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올무를 걸어놨던 나무가 뿌리 채 뽑힌 장면.
 올무를 걸어놨던 나무가 뿌리 채 뽑힌 장면.
ⓒ 사단법인 반달곰친구들

관련사진보기

  
나뭇가지를 활용한 올무 설치.
 나뭇가지를 활용한 올무 설치.
ⓒ 사단법인 반달곰친구들

관련사진보기

 
"누군가는 멧돼지는 개체수가 많고, 농작물에 피해를 주니 잡아도 된다고 말할 수 있다. 잡아도 된다는 것과, 올무와 덫 등으로 잡은 것은 분명 다르다. 올무와 덫은 서서히 목숨을 빼앗는 잔인한 살인도구이다. 야생동물에 대한 잔인한 살상은 그 자체가 인간성의 살상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사)반달곰친구들은 최근 광양 백운산 자락에서 올무에 걸려 썩어가는 멧돼지를 발견하고 '밀렵도구를 이용한 살상'을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4일 밝혔다.

반달곰친구들은 지리산의 식구가 된 새끼 반달곰을 환영하며, 지리산의 주인으로 건강하게 잘 자라길 바라고, 지리산에서 태어난 반달곰들은 자연의 질서에 적응하며 살아갈 것이니, 이들이 자연에서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공존을 위한 노력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지난 4월 28일, 최근 지리산 일대 현장 조사를 통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반달가슴곰 2마리가 야생상태에서 새끼를 최소 3마리 출산했다고 밝힌 것이다.

지리산 반달가슴곰은 2009년 2마리를 시작으로 매년 출산해서 현재까지 54마리가 자연에서 태어났고, 이 중 45마리는 야생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나머지 9마리 중 6마리는 폐사, 3마리는 자연활동 과정에서 야생성을 잃어 현재 자연학습장에 있다.

썩어 죽은 멧돼지 ... 주변에서 밀렵도구 23점 찾아
  
올무에 걸려 죽은 후 썩어가고 있는 멧돼지(2020년 4월 27일 광양 백운산).
 올무에 걸려 죽은 후 썩어가고 있는 멧돼지(2020년 4월 27일 광양 백운산).
ⓒ 사단법인 반달곰친구들

관련사진보기

  
2020년 4월 27일 수거한 올무 총 23점.
 2020년 4월 27일 수거한 올무 총 23점.
ⓒ 사단법인 반달곰친구들

관련사진보기

 
반달곰친구들은 "올무에 걸려 썩어가는 멧돼지, 밀렵도구를 이용한 살상은 허용될 수 없다"고 했다.

반달곰을 포함한 야생동물과의 공존을 실천하기 위해 매월 정기적으로 올무 등 불법엽구 수거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이 단체는 지난 4월 27일 광양 백운산 자락에서 올무에 걸려 썩어가는 멧돼지를 발견했다.

이 단체는 "썩어가는 멧돼지의 목에는 올무가 걸려 있었고, 살기 위한 발버둥으로 올무를 걸어놨던 큰 나무가 뿌리 뽑혀 있었다"며 "올무에 걸려, 죽음에 이르는 긴 시간동안 멧돼지가 당했을 고통을 생각하니 몹시 두렵고, 참담함에 고개가 숙여졌다"고 했다.

멧돼지가 죽은 장소 주변에 올무가 많았다는 것. 이 단체는 "그곳에서 5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다른 올무가 있었으며, 또 50m도 안 된 곳에 또 다른 올무가 설치되어 있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반달곰친구들은 죽은 멧돼지 주변 3000여평에서 올무 23점을 수거하였다는 것이다.

이 단체는 "여러 상황을 종합하여 이 올무들은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이것도 불법이다) 설치가 아니라 야생동물을 잡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판단하였다"고 했다.

백운산 자락은 반달곰 이동 경로다. 이 단체는 "이 지역은 2018년 6월 14일, 반달곰(KM-55)이 이동형 올무에 걸려 죽은 채로 발견된 지역과 가까운 곳"이라며 "지리산의 반달곰이 섬진강을 건너 백운산으로 이동한다고 가정할 때 지나갈 가능성이 있는 야생동물의 길"이라고 했다.

밀렵도구에 대해, 이 단체는 "멧돼지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해 장‧단기적 대책은 필요하지만, 밀렵도구에 걸려 며칠을 고통 받다가 썩어져서 구더기의 먹이가 되는 식의 살상은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반달곰친구들은 "올무에 걸려 죽은 멧돼지가 또 다른 반달곰 KM-55일수도 있음을 환기하며, 불법엽구에 대한 단호한 대처와 야생동물 피해방지서설 지원확대 등의 장․단기 대책 수립 등을 유관기관과 해당 지자체에 요구한다"고 했다.

태그:#올무, #멧돼지, #반달곰친구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