두고 '딜레마 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교사노조연맹 "수능 연기"에 80% 찬성

27일, 교사노조연맹이 교사 대상 인터넷 긴급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4월 6일 개학이 어렵다'는 의견이 75%였다. '수능 등 대학입시 일정도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은 80%에 이르렀다. 이 단체가 교육당국 협의에 활용하기 위해 대의원 등 조합원 2백 명을 대상으로 긴급 내부 조사를 벌인 결과다. 이 수치는 학교 현장을 잘 아는 교사들의 의견이 반영된 첫 설문 결과이기에 주목된다.

전교조도 5만 조합원을 대상으로 25일부터 벌인 '4월 6일 개학' 관련 긴급 설문조사를 이날 오전 마감했다. 전교조 관계자는 "예민한 문제라 지금 설문 결과를 밝히긴 어렵지만, 4월 6일 개학에 대한 기존 학부모 찬반 비율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6일 교육 플랫폼 기업 NHN에듀가 발표한 학부모 4만 명 대상 설문 결과를 보면, "현재 수준이면 개학해도 된다"는 항목을 선택한 참여자는 6.4%에 불과했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27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통제수준으로 격감되고 그것이 일정기간 안정화가 된 후에 학교 문을 열어야 한다"면서 "물론 이런 판단은 질병관리본부 등 의료계 방역전문가들이 잘하겠지만 4월 6일 개학은 연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코로나 위기 경보가 '심각'단계인 상태에서 개학하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정세균 국무총리가 2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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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실의 학부모회장 설문 결과도 "개학 연기" 다수

27일, 국무총리실도 서울시 등에 의뢰해 일선 초중고 학부모회 회장 대상 '4월 6일 개학 찬반' 인터넷 설문조사를 벌였다. 서울시로부터 의뢰를 받은 서울시교육청이 이날 오후 서울시에 보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6일 개학 반대'가 다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부는 오는 30일이나 31일, 4월 6일 '등교 개학' 여부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온라인 개학은 준비 절차가 끝나는 대로 4월 중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휴원에 동참한 학원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조사 결과 25일 기준 전체 2만5231개 학원과 교습소 가운데 휴원한 곳은 3889개(15.4%)에 그쳤다. 학교는 문을 닫았는데, 학교와 비슷한 환경인 학원은 문을 열고 있는 것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서울, 경기, 인천, 전북, 충남, 대구, 경남 등 7개 시도에서 학원과 교습소를 운영제한 업종으로 지정했다"고 27일 밝혔지만, 휴원율은 좀처럼 올라가지 않고 있다.
  
나명주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회장은 "우리 학부모회 회원들도 대부분 4월 6일로 예정된 개학을 추가 연기하는 것에 동의하고 있지만 학원 상당수가 문을 열고 있어 우려가 크다"면서 "정부는 개원한 학원에 대해 강하게 대처하고, 이 과정에서 피해를 보는 학원관계자에 대해서는 지원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재난상황인데 학생들을 보호해야 할 학교와 학원 등 교육기관이 서로 정반대 행동을 하는 것은 정말 큰 문제"라는 것이다.

태그:#코로나19, #개학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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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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