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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여기 화면 속에서 말하는 선생님이 우리 담임선생님이셔?"

1교시 온라인 국어수업을 들은 아들이 엄마에게 묻습니다. 4월 20일은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의 첫 온라인 개학 일입니다. 개학과 동시에 첫 수업이 진행됐지요.
 
 전국 초등학교 1,2학년이 20일 온라인 개학을 앞둔 가운데 9일 오전 초등학교 2학년 이은찬 군이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 소재 아파트에서 EBS를 통해 수학 교과 방송을 듣고 있다.
 전국 초등학교 1,2학년이 20일 온라인 개학을 앞둔 가운데 9일 오전 초등학교 2학년 이은찬 군이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 소재 아파트에서 EBS를 통해 수학 교과 방송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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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참으로 낯설기만 했던 온라인 수업이었습니다. 1교시는 EBS에서 국어 수업을 들었습니다. 아들은 화면 속에 나온 선생님이 마음에 들었는지 "우리 담임선생님이냐"라고 묻습니다. 

"아니, 너희 학교 선생님은 아니야. 담임 선생님은 다른 분이셔."

코로나19가 뭐길래 아들은 학교 담임 선생님은 물론 같은 반 친구들의 얼굴도 알 수가 없습니다. 오로지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보며 주어진 수업에 참여하고 과제를 수행해야 합니다.

이런 학교의 모습, 어디 상상이나 했던 일이던가요? 아니 전에 한 번쯤은 상상해봤던 일이기도 할 겁니다. 영화를 보면서 혹은 책을 읽으면서 먼 미래의 학교 모습을 어렴풋이나마 그려보고 상상해봤던 적이 있었더랬습니다.

'미래의 아이들은 또다른 형태의 학교란 공간 안에서 다르게 학습하고 생활해 나가겠지?'

그런데 지금의 현실 안에서 이리도 갑작스럽게 우리 곁에 찾아올 줄이야. 온라인 개학. 온라인 수업. 미처 준비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그렇기에 아이도, 엄마도 지금의 이 온라인 수업이 그저 혼란스럽고 당혹스럽기만 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들의 온라인수업은 EBS 시청 등 콘텐츠 활용 중심의 수업과 과제 수행 중심 수업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굳이 시간에 맞춰 수업을 들을 이유가 없습니다. 부모님의 시간적 여건에 따라 아이와 함께 수업시간을 재구성할 수도 있는데요, 다만 정해진 기간에 맞춰서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면 됩니다.

다시말해 부모님의 손길이 더 많아졌다고 할 수 있는 거지요. 학습적인 부분까지 같이 도와주고 함께 해 나가야 하는 학부모들. 그뿐만이 아닙니다. 요즘은 아이들 삼시세끼까지 챙기랴 다들 더욱 정신이 없어졌다고 이야기 합니다. 새삼 학교 급식에 대한 고마움도 느껴보는데요.

한편으로는 걱정도 됩니다. 온라인학교가 장기화 되면 함께 생활해 나가는 학교라는 공동체 문화가 사라질까 봐서요. 아니, 어쩜 온라인 안에서의 또다른 공동체 문화가 생겨날지도 모르겠네요.

그런가하면 오히려 컴퓨터 앞에서 출첵하고 공부하는 게 서로간의 부딪힘도 줄일 수 있고, 시간 활용적인 면에서도 더 편리성과 여유를 가져다 줄 수도 있다는 또다른 의견들도 있네요.

각자의 의견들이 다른 만큼 각자가 그려나가는 이상적인 학교라는 모습이 있겠지요. 하지만, 지금의 이 시점에서 우리가 바라는 건,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 돼 아이들이 편하게 등교할 수 있는 그날일 겁니다. 분명 그 날이 곧 오겠지요. 언제가 내 아이가 다음과 같이 말할 날이 찾아오지 않을까요?

"엄마! 우리 선생님은 '지상아'라고 내 이름도 잘 부르시고, 웃는 모습이 참 예쁜 멋진 선생님이셔~"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필자의 개인블로그와 브런치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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