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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의 코로나19 백신 미국 우선 공급 계획 논란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의 코로나19 백신 미국 우선 공급 계획 논란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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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세계적인 제약사 사노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면 자금을 지원한 미국에 먼저 공급하겠다고 밝히자 프랑스와 유럽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AF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각)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은 인류를 위한 공공재"라며 "백신 공급에 시장 원리를 적용하면 안 된다"라고 밝혔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도 "백신에 대한 보변적 접근권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사노피의 최고경영자 폴 허드슨이 "미국 정부가 위험을 감수하고 우리의 백신 개발에 투자했기 때문에 가장 먼저 백신을 공급받을 권리가 있다"라고 말한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것이다.

미국 보건부 산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은 사노피가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작업에 3천만 달러(약 368억 원)를 투자했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사노피의 다양한 연구개발을 자금 지원, 세금 공제 등으로 지원해왔던 프랑스 정부는 이러한 발언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마크롱 대통령의 참모진은 곧 사노피 경영진과 회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도 "코로나19 백신은 전 세계의 공공재가 되어야 한다"라며 "백신에 대한 접근권은 공정하고 보편적이어야 한다"라고 거들었다. 

결국 사노피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전례 없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모두가 접근 가능한 백신을 개발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물러섰다. 다만 "유럽도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한다"라며 적극적인 투자를 촉구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대응이 중국 편향적이라며 자금 지원을 전격 중단한 미국은 EU 집행위원회가 주도하고 각국 정부가 지원을 약속한 백신 개발에도 불참하며 독자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태그:#코로나19 , #백신, #사노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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