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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 운동이 시작됐다. 그럼에도 대규모 선거운동은 눈에 띄지 않는다. 코로나19 정국이 이어지면서 선거운동의 풍경이 확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비대면 선거운동, 특히 SNS 등을 통한 선거운동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인터넷언론인연대>는 대면 선거운동은 물론 대규모 청중이 동원되는 유세까지 어려운 상황에서 후보들을 유권자에게 알리기 위해 SNS와 유튜브를 통한 <후보에게 묻는다> 시리즈를 기획했다. 이번에 소개할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추천순위 7번에 출마한 윤미향(55) 후보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30년간 유엔(UN), 유럽연합(EU), 미국, 독일, 일본 등 전 세계를 뛰어다니며 활동했다. 일본대사관 앞에서 세계 최장기 수요시위를 이끌어온 국제적인 여성평화운동가다. 인터뷰는 지난 3월 31일 오후에 서울의소리 스튜디오에서 이루어졌다. 진행은 <인터넷언론인연대> 임두만 고문이 맡았다.
 
더불어시민당 비례 윤미향 후보
 더불어시민당 비례 윤미향 후보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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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 활동, 이제 국회에서 해보자"

-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1992년부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활동에 뛰어들었다. 시작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한국 여성들에 대한 일본 사람들의 기생관광이었다. '해방이 되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여전히 우리 역사에서 계속 재발될 수 있을까'라는 물음표를 갖게 되었다. 그것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저를 이끌었다. 그래서 30년 동안 활동을 하게 되었다. '이제 국회로 가서 한번 그 활동을 해보자'라는 결의를 가지고 나왔다. 21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더불어시민당에서 저를 선정해주셔서 출마하게 되었다."

- 정의기억연대에 이르기까지 여러 과정을 거쳤을 텐데.
"대한민국의 딸로 태어났다는 것, 여성으로 태어났다는 것, 이 일을 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다. 1991년 8월 14일에 김학순이라는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가 '내가 살아있는 증인인데 어떻게 일본 정부는 그런 일이 없다고 부정할 수 있느냐'라고 이야기했다. 그 소식을 신문기사로 접했다. 그래서 1992년에 관련 단체 간사로 들어가게 됐다. 그 과정에서 만났던 한 청년과 결혼도 하게 되고. (웃음) 박근혜 정권을 추종했던 사람들이 저희 단체를 어마어마하게 공격을 한다. '반일은 종북주의'라는 이상한 등식을 만들었다. 그래서 저는 종북주의 수괴가 되고, 다른 목적을 위해 운동하는 것처럼 보수 매체의 공격을 받는다."

- 더불어시민당의 이번 선거 슬로건은 무엇인가.
"더불어시민당이라는 이름 자체에서 알 수 있듯, 시민이 주인이 되는 그런 정치, 또 시민이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것, 그 속에 다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정치라고 하면 시민들의 삶과 굉장히 많이 떨어져 있었다. 또 아무리 시민사회에서 목소리를 높여도 정치권에 가면 막혀서 해결이 더뎌지는 일이 많았다. 더불어시민당이 만들어져서 제가 비례후보가 된 것, 그 자체가 이번 선거가 달라진 모습이지 않겠는가. 무엇보다도 30년 동안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위해서, 가장 앞에서 활동을 해 왔는데, 기존 정치권에서는 부담스러워 참여할 수 있는 길이 막혀 있었다."

- 윤 후보가 의원이 되면 일본 측에서 싫어할 것 같은데.
"'일본 정부 측에서 비례대표 후보 7번 윤미향을 주목하는 이유'라면서, 제가 만약 국회의원이 되면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 등을 우려하는 기사가 나왔다. 그걸 보고 이 정도면 제가 국회의원 후보로 나온 효과를 처음부터..."

