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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대로 진화한 '올 뉴 아반떼'의 주행 모습.
 7세대로 진화한 "올 뉴 아반떼"의 주행 모습.
ⓒ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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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엘란트라라는 이름으로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아반떼는 현대자동차의 대표적인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현대차 모델 중 해외에서 가장 많이 팔린다. 지난해 전 세계 시장 판매량이 55만1026대에, 지금까지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이 1382만대에 이른다.

해외 시장에서 효자 노릇을 해온 아반떼가 5년 만에 7세대 모델로 다시 태어났다. 지난 8일 신형 아반떼를 직접 만났다.

'삼각떼'의 흔적을 말끔히 지운 7세대 아반떼

6세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에 적용됐던 삼각형 디자인 컨셉은 7세대에서 말끔하게 다듬어진 모양새다. '삼각떼'(삼각형+아반떼)라고 혹평을 받았던 어색함은 사라졌다. 삼각형을 활용한 전면 그릴과 헤드 램프는 과감하지만 과하진 않다.

7세대 아반떼에는 새로운 3세대 플랫폼(뼈대)이 적용됐다. 전장(길이)·전폭(넓이)·전고(높이)가 각각 4650·1825·1420mm이다. 차의 길이는 30㎜, 폭은 25㎜ 커졌고 키는 20㎜ 낮아졌다. 차의 무게 중심은 낮아지고 옆모습이 더 날렵해졌다. 각 진 선이 안쪽으로 파고 들어간 후면부는 현대의 H 로고를 형상화한 'H-테일 램프'까지 더해져 역동적인 모습이다.

자동차 실내 크기를 좌우하는 휠베이스(축간거리)도 20㎜ 길어져 2720mm에 이른다. 10년 전 나온 중형 세단 NF 쏘나타(2730mm), 로체(2720mm) 못지않다. 실제로 타보면 넓다는 느낌이 든다. 공간 개방감을 좀 더 주기 위해 도어 암레스트 높이를 낮춘 효과도 있다. 2열은 성인 남성이 앉아도 무릎 공간이 넉넉한 편이다.

운전석에 앉으면 얼핏 항공기 조종석에 앉은 느낌이 난다.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클러스터)과 10.25인치 내비게이션이 통합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시원스럽게 자리잡은 데다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가 운전석 쪽으로 10도 기울어져 있어서다. 운전석 시트 포지션도 낮아 안정감을 준다.

이날 시승에서 현대모터스튜디오고양에서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에 있는 한 카페를 왕복하면서 100km 정도를 달렸다. 시승차는 가솔린 1.6 모델이다. 최상위 인스퍼레이션 트림에 풀옵션이 적용됐다. 아반떼의 가솔린 엔진은 최고 출력 123마력에 최대토크 15.5㎏·m의 힘을 낸다.

일상 주행은 훌륭하지만 속도 자랑은 금물
 
7세대로 진화한 '올 뉴 아반떼'의 뒷모습.
 7세대로 진화한 "올 뉴 아반떼"의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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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킨텍스IC를 빠져나와 임진각으로 향하는 자유로 구간에서 서서히 속도를 끌어올렸다. 시속 80km에서 100km까지는 부드럽게 가속이 이루어진다.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도 없다. 풍절음도 없고 엔진도 비교적 조용한 편이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이나 소음도 크지 않다. 스티어링휠의 조향감도 가벼운 편이라 경쾌하게 치고 나가는 주행감을 선사한다.

하지만 시속 120km 이상의 고속 주행에서는 차급의 한계가 드러난다. 가속 페달에 힘을 줘도 속도계 바늘의 움직임은 굼떴다. 신형 아반떼는 노멀·스포츠·에코·스마트 등 총 4개의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 스포츠 모드도 고속에서는 마찬가지였다. 엔진 회전수(rpm)는 올라가지만 속도를 올리는 데 힘이 부친다. 풍절음도 시속 110km가 넘어가면 커진다. 속도감과 가속력을 즐기는 운전자라면 조만간 출시되는 고성능 모델인 아반떼 N라인을 기다리는 게 나을 것 같다.

