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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의 세월호 가족 비하 망언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안산 단원을에서는 여야 거물급 정치인들이 주말 유세를 펼쳤다. 단원을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미래통합당 박순자, 우리공화당 정우혁, 이윤배 국가혁명배당금당 후보가 출마했다. 

11일 지원 유세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야당인 미래통합당은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이 나섰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코로나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달라며 민주당 지지를 요청했고,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은 경제 문제를 강조하며 미래통합당이 과반을 차지해야 경제 정책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인 "윤석열 지키기 위해서라도 통합당 과반 차지해야"
 
11일 오후 12시 안산 단원을 지역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김종인 선대위원장 지원유세
 11일 오후 12시 안산 단원을 지역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김종인 선대위원장 지원유세
ⓒ 성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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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11일 12시 안산 호수동 홈플러스 앞에서는 미래통합당 박순자 후보와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함께 유세를 펼쳤다. 박순자 후보는 신안산선 등 지역 문제에 대한 관심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면서 "만나는 분들의 성원과 지지 속에 2시간 이상 잠을 자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40년 안산 거주" 경력을 강조하며 상대 후보는 안산에 온 지 한 달 밖에 안 됐다"고 공세를 펼쳤다.

김종인 선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에 열을 올렸다. 김 위원장은 "과거에는 경제 불안을 느끼지 못했다"며 "문재인 정부가 국가 경영 능력이 없고 경제 상황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우왕좌왕했고 금방 수습될 것처럼 말하지 않았냐"며 "해외 정상들과의 통화를 많이 하던데, 70년 된 의료보험체제와 의사, 간호사 및 의료진들의 헌신과 국민의 협조로 (코로나19를) 극복한 것을 두고 이제 와서는 자신들이 가장 잘 대처한 것처럼 말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의료체제가 잘 만들어져 진화한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을 이야기하던데, 대만, 홍콩, 싱가폴과 비교하면 자랑할 게 못 된다. 월드컵으로 따지면 대만이 우승이고 대한민국은 예선 탈락"이라고 비유했다.

김종인 선대위원장은 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강조했지만 3년간 공정과 정의를 외면했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거론했다. "조국 장관 임명 과정에서 사는 동안 잘못한 일이 드러났다"면서 "청문회 때보니 자유대한민국에서 사회주의자를 떳떳이 이야기하던데, 사회주의자가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문재인 대통령이 이런 사람을 장관 만들어 사회주의국가를 만들려고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목소리 높였다.

김종인 선대위원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미래통합당이 과반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종석 "선거 네거티브 극성... 힘·열정 있는 김남국 밀어야"
 
11일 오후 안산 단원을 지역에 지원을 나온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남국 후보
 11일 오후 안산 단원을 지역에 지원을 나온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남국 후보
ⓒ 성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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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 안산 중앙동에선 더불어민주당 지원유세가 펼쳐졌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나타나면서 주변을 오가는 시민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도 경제 위기를 언급했지만 방향은 달랐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의 경제위기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전세계가 한국을 주목하고 있고, 연대와 선진 의식에 경탄을 보내고 있다"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는 국민들에게 존경과 찬사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민과 호흡하는 대통령이 계셔서 믿음직스럽다"며 "청와대에 있을 때도, 대통령이 있는 그대로 소상하게 설명하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정부가 모범적이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능력에 대한 미래통합당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의 시각에 대해서도 안타깝다며 비판했다. "위대한 국민과 믿음직한 정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대만보다 못하다고 말할 수가 있냐"며 외국인을 봉쇄한 대만, 홍콩 등과 비교하는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세계 어떤 나라가 대만 방역체계 배우려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전 실장은 또 "국회가 일하도록 결단해 달라"면서 "막말과 저질, 폭언이 난무해 동물국회라는 오명을 쓴 국회를 21대에서 되풀이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 막판이 되니 네거티브 공세가 극성을 펼치고 있다"면서 "이 지역 국회의원이 그런 분이 아니었다. 낙하산과 지역 연고 등을 거론하는데, 왜 그리 변할까요?"라며 박순자 의원을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초선으로 당선됐을 때가 33세였다. 공약은 그때 대부분 실현했다. 처음이라 국민이 무섭고, 떨리고,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이었다"면서 "미래통합당이 집권을 했을 때는 힘있는 여당 후보를 밀어줘야 가능하다고 했으니, 이제 힘 있는 여당 후보로 열정까지 있는 김남국을 밀어줘야 한다"고 한 표를 호소했다.

세월호 피해 지역 안산 단원을
 
지난 8일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후보와 미래통합당 박순자 후보
 지난 8일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후보와 미래통합당 박순자 후보
ⓒ 김남국 선거사무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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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단원을은 세월호 피해가 가장 컸던 단원고등학교가 위치한 지역이다. 지난 20대 총선거 때는 3파전이 벌어지면서 여권 표가 분산돼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였던 박순자 의원이 낙승했다. 선거구에 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우세 지역이 각각 존재하면서 유리한 곳에서 표차를 벌리고 불리한 곳에서는 표차를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양쪽 모두 자신있게 앞서고 있다 말하기 보다는 판세에 신중한 모습이다. 김남국 후보 측은 신예로서의 패기를 내세우며 바람에 기대고 있으나 한 표가 아쉬운 상황이라고 말하고, 박순자 후보는 3선 의원으로서 조직력 우위를 강조하고 있다.

김남국 후보는 클린 선거를 내걸며 네거티브를 지양하겠다고 말하고, 박순자 후보 측은 지역 현안 해결 능력과 오랜 지역 활동에 따른 무게감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차이다.

'세월호 참사'와 연관이 있는 곳인 만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고, 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수도권에서 반드시 수성할 지역으로 꼽고 있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지난 8일 안산을 찾았던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3일 만에 다시 지원 유세를 온 것도 양쪽이 느끼는 지역 판세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다.

태그:#415 총선, #안산 단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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