- 전투력이... (웃음)
"(웃음) 제가 국회에서 활동을 해봐야겠다고 생각을 했던 건 2015년 한일합의 때문이다. 다 기억하시겠지만, 2015년 12월 28일 박근혜 정부가 정말 폭력적으로 2015 한일합의를 진행했다. 피해자도 배제하고 10억 엔으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하겠다는 거였다. (당시 박근혜 정부는) 국제사회에서 다시는 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도저히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그런 합의를 했다고 발표했다.

제가 국회에 들어가면, 과거 역사 청산이라든가 인권과 평화의 가치는 경제안보 이슈와 거래수단으로 되지 못하게끔 원칙대로 지켜나갈 것이다. 그러면서 다자외교를 통해서 유럽연합 의회 의원들, 미국의 의원들, 그리고 일본의 의원들과 함께 힘을 모아서 아시아 피해자들이 공동으로 겪었던 아픔들, 또 지금 국제사회가 공통으로 겪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

- 이번 총선이 갖고 있는 의미와 시대정신은?
"극과 극으로 구분해서 누구는 이기고, 누구는 지고 이런 관계를 극복하고 싶다. 분쟁을 평화로 만들고, 또 갈등을 풀어나가는 슬기로운 정치들, 또 슬기로운 연대들을 만들어 가는 역할을 하고 싶다. 양극의 싸움보다는 모두 함께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일본도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고 우리도 노력하는 상생의 정치를 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요즘 n번방 사건과 같이 여성폭력, 여성착취, 성 착취 이런 문제들이 계속 불거져 나오고 있잖나.

단지 오늘의 사건만 독립적으로 떼어내서 해석할 게 아니다. 과거 일제 식민지 시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방 이후에 미군에 의해서 일어나고 있는 성폭력, 성 착취 문제 그리고 계속 이어지고 있는 여러 가지 성 착취 문제, 성폭력 문화들. 이런 문화와 역사 위에 함께 서 있다고 생각한다. 각 당이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제시하고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선거가 되었으면 좋겠다."

- 코로나19가 이번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하는가?
"선거에는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코로나19 사태를 보면서 한국 사회 전면에 스며들어 있는 희생 정신을 느꼈다. 정말 감동이었다. 정부의 정책과 국민의 자원, 이런 감동의 자원들이 함께 어우러져서 혼란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계기를 통해서 다음 국회는 이런 사태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어떤 법을 만들어야 하는지 충분히 배우고 깨닫고 있다고 생각한다."

"미래통합당은 위성정당이지만, 더불어시민당은 비례연합정당이다"

- 준연동제(비례대표)안까지 받아들여서 공직선거법을 개정을 했는데, 미래한국당이라는 위성정당 등이 생기면서 이 법을 개정한 정신이 없어져 버렸다. 이런 정치 풍토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는가?
 
윤미향 후보
 윤미향 후보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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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게 사실이다. 좋은 취지에서 만들어졌는데 미래통합당이 위성 정당을 만들면서 취지가 깨졌다. 여당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것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로 비례연합당이라는 것을 만들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소수정당이 더 많이 참여했다면 의미가 있었겠지만 그 소통 과정에서, 연대 과정에서 안타까운 일들이 발생해서 두 소수정당만 참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제가 이번에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길을 만들었듯, 10명의 시민단체·사회단체 추천 후보가 들어왔다는 거다.

저희 단체 같은 경우에도 더불어시민당에서 시민후보를 추천해달라는 공문을 받았다. 그 공문을 받은 단체들에서 어떻게 할까 논의를 거쳤다. 저 같은 경우는 저희 단체 전 대표님들, 그리고 이 운동에 함께했던 분들이 저를 추천할 건데 어떻게 하겠느냐고 직접 물어오셨고, 결정권을 주셨다. 그래서 마지막에 제가 (후보로 나서는 것을) 시도해보겠다고 해서 추천된 것이다. 그래서 미래통합당은 위성정당이지만, 우리는 위성 정당이 아니라 비례연합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 재난기본지원금에 대한 더불어시민당 측의 의견은 어떤가.
"적극적으로 찬성한다. 물론 더 많이 드릴 수 있다면 좋겠지만, 국가 경제의 부담이 있기 때문에 정부가 여러 가지 상황을 검토해서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 여야 막론하고 지지하고 찬성해주셨으면 좋겠다.

