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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가 텔레그램 대화방 성착취 사건으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n번방, 박사방 등 이름이 각기 다른 8개의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미성년자를 비롯한 일반 여성을 대상으로 성 착취 영상을 찍도록 신상을 공개하고 협박하는가 하면 그 영상을 공유하고 판매하는 행위에 온 국민이 분노했다.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에 이어 강훈, 이원호, 문형욱의 신상이 공개되면서 또 한 번 놀랐다. 피해자가 대부분 여자 청소년이었지만 가해자 중에도 남자 청소년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쩌다가 우리의 성문화가 이렇게까지 일그러진 걸까' 사람들은 혼란에 빠졌다.
  
이명화 센터장은 n번방 사태와 관련, “남자 청소년을 위한 전문 프로그램이 부재하다”고 지적하고 단순히 성에만 머무르는 교육이 아니라 인권에 기반한 사회문화적 포괄적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이명화 아하!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센터장 이명화 센터장은 n번방 사태와 관련, “남자 청소년을 위한 전문 프로그램이 부재하다”고 지적하고 단순히 성에만 머무르는 교육이 아니라 인권에 기반한 사회문화적 포괄적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이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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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성교육·성상담 전문가인 '아하!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이명화 센터장은 이같은 성문화에 대해 "남자 청소년을 위한 전문 프로그램의 부재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남자 청소년들이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지 못한 채 넘쳐나는 소위 야한동영상과 불법 성착취물을 통해 그릇된 성 의식을 갖게 되고, 이는 다시 온라인상에서 문제의식 없는 성착취 현상으로 표출된다"고 지적했다.

'건강한 성교육에는 성평등적 성폭력 예방교육도 포함된다'고 말한 후 그는 '포괄적 성교육'에 대해 설명했다. "포괄적 성교육이란 단순히 성에만 머무르는 교육이 아니라 인권에 기반한 사회문화적 교육이어야 하고 현재 학교에서 연간 15시간으로 배정된 성교육도 지역사회 청소년 성교육 전문기관과 연계하여 실질적으로 실시하여야 한다"는 것이 이 센터장의 강조점이다.
  
이러한 가운데 현장에서의 건강한 성문화 조성을 위한 각계의 실천적 대안 마련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이 센터장은 그 일환으로 오는 30일 오후 2시부터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2020 성평등 문화 만들기 청소년 연설 대전'을 연다고 소개했다.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국회의원실과 아하!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가 공동으로 30일 오후 2시부터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2020 성평등 문화 만들기 청소년 연설 대전"을 개최한다.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국회의원실과 아하!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가 공동으로 30일 오후 2시부터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2020 성평등 문화 만들기 청소년 연설 대전"을 개최한다.
ⓒ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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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바꾸는 성문화 이야기'를 주제로 초등학생 6명, 중학생 11명, 고등학생 15명 등 총 32명이 성평등한 성문화를 바꾸기 위해 필요한 변화(정책, 제도, 문화)를 자유롭게 표현할 예정이다.

이 연설대전에 참가하는 청소년은 5월 초부터 일곱 차례에 걸쳐 현직 기자 및 아나운서로부터 온라인 오프라인 첨삭지도를 받았다.

이 센터장은 "21대 국회 개원 첫날, 국회에서 청소년들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생생하고 다양한 상황과 정책 요구 및 실천 제안을 발표할 것"이라며 "n번방 피해자뿐 아니라 가해자들도 청소년이 적지 않지만 건강한 청소년 성문화를 가꾸어 가는 주체가 청소년이어야 한다"고 행사의 취지와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국회의원실과 아하!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가 공동으로 개최하며 시상은 국회의원상, 서울시의회의장상, 한국YMCA사무총장상, 대한성학회회장상, 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장상, 심사위원대상, 청중공감대상 등이 수여된다.

태그:#디지털 성범죄,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아하성문화센터, #이명화, #연설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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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와 대학원에서 모두 NGO정책을 전공했다. 문화일보 대학생 기자로 활동했고 시민의신문에서 기자 교육을 받았다. 이후 한겨레 전문필진과 보도통신사 뉴스와이어의 전문칼럼위원등으로 필력을 펼쳤다. 지금은 오마이뉴스와 시민사회신문, 인터넷저널을 비롯, 각종 온오프라인 언론매체에서 NGO와 청소년분야 기사 및 칼럼을 주로 써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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