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가 6월부터 다시 개최된다. 지난해 황금사자기 8강 당시 모습.

고교야구가 6월부터 다시 개최된다. 지난해 황금사자기 8강 당시 모습. ⓒ 박장식

 
코로나19 여파로 훈련도 쉽게 하지 못하던 고교야구 선수들이 드디어 기지개를 켠다. 한국야구소프트볼협회는 6월 11일 황금사자기 대회를 시작으로 주말리그 등 고교야구가 본격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원래대로였으면 꽃피는 봄부터 열렸을 대회가 6월에서야 진정한 봄을 맞이한 것이다. 주말리그를 시작으로 황금사자기, 청룡기 등 대회도 열린다. 일부 대회는 축소되거나 올해 진행되지 않지만, 누구보다도 진학이 절실한 고교 선수들을 위해 고교대회는 대부분은 진행될 전망이다. 

내년에 그라운드를 누빌 선수들을 뽑아야 하는 프로야구 스카우터들도, 꿈의 무대인 프로리그에서 뛰는 것을 고대하는 선수들도 기다려 온 무대다. 하지만 빡빡한 일정과 기량을 선보일 시간이 부족한 고3 학생들이 변수다.  

6월부터 11월까지, 빡빡해진 고교 일정
 
 2020년 전국 야구대회 일정이 나왔다. 시급한 고교야구 일정이 먼저 확정된 모습이다.

2020년 전국 야구대회 일정이 나왔다. 시급한 고교야구 일정이 먼저 확정된 모습이다. ⓒ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코로나19로 인해 고교야구 시즌이 늦춰진 만큼, 각 대회와 주말리그는 현재의 체계를 유지하는 한에서 최대한 팍팍한 일정으로 진행된다. 대회들의 개최 시기가 조정되면서 지난해에는 8월에 열렸던 봉황대기의 개최시점이 전국체육대회의 개최 이후인 11월로 밀리고, 전반기와 후반기 주말리그의 순서가 뒤바뀌기도 했다.

4개의 대회와 2개의 주말리그 일정이 조정되면서 황금사자기 대회가 6월 11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되고, 6월 20일부터는 후반기 주말리그가 6주 동안 진행된다. 후반기 주말리그가 끝날 무렵에는 7월 23일부터 8월 3일까지 청룡기 대회가 열린다. 해당 두 대회는 81개 고교 중 41개, 40개가 참가하도록 추첨이 이루어졌다.

8월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해 치르지 못했던 전반기 주말리그가 열린다. 전반기 주말리그는 9월 20일까지 7주 동안 개최된다. 주목할 점은 KBO의 신인 2차 드래프트가 코로나19를 감안해 9월 21일 개최된다는 것. 프로를 지망하는 고교선수들의 막판 쇼케이스 무대라는 점에서 고3 선수들의 부담감이 막중하게 됐다.

각종 고교야구 대회도 하반기에 대거 몰렸다. 6월 진행되는 하반기 주말리그의 성적으로 참가팀을 분배하는 대통령배 대회가 8월 8일부터 17일까지 목동과 신월에서, 협회장기 대회가 11일부터 24일까지 포항에서 열린다. 대통령배와 협회장기는 참가 학교가 서로 겹치지 않게 운영될 예정이다.

신인 드래프트가 끝난 뒤인 9월부터는 고교야구 시즌을 마무리하는 두 개의 대회가 편성된다. 10월에는 전국체육대회가 포항에서 개최되어 각 시도별 대표 학교가 출전한다. 모든 학교가 참가하는 봉황대기 대회는 단풍 대회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봉황대기는 10월 17일부터 11월 2일까지 목동야구장 등 서울에서 열린다.

기량 좋은 학교 몰린 청룡기, 전반기 큰 변수되나
 
 황금사자기와 청룡기에 배치된 참가팀 배치.

황금사자기와 청룡기에 배치된 참가팀 배치. ⓒ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고교야구 왕중왕전 제도가 도입된 이후 황금사자기와 청룡기 등 고교야구 대회는 주말리그의 순위에 따라 출전학교를 분배했지만, 이번에는 41개 학교가 황금사자기에, 40개 학교가 청룡기에 배분되는 것으로 확정되었다. 두 대회에 지역별 주말리그 1위 학교가 중복 참가해 46개교가 참가하던 전년도와는 다른 모습이다.

현장에서는 청룡기에 기량이 좋은 학교가 집중 배치되었다는 반응이다. 2019년 황금사자기와 청룡기에서 2연패를 달성한 유신고, 강력한 투수진을 갖춘 덕수고, 전년도 봉황대기에서 우승한 휘문고 등이 집중 배치되었다. 좋은 기량을 선보이는 선수들이 많은 안산공고, 마산용마고 등도 청룡기에 배정되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대전고등학교, 광주제일고등학교 등 지역권 강팀들이 황금사자기에 배치되었다는 점. 전년도 협회장기에서 우승한 배명고등학교나 지난해 대통령배 준우승의 충암고, 봉황대기 준우승을 달성한 강릉고도 황금사자기에 배정돼 이쪽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뜻밖의 사태로 인해 늦춰졌지만, 그만큼 언더독의 반란을 예측할 수 있는 여러 대회는 당분간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스카우터, 관계자 등 필수 인력만이 출입할 수 있으며 방역수칙 등의 대응지침도 마련하는 등 안전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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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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