국민이 내지 않는 세금을 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낸 세금을 어려울 때 국민들에게 위로와 지지, 격려의 의미로 돌려주는 것이다. 또 어떤 우리나라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적극 찬성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우리 국민들이 박수를 보내지 않을까 생각한다."
 
윤미향 후보
 윤미향 후보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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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문제 해결 위해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일하고 싶다"

- 국회에 들어가시면 상임위는 어느 쪽으로 생각하고 계신지?
"외교통일위원회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같은 경우 13살에 평양에서 끌려가셨다. 그리고 18살에 해방이 되지만, 인천항에 도착해서 고향으로 못 돌아가셨다. 분단이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던 거다.

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과 한반도의 평화를 만들어 가는 일이 같은 맥락 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은 식민지 체제로 인해 해방 이후 분단이 이어진 것이다. 이 분단 때문에 한반도의 평화가 여전히 위협받고 있는 거다. 한반도의 평화가 위협 받음으로 인해서 피해자들이 또다시 '우리 한반도에 전쟁이 나면 어떡하지? 내가 집으로 정말 못 돌아가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감을 갖고 산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늘 한 원 안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분쟁을 하기 위해서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분쟁을 어떻게 풀 수 있을까 고민한다. 30여 년 동안 거리에서 한 노력, 그리고 세계를 돌면서 스스로 쌓아왔던 국제 외교의 경험들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싸우지 않고, 분쟁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있을까, 함께 모색해나가고 싶다. 또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다자외교가 필요하다. 저 혼자 할 수는 없다. 시민들과 다자외교, 국제사회와 다자외교가 함께 해야 한다."

다음은 윤미향 후보의 온라인 3분 유세다.

"우리는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을 지나면서 비민주적인 정권이 얼마나 국민의 고통을 가중시키는가, 무엇보다도 역사에 정의가 실종되면 국민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삶을 사는지를 여실하게 봐왔습니다.

그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분들이 바로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이었고, 또 저도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피해자) 그 중에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고요. 촛불 혁명으로 만들어진 문재인 정부가 내건 검찰개혁이라든가, 또 공수처 설치를 통해서 공직자들의 부정부패를 막아내는 그런 일들, 뿐만 아니라 최근에 n번방 사건 등 성착취, 성폭력 문화를 바꿔나가는 일들,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서 우리 사회가 정의로운 사회로, 또 민주적인 사회를 완성해 나가는 그 중요한 기로에 이번 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번에 국회의원 비례후보로 나선 이유도 결국은 촛불 혁명을 성공시켜야 한다라는 강한 염원 때문입니다. 또 '아직 우리는 해방이 되지 못했다'라고 말씀하셨던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의 그 뜨거운 열망과 30년 동안 거리에서 외쳤던 그 열정들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국회로 들어가 보자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국회에서 촛불 혁명을 완성하고, 또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의 그 간절한 소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여러분들의 지지가 필요합니다. 더불어시민당의 각 후보로 나선 분들은 그동안 한국의 시민사회에서, 무엇보다도 촛불 혁명을 통해서 시민사회가 외쳤던 그 외침이 반영되는 삶을 살아왔던 분들입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더불어시민당 비례 후보들을 뽑아주신다면, 그래서 정당투표 5번을 찍어주신다면 우리는 시민들과 함께, 시민이 주체가 되는, 그리고 시민을 위한 정치를 할 것이라고 약속을 드릴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제가 주동을 할 것이고요. 국회에서도, 싸우는 국회의원이 되어서 그런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여러분 정당 투표는 5번, 더불어시민당 아시죠? 꼭 국회에서 여러분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언론인연대에도 실립니다.


태그:#윤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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