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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시장 분위기

코스피 2000선을 회복하고 며칠간은 매매를 하지 않고 동향을 체크해봤다. 코스피 2000이 가지는 의미는 '우리 오늘부터 코로나는 없었던 셈 치자'라는 것인데 아직 우리나라 실물 경제는 나아진 것이 없다. 아직 2분기 실적발표가 나온 것도 아니며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거라는 기대치도 그렇게 높지 않은데 왜 주식시장엔 연일 폭등하는 종목들이 넘쳐나는 것일까?

1차원적인 답변으로, 주식시장은 경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어느 정도 경제 전반의 모습을 담고 반영해 나가는 것은 맞지만 경제상황만으로는 모든 것이 설명되지 않는다. 주식시장이 곧 경제라면 학부생 시절에 경제학 교수님들이 수업중 가끔 사담으로 주식얘기를 하며, 어느 날은 엄청 행복해하셨다가 어느 날은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우리가 볼 수 있었을 리 없다.

며칠간 시장의 흐름을 분석해본 결과 아직 불확실한 경기에서 코스피 성장을 이끈 종목은 카카오 네이버의 '언택트' 분야이고 카카오가 현대자동차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었다는 기사가 뜨기도 했다. 그렇다고 카카오가 현대자동차보다 영업이익을 더 많이 내고 있느냐 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
 
카카오의 요약재무제표이다.
 카카오의 요약재무제표이다.
ⓒ -배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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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요약 재무제표이다.
 현대차의 요약 재무제표이다.
ⓒ 배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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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주식을 투자함에 있어서 재무제표에서 참고하는 사항은 안정적인 영업이익과 영업이익 성장성 그리고 현금흐름표를 통한 기업의 재투자 여부이다. 벌어들인 현금을 배당이나 재투자가 아닌 사내유보금을 쌓아놓는 것에 급급한 회사라면 그 회사는 아무리 테마가 좋다고 해도 절대 투자하지 않는다.

보시는 바와 같이 영업이익 그 자체만이 주식시장의 주가상승을 이끌지 않는다. 현재 시장의 분위기 그 자체와 당장의 영업이익은 작더라도 성장하는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 평가도가 더 높으며 카카오는 그런 두가지 주가 상승의 이유를 다 충족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언택트'는 현재까지 이어진 단기간의 주가상승 랠리에는 편승하기 어렵다.

재무제표를 봐야하는 이유

그럼에도 재무제표를 보고 투자하라고 한 이유는 재무제표 자체가 가장 기본인 투자방식이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때 진입하신 분들은 별 체감을 못하실 수도 있지만 주변에 신규 진입한 친구들을 봐도 재무제표를 보지 않고 그냥 테마에 엮였다고 하면 묻지마 종목 투자를 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분위기를 잘 타면 그러한 종목들이 오를 수도 있지만 재무상 여건이 탄탄한 종목들이 다른 종목보다 '훨씬' 더  솟는다는 것이다.

투자를 하며 다른 종목은 내 종목보다 왜 더 솟나 하는 생각을 해보신 경험이 있을텐데, 같은 2차전지라 하여도 2차전지 내에서도 해당 회사가 무엇을 만드는지(배터리셀,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등)와 전공정을 맡고 있는지 후공정을 맡고 있는지에 따라 시장평가가 다르고, 차트상으로도 단기간에 급등한 구간이 있어 내 종목에 악성 매물이 쌓여있다면 주가 상승이 더딜 수 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우량주가 아닌 테마관련주에 저자처럼 오버나잇 투자를 시작해보려는 분들은 보유 금액의 일정 비율 정도로만 투자하시길 권장드린다. 본인의 경우 75%는 안정적인 우량주와 배당주에, 25%정도만 테마주에 오버나잇과 공격투자하고 있다. 

적은 비율로 테마주에 투자하는 이유는, 투자하다 보면 갑자기 급등해 하루만에 20~30프로의 수익이 나고 더 넣을 걸 하고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투자가 전반적인 내 근로의욕 자체를 꺾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적정선에 투자를 하며 받은 소소한 금액에서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삶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주식시장은 모든 걸 다 줄 것 같이 수익을 퍼주다가도 돌연 얼굴색을 바꾸고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앗아가려 하기도 한다. 그 시점에 욕심이 나 큰 금액을 넣었다면 한동안 인생이 상당히 우울해질 수밖에 없다. 비중에 대한 의견은 전적으로 개인적인 견해이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 언급드리지 않겠다.

앞으로의 주식시장

지금까지 주식시장에서 핫한 이슈는 '바이오, 언택트, 2차전지'였다.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지금 이 중 앞으로도 유효한 이슈는 '2차전지'라고 생각한다.

단기간 주식시장에서 바이오와 언택트가 순환매를 받으며 더 솟을 수도 있겠지만, 바이오같은 경우엔 코로나와 같은 질병이 다시 퍼지는 비윤리적인 상황을 기대해야 하고 언택트는 장기 유망산업인건 맞지만 코로나로 인해 단기적인 측면에선 너무 급등해 있다. 테마 자체가 모든 전문가가 투자를 금기시하는 '급등테마주'가 되어버린 상황이다.

그에 비해 2차전지는 코로나로 인한 단기 수혜를 입은 적은 없으며 시장이 회복됨에 따라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전세계적인 환경친화정책에 따라 앞으로도 나아갈 미래 유망산업이다.(장기적인 측면에선 언택트와 2차전지 모두 좋은 종목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중국에서는 이미 자동차 딜러가 차를 팔때 10대중 2, 3대 정도는 의무적으로 전기차를 팔아야 할 정도로 제도적으로나 소비자 선호도 측면에서나 괜찮은 전망을 가지고 있으며 이런 사회적 분위기는 사회적 체면을 중시하는 유럽과 같은 곳에선 더더욱 두드러진다.

쌓여있는 주식예탁금을 이용해 코스피 보단 상대적으로 가벼운 코스닥 종목에서 연일 기관과 외인들이 단기투자를 이어가며 상승을 이끌고 있는데 이런 종목에 투자해보는 것도 좋지만 앞서 말한 비율의 조정은 꼭 하셨으면 좋겠다.

주식시장에 '반드시'는 없으며 아무리 좋은 종목이라도 시장 자체가 갑자기 고꾸라져 버리면 오르지 못한다. 이 글을 읽는다고 바로 특정 종목에 투자하려 달려들지 마시고 철저히 개인의 투자가치관에 대입해보며 분석한 후 투자하시기를 바란다. 그리고 오늘 얘기드린 부분은 시장의 분위기 '테마'이지 급등테마주는 절대로 쫓아가면 안된다.

오늘도 험난한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최소한 손해는 보지 않으며 투자하실 수 있게 앞으로도 열심히 연구하며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하겠다.

태그:#테마, #전기차, #투자, #카카오,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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