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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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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 걸지 말고 협력해 달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소속 의원들을 향해 "시비 걸지 말라"라고 당부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앞서 취임 후 당의 노선과 정책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밝힌 바 있는데,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 일부 반발이 감지되자 공개적으로 반응한 셈이다.

김종인 "개인 특수 목적 위해 자리 맡은 거 아냐... 대선 준비해야"
 

김 위원장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첫 의원총회에 참석해 "이렇게 뵙게 돼서 대단히 반갑다, 당선과 등원을 축하드린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내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서 정식으로 취임하며 뭐라고 말씀드렸냐면, '이 당을 진취적인 정당으로 만들겠다'라고 이야기했다"라는 점을 의원들에게 상기시켰다.

이어 "내가 그동안 오랜 경험을 해봤고, 과거에도 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탄생할 적에 비대위에 참여해서 이 당의 생리를 잘 알고 있다"라며 지난 선거 과정과 총선 결과를 언급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계속 지속돼서 우리가 2022년 3월 대선을 맞이하게 된다면, '과연 이 당이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여기 참여한 의원들이 여러 가지 이견이 있는 것도 안다"라면서도 "개인의 특수 목적을 위해서 이 자리를 맡은 게 아니다"라고 못을 박았다. 그는 "통합당이 현재 당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직시하고, 이를 정돈해서 우리가 다가오는 대선에 적절하게 임할 수 있도록 준비 절차를 마치고 나면 내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역할이 차기 대선 주자를 세우는 것임을 천명했다.

이어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린다"라며 "다소 불만스러운 일 있더라도, 과거의 가치관과 다소 떨어지는 일이 있더라도 시비를 너무 걸지 마시라"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다들 협력해서 이 당이 정상 궤도에 올라서 다음 대선 치를 수 있는 체제를 갖추는 데 많은 협력을 당부드린다"라며 모두발언을 마쳤다.

"유사민주당" "좌파 2중대" 등 반발 의식한 듯

같은 날 오전, 장제원 통합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종인 비대위가 '보수' 나아가 '자유우파'라는 말을 쓰지 말라고 한다"라며 "'개혁보수'라는 말도 쓰면 안 되는 건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그는 "심지어, 당 내에서 '보수는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가치'라는 말도 나온다"라며 "보수의 가치마저 부정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정강·정책도 모두 뜯어 고친다고 한다"라며 "어디를 뜯어 고쳐야 하나? 정강·정책 어느 문구나 단어가 잘못되었는지 궁금하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정강·정책을 실천하지 못한 것이 문제이지, 정강·정책이 문제인가?"라는 질문이었다. 그는 "무엇이 낡았다는 것인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라며 "보수의 소중한 가치마저 부정하며, '보수'라는 단어에 화풀이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 지도부는 '보수'가 사랑받기 위해 개혁하는 것이지 '보수'를 없애기 위해 개혁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유사민주당, 심지어 유사정의당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가치 지향점이 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따. 이날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모두발언은 장제원 의원이 내놓은 의견처럼, 자신의 당 혁신 방향에 반기를 드는 움직임을 조기에 진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종인 비대위의 노선에 반발하는 인사는 당 안에만 있는 게 아니다. 대표적으로 공천 갈등 끝에 탈당 후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준표 의원을 꼽을 수 있다. 홍 의원은 지난 5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압축 성장기에 있었던 보수·우파 진영의 과만 들춰내는 것이 역사가 아니듯이, 한국 사회의 현재가 있기 까지 보수·우파의 공(功)도 제대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라며 "좌파 2중대 흉내내기를 개혁으로 포장해서는 우리는 좌파 정당의 위성정당이 될 뿐"이라고 꼬집었다.

태그:#김종인, #미래통합당, #장제원,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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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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