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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항적 기록 조작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유령선>의 온라인 시사회가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대상으로 4월 24일 밤 8시 (미국 서부시간)에 열렸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해외 상영이 어려운 가운데, 온라인 시사회가 열린 것이다. <유령선> 온라인 시사회에는 120여 명이 참여했다.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뉴욕, 애틀란타, 필라델피아, 앤아버 등 미국의 여러 지역의 교민들이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에서 참여한 관객도 있었다. 
 
온라인으로 '유령선' 시사회에 참여한 해외 관객
 온라인으로 "유령선" 시사회에 참여한 해외 관객
ⓒ 김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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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유령선>은 세월호가 외부 충격으로 침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외력설'을 주장하며 2018년 개봉했던 <그날, 바다>의 스핀오프이다. <그날, 바다>에서 제시했던 AIS(선박의 위치와 시간을 기록하는 장치) 데이터 조작에 관한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다루면서, 새로운 사실을 전문가의 견해와 함께 제시하고 있다. 

<유령선>은 한국에서 지난 15일, 125개의 상영관에서 개봉하여 8일 만에 누적관객수 1만 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영화계의 극심한 불황을 감안하면 주목할만한 일이다.

영화 상영 후 이어진 간담회는 영화의 투자 배급사인 엣나인필름의 정상진 대표가 사회를 맡았고, 김지영 감독과 최진아 PD가 참석하여 온라인으로 참여한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관객과의 대화 시간 중에는 나래이션으로 참여했던 박호산 배우가 한국의 다른 장소에서 온라인으로 인사말을 전하기도 했다.
 
서울에서 온라인으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다큐팀. 왼쪽부터 엣나인필름 정상진 대표, 김지영 감독, 최진아 PD.
 서울에서 온라인으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다큐팀. 왼쪽부터 엣나인필름 정상진 대표, 김지영 감독, 최진아 PD.
ⓒ 정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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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해외 관객들에게 인사말을 하는 박호산 배우.
 온라인으로 해외 관객들에게 인사말을 하는 박호산 배우.
ⓒ 전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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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시사회에 참여한 관객들은 영화가 제시한 새로운 사실들에 놀라워했고, 오랜 시간 동안 이를 파헤쳐온 다큐멘터리 팀에 감사를 표했다. 

애틀란타에 사는 전희경씨는 "코로나 19로 이동제한/외출금지 중인 전 세계 동포들은 세월호참사 6주기를 온라인 집회로 축소 진행할 수 밖에 없었는데, 온라인 영화상영회에 참여해 세월호 진실규명에 대해 한 번 더 고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 특수단이 여름에 종료되면서 발표하는 수사결과가 항적조작과 관련하여 설득력이 없다면, 피해자가 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 진상규명을 할 수 있는 특검이라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도 많이 보시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로스엔젤레스의 정니콜씨는 "AIS 조작 사실과 과정을 다룬 이 영화에 대해서 이전 <그날, 바다> 때처럼 논란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국회와 세월호 특조위에 제출된 AIS 데이타가 동일하지 않고, 조작이 아니고서는 그런 형태의 데이터가 존재할 수 없다는 점을 영화는 분명히 증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화가 기술적인 부분을 애니메이션과 비유로 설명해줘서 이해가 쉬웠다"고 말하며, "세월호 특조위와 검찰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온라인 시사회를 기획하고 기술적인 부분을 담당했던 샌프란시스코 김낙경씨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집에만 갇혀 살며 소통과 공감에 목말라 있던 분들에게는 더더욱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온라인 시사회가 끝난 후 김지영 감독은 "정부가 바뀌었어도 진상규명을 막는 세력은 여전히 건재한데, 이를 모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연히 정리된 결론이 나올 거라고 낙관하면서 관심을 거두어버려서 안타깝고 답답할 때가 많다. 그런데 오늘처럼 해외에서도 여전히 세월호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 큰 위로를 받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동포들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지치지도 포기하지도 말고 끊임없이 관심을 표출해서 진상규명 노력에 일조를 해"달라고 답했다. 최진아 PD는 "거칠고 사나운 여정이라 언제나 너끈히 감당하진 못하는데 동행이 있다는 걸 새삼 일깨워주셨다"라며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극장에서의 일반 시사회보다 많은 질문과 코멘트가 있어서 놀랐다는 정상진 대표는, 온라인 시사회에서 해외의 관객과 만나고 활발한 소통이 많았던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오늘 행사를 주최한 샌프란시스코 공감은 세월호 침몰 후 함께 슬픔을 나누고 진실을 밝히고자 모였던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한인동포들이 만든 모임이다.

태그:#유령선, #세월호, #그날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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