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 관련 이미지.

영화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 관련 이미지. ⓒ 유니버셜 픽쳐스

 
59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덕에 국내에서도 '장발장 이야기'는 대중에게 친숙하다.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간 수감생활을 했던 그의 인생 이야기와 프랑스 청년의 혁명가 등 <레미레라블>은 뮤지컬과 영화 등으로 끊임없이 재생산되며 사랑을 받아온 스테디셀러 중 하나다.

오는 13일 개봉을 앞둔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는 이른바 뮤지컬 형식이 아닌 극에 등장하는 노래들을 연이어 쏟아내는 콘서트 형식의 공연이다. 할리우드 거대 투배사인 유니버셜 픽쳐스가 수입 및 배급을 맡아 국내에서도 극장에서 이 공연을 만날 수 있게 됐다. 

뮤지컬과 이 작품의 가장 큰 차이점은 'I Dreamed A Dream', 'One Day More' 등 <레미제라블>에서 가장 유명한 곡들이 이야기의 흐름이 아닌 각 캐릭터의 감정을 타고 노래 그 자체로 전해진다는 점이다. 배우들이 연기하긴 하지만 사건의 극적 요소를 강조하기보단 노래에 담긴 가사와 선율을 그대로 소화하며 관객이 오롯이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뮤지컬 콘서트는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16주간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말 그대로 대중의 환호를 받아왔다. 특히 스크린에 담긴 공연은 이중 마지막 회차로 그간 뮤지컬 등에서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들이 특별 출연해 한정된 기간 호흡을 맞춘 결과물이다. 

장발장 역을 맡은 배우 알피 보는 이미 지난 2010년 <레미제라블> 25주년 공연에서 세계적 인기를 얻었는데 2014년 내한 공연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꽤 익숙한 얼굴이기도 하다. 자베르 경감은 34년 전 <레미제라블>에서 마리우스 역으로 데뷔한 마이클 볼이 연기했는데 공연 말미에 자신의 연기 인생을 간략히 언급하며 스스로 감회에 젖는 모습이 또다른 감동으로 다가온다.

공연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분돼있다. 장발장의 과거와 청년들이 혁명을 외치며 집결하는 부분이 1부, 회심한 장발장이 마리우스를 구하고 자신을 평생 쫓던 자베르까지 용서하며 인생의 새 국면을 맞이하는 2부까지다. 장발장의 인생역경을 중심으로 그가 입양한 딸 코제트, 손님들의 돈을 뜯는 여관 주인 부부 등이 중간중간 분위기 전환 요소로 작용한다.
 
 영화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 관련 이미지.

영화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 관련 이미지. ⓒ 유니버셜 픽쳐스

  
 영화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 관련 이미지.

영화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 관련 이미지. ⓒ 유니버셜 픽쳐스

 
앞서 말했듯 이번 뮤지컬 공연엔 <레미제라블>과 인연이 깊은 배우들이 대부분 등장했다. 오랜 팬이라면 이번 공연에 등장한 배우들이 과거에 어떤 배역을 맡았는지 가늠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예를 들면 코제트를 남기고 목숨을 잃는 비운의 여인 판틴은 호프 플레처가 연기했는데 그는 짝사랑의 아픔을 노래하는 에포닌 역을 맡으며 공연계에 데뷔한 경우로 <레미제라블>과 성장을 함께한 배우기도 하다.

뮤지컬 형식이 아니기에 카메라 움직임은 단조로울 것이라 예상할 수 있는데 앙감과 부감, 그리고 클로즈업과 롱샷을 적절히 활용하며 충분히 공연장의 감동을 전달받을 수 있다. 연기하는 배우들의 표정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잡혀 오히려 가장 가까이에서 공연을 즐긴다는 느낌마저 준다. 

특히 본 공연이 끝나고 제작자인 카메론 매킨토시, 작곡가 클로드 미셸 쇤버그가 함께 등장해 짧게나마 16주간의 소회를 전하는 내용도 백미다. 출연 배우 60여명이 함께 무대에 오른 상태에서 두 사람은 이 공연에 얽힌 사연을 직접 소개하며 배우들에게 특별한 조합으로 넘버를 한 번씩 더 부르도록 부탁한다. 과거에 장발장 역을 맡은 배우들이 함께 합창하는 장면, 자베르 경감 역의 마이클 볼이 마리우스의 넘버를 소화하는 장면은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한줄평: 5월 가정의 달에 남다른 감동을 받고 싶다면 
평점: ★★★★(4/5)

 
영화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 관련 정보

제작: 카메론 매킨토시
감독: 제임스 파우웰, 장 피에르
출연: 마이클 볼, 알피 보, 캐리 호프 플레처, 맷 루카스
러닝타임: 166분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수입 및 배급: 유니버설 픽쳐스
개봉: 5월 13일(수)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 장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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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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