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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성동구 보건소 관계자와 경찰이 서울 성동구의 한 유흥업소에 집합금지 명령서를 붙이고 있다.
 9일 성동구 보건소 관계자와 경찰이 서울 성동구의 한 유흥업소에 집합금지 명령서를 붙이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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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심각한 사태가 벌어진 것 같습니다. 그 업소 간 남자들은 그 사실을 숨길 겁니다. 신천지와 비슷한 상황이에요" (트위터 @UsafeI****)

지난 7일 트위터에 올라온 이 글은 1만 번 이상 리트윗 되며 회자됐다. 강남 대형 유흥업소 'ㅋㅋ&트렌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며 해당 업소 직원과 이용자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걱정하는 목소리는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저런 곳은 한 번 걸리면 헬이다" (네이버, 미소*)
"떳떳하지 못하니 추적도 어렵고 동선도 안 밝힐 거고 밀접 접촉에... 2주 뒤에 31번 확진자 때처럼 늘진 않겠죠 ㅠㅠ" (네이버, 냐*)


서울시에 따르면, 유흥업소 종사자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전 8시간 동안 접촉한 사람은 118명에 달한다. 동시간대 고객과 직원 500여 명이 해당 업소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밀폐되고 좁은 공간에서 불특정다수와 접촉하게 되며 방문 사실 자체를 숨길 가능성이 높은 유흥업소 특성상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위험을 안고 있는 유흥업소가 가장 밀집된 곳은 서울 내 어디일까. 또 해당 지역 내 유흥업소 종사자는 몇 명이나 될까. <오마이뉴스>는 '서울 열린데이터 광장'에 공개된 각 구별 유흥·단란주점 신고 현황 자료를 분석했다.

서울시내 유흥업소 많은 상위 3곳, 강남구·영등포구·중구
  
 <오마이뉴스>는 ‘서울 열린데이터 광장’에 공개된 각 구별 유흥·단란주점 신고 현황 자료를 분석했다.
 <오마이뉴스>는 ‘서울 열린데이터 광장’에 공개된 각 구별 유흥·단란주점 신고 현황 자료를 분석했다.
ⓒ 이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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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25개구 가운데 유흥업소가 가장 많은 지역 상위 3곳은 강남구·영등포구·중구 순이다. 폐업 처리된 업소를 제외하면 강남구 유흥·단란주점은 총 1480곳, 영등포구 내 유흥·단란주점은 총 613곳, 중구 내 유흥·단란주점은 총 542곳으로 집계됐다.

'열린 데이터 광장'에 드러나지 않는 숫자가 존재한다는 것이 더 큰 위험요소다. 

3개구 전체 업소(2635곳) 가운데 93.1%(2454곳)가 종업원수를 밝히지 않았다. 1786곳은 종업원 수를 빈칸으로 남겨둔 채 신고했고, 668곳은 종업원 수를 0명으로 기재했다. 종업원 수를 1명 이상 신고한 곳은 181곳(6.9%)이었는데, 그에 따르면 강남구·영등포구·중구의 유흥·단란주점 종업원 합계는 927명이었다.

그러나 실제 종업원은 이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역당국은 'ㅋㅋ&트렌드'의 종업원 수를 100여 명으로 추정했다. 유흥업소 종업원에 대한 제대로 된 신고와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방역 구멍'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오마이뉴스>는 유흥업소 종사자 현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여성가족부에 문의 했지만 "성매매 여성 실태를 중심으로 조사하고 있어 유흥업소 종사자 규모는 파악된 게 없다"라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발행하는 식품의약품통계연보를 확인해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러나 식품의약품통계연보에서도 종사자 수는 찾을 수 없었다.

2015년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조직범죄단체의 불법적 지하경제 운영실태와 정책대안 연구>에 따르면, 유흥주점과 간이주점·노래방 등에 종사하는 여성 종업원 수는 31만396명으로 집계(2007, 여성가족부 전국 성매매 실태조사 참조)된 바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불가능... 거기 거리두러 가나"  
 
 강남구 44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근무했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유흥주점 'ㅋㅋ&트렌드' 입구에 8일 오전 영업중단 안내문과 함께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의 '유흥업소 준수사항' 인내문이 붙어 있다.
 강남구 44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근무했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유흥주점 "ㅋㅋ&트렌드" 입구에 8일 오전 영업중단 안내문과 함께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의 "유흥업소 준수사항" 인내문이 붙어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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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지원상담소 '에이레네' 오선민 시설장은 "염려하던 일이 터졌다"고 했다. '에이레네'는 여성가족부가 지정한 전국 성매매피해상담소 29개소 중 한 곳이다.

그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유흥업소 종사자 뿐 아니라 성매매 업소 종사자는 신분을 다 숨기고 증세가 나타나도 밝히지 않기 때문에 역학 조사를 통해서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유흥업소에 대한 사전 제재가 없어 걱정하고 있던 상황이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실제 확진자 A씨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유흥업소 근무사실을 숨기고 프리랜서라고 진술한 바 있다.

오 시설장은 "유흥업소나 성매매 집결지 등은 신체적 접촉이 많기 때문에 확진자 1명만 다녀가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라며 "이제까지 너무 무방비 상태로 놓여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담자를 통해 (성매매 집결지에도) 확진자가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확진자만 사라지고 잠시 가게 문 닫고 쉬쉬해버리면 이동경로가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한 상태가 된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유흥업소 같은 곳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불가능하죠. 거기 거리를 두러 가는 건 아니잖아요."

지난 8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 내 유흥업소 2,146곳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을 내려 영업할 수 없도록 했다. 이를 두고 오 시설장은 "실효성이 있든 없든 했어야 할 조치"라면서도 "숨어서 하는 곳들이 많아서, 실제로 영업이 이뤄지는 밤 시간에 집중적인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 불법 성매매는 언제든 단속이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경찰 단속과 함께 이뤄지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오 시설장은 "코로나 초반에 성매매 집결지 여성들을 만나 '왜 이런 상태인데도 그렇게 일을 하느냐', '건강상 염려되지 않느냐'고 물었다"면서 "출근하지 않으면 위약금 같은 게 너무 많기 때문에 손님이 있든 없든, 위험하든 안 위험하든, 출근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확실하진 않지만 유흥업소의 경우에도 그렇게 유추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당국의 단속이나 관리, 감독만으로는 사실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런 곳에는) 안 가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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