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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별 투표 성향의 차이는 후보들의 선거 전략을 좌우한다.

<한국갤럽>이 지난 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통령 직무 수행평가를 묻는 질문에  3040 세대만이 60%대의 '잘하고 있다'는 응답을 보였다. ▲30대가 66% ▲40대가 69%로 전 연령 평균치인 56%를 크게 웃돈 것이다. 나머지 ▲18세~29세는 52% ▲50대 54% ▲60대 이상은 46%가 긍정 평가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3040의 친민주당 성향은 두드러진다. 30대의 경우 민주당 지지가 51%, 통합당 지지 13%, 40대는 민주당 51%, 통합당 17%로 다른 연령층보다 뚜렷하게 민주당 지지율이 높았다. ▲ 18~29세에선 민주(36%) - 통합(12%) ▲ 50대는 민주(42%) - 통합(27%) ▲ 60대 이상에선 민주(32%) - 통합(38%)을 보였다(한국갤럽이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조사,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 대상, 응답률 1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21대 총선 유권자 수는 60대 이상이 1201만명(27.3%), 50대가 865만명(19.7%), 40대 836만명(19%), 30대 699만명(15.9%), 20대(18-19세 포함) 795만명(18.1%)이다. 물론 세대별 투표율은 상이할 수 있다. 선관위가 2일 공개한 '총선 관심도 및 투표 참여 의향 조사'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18~29세가 52.8%였고, 30대(71.3%) 40대(77.0%) 50대(73.8%), 60대(83.8%), 70세 이상(82.5%)였다.

지난 20대 총선 투표율(출구조사 결과 추정치)은 20대 49.4%, 30대 49.5%, 40대는 53.4%, 50대 65.0%, 60대 이상은 70.6%를 기록했다. 50대 이상의 투표율은 총선 전체 투표율 58%을 상회하며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분석1] "3040 진보층 분노 투표 막으려는 것"

미래통합당이  3040세대·노인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대호 서울 관악갑 후보를 전격 제명키로 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선거 막판 세대 비하 발언이 미칠 악영향을 막기 위한 긴급 조치"란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여론조사 분석 전문가는 "3040 비하 발언의 경우 특히나 진보 지지 성향이 뚜렷한 30·40대의 공분을 사 세대 내 결집과 분노 투표를 유발할 수 있었던 사안"이라고 짚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세대 비하 파문이 스윙(swing)층인 50대까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빠르게 대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6일 3040 세대를 겨냥해 "거대한 무지와 착각", 7일엔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고 발언해 연일 뭇매를 맞았다. 이에 통합당은 전날인 7일 즉각 "있을 수 없는 발언을 한 김 후보를 제명키로 했다"고 밝혔고, 8일 오전 곧장 중앙당 윤리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김 후보 제명을 의결했다. 과거 5.18 망언 등 막말 논란을 빚은 의원들에 대해선 '솜방망이'라 비판 받던 당 징계 절차가 이례적으로 속전속결로 진행된 셈이다. 정당이 선거운동 기간 동안 자신의 지역구 의원 후보를 제명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공히 "세대 비하 발언은 유권자에게 직관적이고 분노 투표를 유발할 수 있어 신속한 조치를 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2004년 총선 직전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이 "60, 70대 이상은 투표하지 않고 집에서 쉬셔도 된다"고 발언, 선거 막판 분노 투표를 유발해 낭패를 본 전례도 있다.
  
제명된 미래통합당 김대호 관악갑 후보 '세대 비하' 발언 논란으로 당 윤리위원회에서 제명이 의결된 미래통합당 관악갑 김대호 국회의원 후보가 8일 서울 영등포구 미래통합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 취지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 제명된 미래통합당 김대호 관악갑 후보 "세대 비하" 발언 논란으로 당 윤리위원회에서 제명이 의결된 미래통합당 관악갑 김대호 국회의원 후보가 8일 서울 영등포구 미래통합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 취지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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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연구소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노인 비하 발언도 문제가 있었지만 3040세대가 무식하고 논리가 없다는 식의 발언이 김 후보 제명에 더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진보·좌파를 지지하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오는 3040세대에게 커다란 분노를 일으켜 결집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선거에서 가장 무서운 게 분노 투표"라며 "이미 더불어민주당 쪽으로 많이 기울어진 3040 세대가 통합당 쪽으로 더 등을 돌리게 하는 발언이다. 당에서 신속하게 조치한 것은 잘 했다고 본다"고 했다.

