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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합당 선포식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 합당 선포한 주호영-원유철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합당 선포식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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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미래한국당과 미래통합당은 다시 하나가 된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28일 오전 국회에서 '합동 선포식'을 가졌다. 전날 있었던 통합당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에서 한국당과의 합당 안건을 의결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앞서 한국당 역시 당선자 총회와 최고위원회를 거쳐 합당에 뜻을 모은 바 있다.

당명, 당헌 및 강령, 주요 당직도 통합당의 것을 그대로 따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도 미래통합당으로 신고하기로 결정했다. '당 대 당' 통합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이었던 한국당이 다시 통합당으로 흡수되는 모양새이다.

한편, 양당 지도부는 SNS를 통해 통합당과 한국당의 합당 과정이 지지부진했던 뒷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합당을 서두르지 마라"라고 지시했다는 것.

미래한국당 발판 삼아 호남 공략하려 했다?

이날 선포식이 끝난 직후,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래한국당의 X파일을 해제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원 대표는 "4.15 총선이 끝나고 얼마 지나, 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모시고 오찬을 했다"라고 밝혔다. 김종인 위원장이 이 자리에서 "미래한국당의 선전을 축하"하면서 해주시면서, 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 가운데 영호남 출신이 5명인 점을 언급했다는 것,

원 대표는 "(김종인 위원장이) '통합당의 지역취약성이 호남인데, 진정성을 가지고 호남으로 다가서면 좋겠다'며 '그 역할을 앞으로 미래한국당이 당분간 해주면 좋겠다'는 말씀을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통합당과 한국당이 전국정당으로 발전되어 가고 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합당을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한국당의 정치적 자산을 잘 살려보라는 말씀이셨다"라고도 덧붙였다.

한국당이 독자적인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 호남 민심 공략의 교두보로 삼아야 한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원 대표는 "이 사실을 공개 못한 채, 미래한국당의 당무를 이어가며, 미래통합당의 김종인 비대위 출범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라며 "김 대표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동의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흔히 말하는 꼼수로 상임위원장 자리나, 국고보조금을 더 받기 위한 교섭단체 구성은 관심이 없으셨고 저도 마찬가지"라고도 강변했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합당 선포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 악수하는 주호영-원유철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합당 선포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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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앞서 2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가슴 졸이고, 냉가슴을 앓았다, '아, 틀렸구나' 절망하기도 했다"라면서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데 손을 대보니 엄청 어려운 숙제로 변해 있었다"라고 토로했다.

주 원내대표는 "미래한국당의 독자 원내교섭단체 구성 작업이 상당히 진척되고 있었다"라며 "한편에서는 '미래한국당이 새로운 보수의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는 여론전이 거세게 펼쳐졌다"라고 밝혔다. "손자병법이나 어느 전략 서적에서도 '병력을 나눠 싸우라'는 얘기는 보지 못했다"라며 "병력은 집중해서 운영하고, 기동성을 살려야 한다"라고 통합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폐기해야 한다"

또한, 이날 합동 선포식에 참여한 양당 지도부는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창당의 불가피성을 재차 역설하며, 준연동형비례대표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미래한국당이 정당방위 차원에서 국민들게 사전보고를 드리고 창당했을 때, 여당과 범여권은 '쓰레기 정당'이라 침을 뱉고 고발까지 했다"라며 "그래놓고 슬그머니 1중대, 2중대 2개나 만들었다"라고 더불어민주당을 비난했다.

이어 '"비례 정당을 절대 만들지 않는다'라고 외치던 민주당 대표와 범여권은 1중대와 2중대를 만들어놓고서는 '사돈을 만난 것처럼 기쁘다'라고 했다"라는 점을 언급하며 "아무리 '내로남불'을 안 부끄러워한다지만, 해도 해도 참 너무했다"라고 꼬집었다. "오죽하면 국회수장인 문희상 의장은 고별회견에서 '야당은 어쩔 수 없었다고 하지만, 여당은 절대 해서는 안 될 짓을 했다'고 비판했겠나?"라고 따져묻기도 했다.

원 대표는 "그토록 엄혹한 선거환경 속에서도 국민들께서는 미래한국당에 열아홉 명의 당선자들을 만들어주셨다"라며 "통합당을 기반으로 하지 않고는 만들어 낼 수 없는 비례정당의 선거신화"라고 자찬했다.

또한 "21대 국회는 '누더기 선거악법'인 연비제를 폐기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라며 그 근거로 "이제 제1야당의 비례정당은 오늘로 없어지게 되지만 범여권의 비례정당은 수두룩하게 남아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열린민주당 뿐만 아니라 더불어시민당에 함께했던 기본소득당과 시대전환, 여기에 정의당까지 더해 "5+1 시대가 열리고 있다"라는 주장이었다.

그는 "국민들에게 더 이상 혼란스러운 선거제도로 투표하지 않으시게 만들 책무가 집권여당에 1차적으로 있다"라며 "이제 다시는 지역 선거 따로, 비례 선거 따로 치르는 혼란은 없어져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 또한 '환지본처(還至本處)'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하며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간다는 말이 생각난다"라고 입을 열었다. "난리통에 뜻하지 않게 헤어졌던 형제를 다시 만나는 기분"이라고도 표현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선거법을 합의 없이 처리한 것도 유례가 없는 아주 나쁜 일이지만, 그조차 완성되지 못한 채로 흠 많고 하자 많은 법을 (여당이) 밀어붙였다"라며 "사과나 반성, 바꾸겠다는 약속없이 오히려 (통합당을) 비난하는 건 염치없고 후안무치한 일"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안 해도 될 고생을 4+1세력들이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바람에 했다"라며 "열아홉 분의 전문성 가진 분들과 힘을 합쳐서 정권을 시정하고, 고치고, 국민을 위해 국회가 작동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모두발언을 마쳤다.

태그:#미래통합당, #미래한국당, #김종인, #주호영, #원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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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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