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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레미콘 임단협 투쟁 승리 총파업 출정식
 2020 레미콘 임단협 투쟁 승리 총파업 출정식
ⓒ 이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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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 노동자 1500여 명이 14일(목) 오후 2시 부산 시청 광장에서 출정식을 열고 무기한 총파업에 나섰다. 2019년 노동조합을 만들고 민주노총에 가입한 부산건설기계지부 레미콘지회는 지난 3월부터 사측(부산경남레미콘산업발전협의회) 교섭 대표단과 2020년 임단협 교섭을 했지만 사측의 불성실한 태도에 접점을 찾지 못하고 총파업에 이르렀다.

총파업에 앞서 부산건설기계지부는 "건설 현장의 혼란을 원하지 않는다. 레미콘 제조사들이 하루빨리 성실하게 교섭에 나서기 바란다"라면서 "지금이라도 개별교섭을 통해 단체협약을 체결하는 단협사는 총파업 중에도 건설현장의 안정화와 노사 간의 신의성실 원칙 아래 비단협사와 철저히 분리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석주 부산건설기계지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건설경기가 침체되어 운송량이 줄었고, 대부분이 지입차주인 노동자들이 감당해야 할 차량 할부금과 보험료, 수리비 등을 제외하면 최저임금도 안 되는 상황"이라며 "노사가 함께 난국을 이겨 보고자 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은 불성실한 태도로 임했고 총파업에 나서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원경환 부산건설기계지부 사무국장은 "레미콘 노동자의 한 달 평균 수입은 약 330~350만 원 정도 인데 200만 원가량의 필요 경비를 제외하면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한다. 1회 평균 운송료 4만 2천 원을 5만 원으로 인상해도 생계가 어려운 상황이다"라면서 "노사 협상 없이도 매년 운송료 1~2천 원은 인상됐고 울산 지역은 이미 지난해 운송료를 5만 원으로 인상했다"라고 덧붙였다.

부산건설기계지부는 시청 광장에 한쪽에 천막을 치고 파업 출정식에 참가한 조합원들의 발열 체크와 손 소독을 진행했다. 출정식 사회를 맡은 원경환 부산건설기계지부 사무국장이 "발열 체크 시 열이 난 조합원이 있느냐"라고 묻자  조합원들은 "열은 안 나지만 열 받는다"라고 재치 있게 응수했다.
원경환 부산건설기계지부 사무국장, 황석주 부산건설기계지부장, 이영철 전국건설노조 위원장, 이영철 전국건설노조 수석 부위원장,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석현수 건설노조 부울경지역본부장
 원경환 부산건설기계지부 사무국장, 황석주 부산건설기계지부장, 이영철 전국건설노조 위원장, 이영철 전국건설노조 수석 부위원장,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석현수 건설노조 부울경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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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노예가 아니라 노동자로 살기 위해 파업에 나선 동지들을 응원한다. 지도부의 지침에 따라 단결해 투쟁하면 못 이룰 것이 없다"라면서 "우리가 멈추면 세상이 멈춘다. 반드시 승리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격려했다.

석현수 건설노조 부울경지역본부장은 눈물을 흘리며 "노가다가 아니라 노동자다! 노가다가 아니라 노동자다! 이 말을 하기 위해 수 십 년을 싸웠다"라며 울부짖었다. "이번 파업을 통해 우리가 노동자임을 선언한다. 천만 특수고용 노동자들을 대신해 우리가 노동자임을 당당하게 증명하겠다"라는 석 본부장의 포효하는 듯한 연설에 많은 참가자들이 눈물을 흘렸다.

무대에 서는 것이 처음이라며 발언한 이경순 레미콘지회 조직차장은 "새벽녘 잠든 어린 자식 얼굴 쳐다보고 새벽길 나서던 우리는 말도 안 되는 운반비에 그저 회전수만 많이 하면 돈 된다고 달리고 또 달렸다.  해저문 저녁 가족과의 저녁 시간은 그저 꿈같은 일"이라며 "겨우 생존을 부지해 왔지만 이제 60개 분회 1,500명이 한 마음으로 뭉쳤다. 더욱 옹골찬 투쟁으로 승리하자"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석현수 건설노조 부울경지역본부장의 포효하는 듯한 연설에 많은 참가자들이 함께 눈물을 흘렸다.
 석현수 건설노조 부울경지역본부장의 포효하는 듯한 연설에 많은 참가자들이 함께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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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가수 지민주 님의 노래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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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의문 낭독 후 파업가를 불르는 레미콘 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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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레미콘, #총파업, #코로나19, #민주노총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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