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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전파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오는 20일부터 1~2학년 등교수업이 이루어질 예정이라 합니다. 그동안 설레는 마음으로 초등학교 등교일을 기다렸던 1학년 신입생에게는 지루하고 힘든 기간이었을 것입니다. 예년 같으면 수업과 급식을 비롯한 학교생활에 적응을 마치고도 남았을 시간이었습니다.

1학년 어린이 중 일부는 긴급돌봄을 통해 이미 학교에 익숙해진 부분도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실 이번 등교수업이 1학년 신입생들에게는 실질적인 학교생활의 시작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이에 본격적인 1학년 등교수업에 앞두고, 학교 적응을 위한 몇 가지 부탁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초등학교는 '교육기관'이란 점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어린이집은 교육기관이기보다는 돌봄기관입니다. 그래서 교육부가 아닌 보건복지부가 어린이집을 담당합니다. 어린이집과 유사한 유치원도 교육부 소관의 교육기관이긴 하나 일정 부분 돌봄 기능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교육기관으로서 초등학교는 '교과'와 '창의적 체험학습' 등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물론 '돌봄교실'을 운영하기도 하나, 이는 정규 교육활동 전후에 초등교사가 아닌 '돌봄전담사'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학교는 교육기관이기에 초등교사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교사처럼 개인위생 처리하기, 밥 먹여 주기, 투약하기 등의 활동은 지도는 하나 해주지 않습니다. 얼핏 보기에 유치원(어린이집) 교사들보다는 덜 친절하다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등교하기에 앞서 가정에서 '식사 예절'이나 '용변 처리' 등을 충분히 연습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학교의 큰 역할 중의 하나는 '사회화'입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어울리며 배우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사소한 말다툼이나 신체 접촉과 같은 예기치 않은 갈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지속적이거나 심각한 경우에는 '학교폭력'으로 간주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친구가 싫어하거나 불쾌해 보이면 즉시 '미안해'하고 사과를 하는 습관을 기를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배려를 받았을 때 '고마워'하며 감사를 표하는 습관도 함께 들이면 좋습니다. 이는 원만한 교우 관계로 이어져 즐거운 학교생활의 바탕이 될 것입니다. 물론 담임교사도 생활지도를 하겠지만, 가정에서도 함께 지도가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셋째, 담임교사와 소통하는 방법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학년 신입생 보호자이기에 아이의 적응문제에서 교육활동에 이르기까지 궁금한 점들이 많을 것입니다. 우선 담임교사가 안내한 가정통신(학교 홈페이지, 학교 문자 등)이나 알림장을 꼼꼼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아이의 학교생활에 대해 더 알고 싶거나 고충이 있을 때는 담임교사에게 면담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일정 기간을 정해놓고 상담을 하는 때도 있지만, 필요하면 면담 예약을 통해 소통할 수 있습니다.

전화 등을 사용할 때는 정규 수업 시간 이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수업 중에는 통화도 어렵지만, 아이들의 학습권을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일방적으로 담임교사의 개인 연락처를 요청하거나, SNS 등에 초대하거나, 퇴근 후 늦은 시간에 전화하는 것은 자제하시기 바랍니다. 교사의 개인정보와 사생활도 보장되어야 마땅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늦은 밤에 전화하거나, 험담하거나, 무작정 교실에 찾아가는 행위는 '교육활동 침해행위'로 간주될 수도 있습니다. 그밖에 긴급한 상황이 발생할 시에는 학교 당직실 전화를 통해 담임교사(담당자)에게 연락을 취할 수 있습니다.

넷째, 코로나19 예방 지도를 가정에서도 함께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등교수업으로 인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에 학교에서는 급식실 칸막이 설치, 책상 간격 1m 떨어뜨려 놓기, 열화상 검사기 설치, 격리실 마련, 주기적 소독 및 발열 검사, 소독기 설치, 감염병 위기 대응 모의 훈련 실시 등 여러 가지 방역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도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 지도를 철저히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건강 상태 자가 진단(몸의 열, 인후통, 설사, 메스꺼움, 미각‧후각 마비, 해외여행, 가족 중 자가격리자 등) 결과에 따른 조치를 철저히 하여, 학교 내 코로나19 전파를 차단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한 말씀만 더 드리자면, 우리나라 교육에 여러 가지 개선할 점이 있습니다만, 가급적 긍정적 시선으로 바라보아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나라 방역체계가 세계표준으로 여겨지듯이, 우리나라 원격수업도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교육은 전 세계에 내놓아도 뒤처지지 않는다고 봅니다. 이러한 바탕 위에, 학교가 다양한 교육활동을 펼쳐, 아이들이 꿈을 이루고 존중받는 어른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였으면 좋겠습니다.

태그:#등교수업, #초등 1학년, #보호자, #초등학교, #교육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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