장 소장은 3040 세대의 여당 지지도가 높은 이유로 "문재인 정부 들어 가장 혜택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라고 꼽았다. 장 소장은 "주 52시간제나 최저임금 인상 등 3040 화이트 칼라의 삶의 질이 높아졌고, 고용 안정 부분에서도 해고 위험이 줄어드는 등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분석2] "스윙 보터인 50대 확산 막으려는 것"
  
고개 숙여 사과하는 통합당 김대호 후보 '세대 비하' 발언 논란으로 당 윤리위원회에서 제명이 의결된 미래통합당 관악갑 김대호 국회의원 후보가 8일 서울 영등포구 미래통합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 고개 숙여 사과하는 통합당 김대호 후보 "세대 비하" 발언 논란으로 당 윤리위원회에서 제명이 의결된 미래통합당 관악갑 김대호 국회의원 후보가 8일 서울 영등포구 미래통합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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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 제명이 3040세대를 달래기 위한 것이라기보단 스윙 보터(swing-voter)로 떠오른 50대 유권자들에게까지 파문이 번지는 것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조처란 시각도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이날 통화에서 "촛불 이후 3040은 이미 민주당 쪽으로 많이 기운 상태"라며 "제명 조치 정도로 통합당이 당장 3040 표를 회복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시각차를 보였다.

이어 "그보다는 스윙층인 50대에게까지 비판 여론이 확산되는 걸 막기 위해 급하게 제명 조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도층은 막말 논란 같은 직관적인 사례에 더 민감한 측면이 있다"라고 진단했다.

엄 소장은 그러면서 "4년 전 2016년 총선에서 국민의당을 지지하거나 2017년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를 찍었던 층을 살펴보면 40대와 50대에서 득표율이 높았다"라며 "상당수가 이번 선거에서 50대가 됐을 텐데, 당시의 국민의당 같은 3당이 없는 현재 상황에서 이들 스윙보터를 얻기 위한 양당의 싸움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2016년 총선 당시 방송3사 출구조사에 의거해 연령별 정당 득표율을 살펴보면(선거는 비밀 투표이기 때문에 정확한 연령별 정당 득표율은 알 수 없다), ▲20대에선 민주당(41.6%) - 새누리당(16.5%) - 국민의당(25.6%) ▲30대는 민주(39.5%) - 새누리(14.9%) - 국민(28.3%) ▲40대 민주(30.8%) - 새누리(20.7%) - 국민(30%) ▲50대 민주(19.6%) - 새누리(39.9%) - 국민(28%) ▲60대 이상 민주(11.7%) - 새누리(59.3%) - 국민(21.4%)이었다. 국민의당은 40대에서 1당인 민주당을 바짝 뒤쫓으며 새누리당보다 앞섰고, 50대층에선 민주당을 제치고 새누리당에 이어 2위를 차지했었다.

2017년 대선 때 연령별 득표율(방송3사 출구조사)을 봐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지층 중에선 50대의 비율(25.4%)이 가장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시는 ▲20대에선 문재인 민주당 후보(47.6%) -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8.2%) -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17.9%) ▲30대 문(56.9%) - 홍(8.6%) - 안(18%) ▲40대 문(52.4%) - 홍(11.5%) - 안(22.2%) ▲50대 문(36.9%) - 홍(26.8%) - 안(25.4%)였다. ▲60대 문(24.5%) - 홍(45.8%) - 안(23.5%) ▲70대 이상 문(22.3%) - 홍(50.9%) - 안(22.7%)이었다.

엄 소장은 "50대 후반의 경우는 60대 이상의 산업화 세대와 상대적으로 가까운 면이 있고, 50대 중반 아래로는 86그룹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연령"이라며 "전반적으로 보면 50대가 과거에 비해 상당히 진보 성향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현재 민주당이 유리하다는 판세가 많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위에서 인용한 3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50대의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42%, 통합당이 2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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