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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되자 방역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부천 쿠팡 물류센터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96명으로 전날보다 27명 늘었다.

이에 센터 안에서 1~2m 이상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지난 27일 "부천 쿠팡 물류센터의 경우 기본적인 방역 수칙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센터는 오전·오후조 등으로 각각 수백 명이 일하지만 마스크를 턱까지만 하는 이른바 '턱스크' 인원이 많다. 금방이라도 숨이 차는 작업 때문에 근무자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식당과 흡연장에서도 거리두기가 어렵다. 근무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100명씩 다닥다닥 붙어 앉아 밥을 먹었다"고 한다.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3개월간 아르바이트로 근무한 A씨(27)는 "마스크를 턱까지만 한 인원들이 대부분이지만 관리감독자들은 주의조차 주지 않았다"며 "식사를 할 때도 지정 좌석이 있었지만 지켜지지 않았고, 식사 중 떠드는 인원도 많아 어떻게 보면 이번 확산은 예견된 일"이라고 말했다. A씨는 물류센터가 센터 내 확진자 발생에도 불구하고 일하기 바빴다고 지적했다.

A씨는 최초 확진자와 지난 13일 근무가 겹쳤다. 센터 내 확진자 소식에 A씨는 곧바로 자가격리에 들어갔지만 지난 24일과 25일 센터 측으로부터 근무가 가능하냐는 문자를 받았다. A씨는 "출퇴근시 서명을 하기 때문에 확진자와 동시간대 근무한 인원 명단이 있을 텐데 이런 문자를 받으니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실제로 센터는 확진자가 발생했음에도 구인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센터는 방역 당국으로부터 지난 24일 오전 센터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통보받았지만 25일에도 신입사원 면접을 강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쿠팡은 지난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쿠팡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걱정이 크실 줄 안다"며 "어려운 시기에 저희까지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어 "방역 당국과 협의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꼭 필요한 조치뿐 아니라 그 이상의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할 준비와 각오가 되어 있고, 이미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 28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천 쿠팡 신선물류센터 제2공장에 대해 도내 일반기업 최초로 2주간 '집합 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림대 미디어스쿨의 <로컬보도 캡스톤디자인> 수업에 학생기자가 현장취재를 거쳐 출고한 기사를 기자 출신 교수가 에디팅한 것입니다.


태그:#쿠팡, #코로나19, #방역 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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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는 한림대 미디어스쿨 <한림미디어랩>의 뉴스룸입니다.학생기자들의 취재 기사가 기자 출신 교수들의 데스킹을 거쳐 출고됩니다. 자체 사이트(http://www.hallymmedialab.com)에서 새로운 '미디어 패러다임'을 실험하는 대학생 기자들의 신선한 "지향"을 만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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