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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44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근무했던 서울 역삼동의 유흥주점 'ㅋㅋ&트렌드' 입구에 8일 오전 영업중단 안내문과 함께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의 '유흥업소 준수사항' 인내문이 붙어 있다.
 강남구 44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근무했던 서울 역삼동의 유흥주점 "ㅋㅋ&트렌드" 입구에 8일 오전 영업중단 안내문과 함께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의 "유흥업소 준수사항" 인내문이 붙어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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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강남구 유흥주점 종업원 2명의 코로나19 확진 사태를 계기로 시내의 모든 유흥업소들에 대해 영업중지령을 내렸다. 영업을 못하는 기간은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시한으로 정한 19일까지다.

서울 시내에는 2146개의 룸살롱과 클럽, 콜라텍 등 다양한 형태의 유흥업소들이 있는데 약 20%에 달하는 422개 업소가 코로나19 와중에도 계속 영업을 해왔다고 한다.

박 시장은 8일 오전 11시 온라인 브리핑에서 "서울시는 유흥업소들에 대한 현장점검을 꾸준히 해 왔고 강력한 일시 휴업을 권고해 왔다. 문제는 영업이 이뤄지는 장소에서 밀접 접촉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고 7대 방역 수칙 지키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특히 홍대 인근의 클럽과 강남의 룸살롱·유흥주점·콜라텍들이 최근 문제가 됐다"며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2주 동안, 제발 2주 동안만 멈춰주십시오. 시민들의 강력한 협조로 이겨가고 있는 이 전투에 걸림돌이 되지 말아주십시오. 잠시 멈춤에 대한 피로감은 잘 알지만 여전히 우리는 긴장해야 됩니다.

특히 우리 공동체를 위기를 빠뜨리는 일부 젊은이들의 무분별한 행동은 자제해야 마땅합니다. 이번 강남 유흥업소와 관련한 확진자가 발생한 사건이 바로 우리의 그러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박 시장에 따르면, 4월 1주차 대중교통 이용객 수와 자동차 통행량이 한 달 전인 3월 1주차와 비교해서 현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주말의 경우 차량 통행량이 12% 증가했다. 박 시장으로서는 유흥업소 영업중지령을 통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느슨해진 분위기를 다잡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감염병예방관리법 49조 1항은 보건복지부 장관과 지방정부 수장들에게 감염병 예방 조치로 다중의 집합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권리를 부여하고 있다. 2월 21일 광화문광장 등에 내린 집회금지령을 이번에는 시내의 유흥업소들에 적용한 셈이다.

브리핑에서는 유흥업소 종업원 확진 사건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도 공개되고, 그 동안 잘못 알려진 정보가 바로잡히기도 했다.

박 시장은 "질병관리본부의 원칙상 확진자의 최초 증상 발현 하루 전까지만 동선을 공개하기로 되어있다"고 하면서도 "가능한 모든 것을 공개하는 게 원칙이기 때문에 해당 업소명이 'ㅋㅋ&트렌드'라는 것을 말씀드린다"며 종업원이 일한 곳을 공개했다.

해당 종업원은 지난달 26일 보이밴드 출신 가수 정윤학씨와 접촉 과정에서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 종업원은 3월 27일 오후 8시부터 이튿날 새벽 4시 14분까지 업소에서 근무했고, 3월 29일 저녁 무렵 기침 증상이 발현했다고 한다.

박 시장은 증상 발생 하루 전까지의 확진자 동선만 공개한다고 했지만, 이 종업원은 전날 새벽에도 유흥업소에 머물러있었다는 점에서 뒤늦은 동선 공개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다.

유흥업소 종업원 룸메이트의 감염 경로를 놓고 서울시와 강남구청의 설명이 전날까지 상충된 것에 대해서도 박 시장은 "이 부분은 강남구청의 설명이 맞다"고 손을 들어줬다. 7일 서울시 자료에는 룸메이트도 정윤학씨와의 접촉으로 감염된 것으로 되어있었는데, 8일 자료에는 룸메이트가 정씨가 아닌 유흥업소 종업원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수정됐다.

태그:#박원순,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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