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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오랜 텃밭, 서울 광진을은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까. 너무도 아슬아슬한 출구조사 발표 내용에 많은 사람들이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긴장하고 있다.

15일 KBS, MBC SBS 지상파 3사 공동출구조사 결과, 서울 광진을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 49.3%,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 48.8%로 조사됐다. 단 0.5%p에 불과한 초박빙이다.

[고민정] 안도의 한숨... "분명 이길 것"
 
15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21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방송을 기다리고 있는 고민정 광진을 더불어민주당 후보
 15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21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방송을 기다리고 있는 고민정 광진을 더불어민주당 후보
ⓒ 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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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승기를 예측한 쪽은 고민정 후보다. 잔뜩 긴장한 듯 두 손을 꼭 모은 채 미동도 없이 TV화면을 응시하던 고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가 뜨자 안도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 옅은 눈웃음도 지었다.

고 후보가 경쟁자 오세훈 후보를 0.5%p 앞선다는 소식에 캠프사무실에 모인 사람들도 크게 환호했다. 곳곳에서 "와! 0.5%p 차이야, 0.5%p!" "이대로 가자!"라는 말이 쏟아졌다. 지지자들은 고 후보를 향해 "이길 수 있다"라면서 박수를 보냈고, 다른 민주당 후보들이 우세한 결과가 나올 때에도 기뻐했다. 한껏 들뜬 분위기가 10분 가까이 이어졌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출구조사에서 두 후보의 격차가 근소한 만큼, 실제 개표 결과는 더 지켜봐야 한다. 고 후보 지지자는 <오마이뉴스>에 "큰 차이가 안 난 것은 아쉽지만, 최선을 다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한 달간 고 후보와 계속 현장을 다녔는데, 모두 반응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지지자도 "분명 이길 것이다, 좋은 결과를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 후보 역시 출구조사 결과를 본 이후에도 긴장한 듯 연이어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오후 6시 28분, 캠프 관계자들에게 인사를 한 뒤 자리를 떴다. 캠프 관계자는 "현재 선거 상황을 늦게까지 주시해야 한다"라며 "후보는 늦은 저녁께 다시 사무실을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방송 내내 손깍지... "유권자들, 변화 바랄 것"
 
15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 들어와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오세훈 광진을 미래통합당 후보
 15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 들어와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오세훈 광진을 미래통합당 후보
ⓒ 박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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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6시 15분 정각, TV화면에 출구조사 결과가 뜨자 오세훈 후보 지지자들은 "우와" 하는 함성 소리와 함께 힘껏 박수를 쳤다. 하지만 마스크를 쓴 오 후보의 얼굴은 여전히 긴장한 표정이었다. 한참 동안 말 없이 TV를 응시하던 그는 6시 30분을 넘기고서야 다소 여유를 찾은 듯 고개를 끄덕이며 방송을 시청했다. 한참 가지런히 모았던 손깍지도 풀었다.

이날 오 후보는 오후 5시 58분 사무실에 도착했다. 40여명 모인 지지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건네며 "고생하셨어요,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다. 오후 6시 정각, '후보님석'이라고 적힌 의자에 앉은 뒤 출구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계속 정자세로 TV만 바라봤다. 출구조사 결과 방송 3분 전에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기도 했다. 그는 개표방송을 좀더 지켜본 뒤 오후 6시 36분 "윤곽이 잡히면 다시 오겠다"라면서 자리를 떴다.

캠프 관계자들은 오 후보가 단 0.5%p 뒤진다는 예측에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정송학 선대위원장은 "오세훈 후보가 되리라 확신한다"라며 "지난 1년 동안 엄청나게 열심히 해서 접전으로 나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장에 광진구청장, 지역구 국회의원과 구의원 모두 민주당인 지역이라 유권자들도 변화를 바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 광진을은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오랜 지역구다. 추 장관은 정계에 입문한 1996년 16대 총선부터 이곳에서 출마, 2004년 17대 총선 빼고는 줄곧 당선됐다. 그 결과 추 장관은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지역구 5선 국회의원이라는 이름까지 얻었다. 그가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낙마했을 때도 김형주 열린우리당 후보가 주민들의 선택을 받았을 정도로 광진을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었다.

그러나 선거기간 내내 고민정 후보와 오세훈 후보는 팽팽하게 맞섰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기 직전, 마지막으로 발표된 4월 10일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는 후보간 격차가 6.8%p로 나오는 등 오차범위 내에서 고 후보가 앞서왔다.

21대 총선 광진을 투표율은 오후 6시 기준 71.4%로 전국 65.2%보다 높게 나왔다. 최종 투표율은 아직 집계 중이다. 

태그:#광진을, #고민정, #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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