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일본의사회의 코로나19 의료 위기상황 선언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일본의사회의 코로나19 의료 위기상황 선언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관련사진보기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일본의사회가 '의료위기상황'을 선언하고 나섰다.

일본은 1일 오후 11시 30분 기준으로 하루 동안 전국에서 265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하루 신규 확진자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며 누적 확진자도 3206명으로 늘어났다. 

NHK에 따르면 일본의사회는 '의료 위기상황'을 선언했다. 전날 일본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코로나19에 대응할 때가 왔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독자적인 위기상황을 선언하며 압박에 나선 것이다.

요코쿠라 요시다케 일본의사회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비상사태는 국민 생활과 경제가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경우 선포하지만, 일부 지역은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병상이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감염 폭발이 일어난 후에는 (대응해도) 늦다"면서 "의료 현장은 위기상황을 선언해야 할 정도이며, 지금부터 서둘러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일본은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해 각 지역의 단체장이 외출 자제, 사유지의 임시 의료시설 전환, 긴급물자 생산 및 수송 등을 지시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해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야당도 가세했다. 일본 국민민주당의 타마키 유이치로 대표는 "법적 근거를 갖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요청해야 감염 폭발을 막을 수 있다"라며 "또한 비상사태를 선포하면 경제활동 침체가 예상되므로 정부가 수입 감소에 대한 보상 방침도 분명히 밝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이날도 국회 예산위원회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일본으로서는 태평양전쟁 이후 경험한 적 없는 국난"이라면서도 "지금은 비상사태를 선포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라고 거부했다.

또한 "비상사태 직전에서 겨우 버티고 있다는 인식은 변함없다"라며 "무엇보다도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전문가회의 부의장인 오미 시게루는 "아직 감염이 폭발한 것은 아니지만, 그런 상황이 벌어지고 나서 비상사태 선포를 준비하면 늦다"라며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목적이나 어떤 경우에 선포할지를 미리 국민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태그:#코로나19, #코로나바이러스, #일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