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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경북 구미시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사업장에서 열린 구미산단 기업대표 간담회에 참석, 서임교 구미산단 경영자협의회 회장 발언을 듣고 있다.
▲ 간담회 참석자 발언 듣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경북 구미시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사업장에서 열린 구미산단 기업대표 간담회에 참석, 서임교 구미산단 경영자협의회 회장 발언을 듣고 있다.
ⓒ 박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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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3월 31일) 미래통합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에서 한 진행자가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임기가 끝나면 교도소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을 먹이면 된다"라고 말해 논란이 된 가운데, 청와대에선 "대선 불복 심리가 깔려 있는 것 아니냐?"라는 반응이 나왔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1일 "'막말 동영상'이라고 하는 기사가 많이 나오는 것을 봤다"라며 "그런데 일단 저는 그게 막말인지 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영상 내용이 단순히 막말인지, 아니면 대선 불복 심리가 깔려 있는, 대통령에 대한 증오의 발언이었는지는 아마 국민이 판단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단순 막말'이라기보다는 대선 불복의 심리가 깔려 있는 '문재인 증오 발언'에 가깝다는 뉘앙스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발언을 다시 되새겨 달라"

이 관계자는 "그러나 청와대 입장은 없다, 청와대는 이미 선거와는 거리를 두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라며 "다만 저 개인적으로 어느 책에서 읽은 어떤 문장이 생각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상가이자 시인인 존 밀턴(John Milton, 1608~1674) 의 유명한 저서 <아레오파지티카>(Areopagitica)에 나오는 '사상의 시장'을 인용했다. '자유롭고 공개된 대결에서 어느 누가 진실이 패배한다고 하겠는가? 진실과 허위가 서로 싸우도록 하라'고 한 대목이다. 

존 밀턴이 지난 1644년 11월 24일에 펴낸 <아레오파지티카>는 출판·사상 등 표현의 자유를 찬양함으로써 자유언론사상의 고전이 된 책이다. 그는 '허가받지 않고 인쇄할 자유를 위해 영국 의회에 보내는 존 밀턴 의 글'이기도 한 이 책에서 진리와 허위가 자유시장에서 열린 대결과 경쟁을 벌인다면 필연적으로 진리가 승리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 관계자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바람이) 불지 않는다고 아예 바람이 없어졌으면 하는 새들이 있다"라며 "바람이 없으면 아예 많은 것이 불가능한 줄도 모르고 말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국난기에는 여야가 함께 손을 잡아야 대한민국이 위기를 극복하면서 날아오를 수 있다"라며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치 않고 지금 국민만 보고 가고 있다, 코로나19의 국난을 극복하는 문제에만 관심을 가지고 계시다는 뜻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만 그런 동영상을 만든 분들이 (이날 구미산업단지 현장간담회에서 나온)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발언을 다시 되새겨주기를 간곡히 바란다"라고 주문했다.

미래통합당 소속인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구미산업단지 현장간담회 마무리 부분에서 발언을 신청한 뒤 "이번에 국가가 있다, 정부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중앙정부의 지원에 호의적인 평가를 내놨다(관련 기사 : '깜짝발언' 이철우 경북지사 "이번에 국가, 정부가 있다는 것 느꼈다").

앞서 지난 3월 31일 미래통합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에서 '희망으로 여는 뉴스쇼 미래'를 진행하는 박창훈씨가 문 대통령을 겨냥해 "임기가 끝나면 교도소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을 먹이면 된다"라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미래통합당은 해당 영상을 삭제했고, 박씨와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도 사과했다.

태그:#아레오파지티카, #존 밀턴, #미래통합당 유튜브, #문재인 교도소 무상급식 발언 논란, #이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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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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