준중형급인 아반떼는 속도를 뽐내며 운전하는 차는 아니라는 점에서 큰 감점 거리는 아니다. 일상적인 주행 상황에는 충분히 안정적이고 만족감 높은 달리기 실력을 보여준다.

준중형 세단 구입자들에게 중요한 연비도 훌륭하다. 시승한 아반떼의 공인 복합연비는 리터당 14.5km(도심 13.1km, 고속도로 16.6km)였는데 시속 90~100km를 유지하며 30km 정도를 달린 결과 리터당 19.6km가 나왔다.

초보 운전자라면 반색할 운전보조 기능들
  
7세대로 진화한 '올 뉴 아반떼'의 옆모습.
 7세대로 진화한 "올 뉴 아반떼"의 옆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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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아반떼에는 차급을 뛰어넘는 다양한 운전보조시스템이 들어가 있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전방·후방·후측방 충돌방지 보조까지 갖췄다. 생애 첫 차로 준중형 세단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운전 경력이 짧은 이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기능들이다.

이날 시승에서도 아반떼는 운전대에서 손을 떼도 스스로 차로 중앙을 유지하며 달렸다. 차선이 희미한 자유로 일부 구간에서도 안정적으로 조향을 잘 해냈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차량 흐름에 따라 가속과 감속을 스스로 하고 구간 단속 구간에서는 제한 속도인 시속 90km에 맞춰 정속을 유지해 통과했다.

음성 인식 기능도 쓸 만하다. 아반떼에는 '카카오 아이'를 활용한 음성인식 시스템이 적용돼 있어 운전자가 말로 차량 내부의 공조 장치 등을 제어할 수 있다. 스티어링휠 왼쪽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활성화 되는데 "시원하게 해줘"라고 말하자 "내부 온도를 18도로 설정합니다"라는 대답과 함께 에어컨을 가동시켰다. 또 열선 시트를 재밌게 표현한 '엉따'(엉덩이를 따뜻하게 한다는 의미)도 알아 듣는다. "엉따 켜줘"라고 말하자 "운전석 열선시트를 켭니다"라고 대답하면서 기능을 작동시켰다.

다만 헤드업 디스 플레이(HUD)는 적용되지 않아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를 내려다 보며 주행 정보를 파악해야 하는 불편함은 있다.

풀옵션에도 2464만원... 가성비 갖춘 아반떼, 소형 SUV와 대결
 
7세대로 진화한 '올 뉴 아반떼'의 실내 인테리어.
 7세대로 진화한 "올 뉴 아반떼"의 실내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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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아반떼는 먼저 1.6 가솔린과 1.6 LPi 2개의 엔진 라인업이 먼저 출시됐다. 하이브리드와 고성능 N라인 모델은 한두 달 정도 뒤에 출시될 예정이다. 가솔린 모델의 가격은 개별소비세율 1.5% 기준으로 ▲ 스마트 1531만원 ▲모던 1899만원 ▲ 인스퍼레이션 2392만원이다 LPi 모델은 ▲스타일 1809만원 ▲스마트 2034만원 ▲모던2167만원이다. 시승차의 가격은 인스퍼레이션 트림에 선루프(43만원), 17인치 휠과 타이어(29만원)을 적용해 2464만원이었다.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의 올해 내수 판매목표를 7만3000대로 잡았다. 준중형 세단의 인기가 예전과 같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공격적인 목표다. 지난 2015년부터 최근 5년 동안 준중형 세단의 수요는 32% 추락해 지난해 전체 판매량은 12만3000대에 머물렀다. 소형 SUV가 대거 출시되면서 준준형 세단 시장까지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애 첫 차로 준중형 세단보다는 소형 SUV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준수한 성능과 편의 사양에 가성비까지 갖춘 신형 아반떼가 소형 SUV의 틈바구니에서 준준형 세단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 7세대 아반떼 내외관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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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아반떼,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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