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미래통합당은 제21대 총선에서 대참패를 기록했다. 텃밭인 영남 지역에서는 선전했지만 그 외 지역에서는 처참한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높은 가격의 부동산을 바탕으로 하는 '강남 벨트'를 제외한 수도권 대부분의 지역에서 패했다.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인 강원과 여야의 힘이 비등한 충북에서도 의석을 잃었다.

황교안 대표 본인도 서울 종로에서 이낙연 전 총리에게 큰 격차로 패배했다. 미래통합당이 석패가 아닌 대패를 당한 탓에 책임론이 불거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황 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15일 밤 자정을 15분 남겨두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이낙연 전 총리의 위상이 크게 상승했다. 이번 총선 결과는 앞으로 있을 대권 가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권 주자들이 받은 성적표는

미래통합당은 대권 주자 두 명의 지위가 위태로워졌다. 황교안 대표가 종로에서 대패하고, 서울 광진을에 나간 오세훈 전 서울시장까지 떨어졌다. 수도권에 나간 후보 두 거물이 모두 패했다.

반면 당의 명령에 거부하고 당선된 이들도 있다. 복당할 예정으로 보이는 이들이 당에 어떻게 융화될지가 문제다. 무소속 당선자 중 대권 주자는 대구 수성을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 출마한 김태호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등을 뽑을 수 있다.

이중 홍준표 전 대표는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2018년 지방선거에 대패한 책임이 있다. 또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회 체제 하에서 지도부와 극한의 대립을 표출했다. 김태호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사퇴 파동 때 강하게 사퇴를 압박한 적이 있어 유승민계와의 관계 형성이 문제다.

더 큰 문제는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최고위원이 모두 텃밭 생존자라는 점이다. 이들은 수도권이나 험지에 출마한 것이 아니라 미래통합당에게 가장 안정적인 지역인 대구와 경남 서부 지역에서 당선되었다. 

불출마를 선언한 다른 대권 주자들의 상황은 어떨까. 유승민 의원은 황교안 대표와 재난지원금 문제로 각을 세우면서도 미래통합당 후보 유세에는 참여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새로운보수당 출신 후보 중 김웅, 유의동, 하태경 후보가 당선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당의 지역구 후보 불출마 방침으로 지역 후보 유세에 참여할 수 없었지만 비례대표 당선권은 확보했다.

두 의원 모두 보수 주류와 가까운 사이는 아니다. 유승민 의원은 탄핵과 바른정당 창당, 바른미래당 합류로 인해 친박, 친황 후보와 거리를 두어 왔다. 당내 강경 보수 세력의 비토가 문제다. 안철수 대표는 2016년 국민의당 창당 당시보다 우클릭했지만 보수 주류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당, 이낙연 탄탄대로

민주당의 이낙연 전 총리는 확실하게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이낙연 전 총리는 이해찬 대표가 건강 문제로 활발하게 외부 활동을 하지 못하는 사이 전국의 지역구를 누비면서 다른 후보의 유세를 도왔다.

그리고 본인도 종로에서 황교안 대표를 가볍게 꺾으면서 대권 주자로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대선 주자에게 필요한 수도권 득표력을 보여준 것이다. 이낙연 전 총리에 비견될 만한 대권 주자가 민주당에 없기에, 자연스럽게 이낙연 독주 체제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코로나19 정국에서 '배달 앱' 이슈 등으로 이름을 알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설전으로 존재감도 어필했다. 하지만 총선에서 이재명 경기도정 인사들은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 등이 경선에서 패해 본선에도 올라가지 못했다.

부산 부산진갑의 김영춘 의원, 대구 수성갑의 김부겸 의원은 낙선으로 인해 큰 상처를 입게 되었다. 미래통합당의 영남 결집 덕에 그동안 쌓은 험지 공략의 성과가 물거품이 되었다.

민주당은 대승과 함께 이낙연이라는 검증된 카드를 손에 넣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선장은 물론이고 조타수도 없는 듯한 상황이다. 향후 미래통합당의 향방은 어떻게 될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전화해주실 일 있으신경우에 쪽지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