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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대통령직속 수사단 설치 하라
▲ 김성묵 세월호참사 대통령직속 수사단 설치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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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세월호 참사 대통령 직속 특별 수사단을 촉구하는 도보행진단이 청와대 도착 후 삭발식을 했다. 김성묵, 공순주, 김수창, 김태령 그리고 전한권씨 등 다섯 명의 도보 행진단이 팽목에서 청와대까지 전국 575킬로미터를 걸어 20여 일만에 도착했다.

도보행진단이 서울로 올라오는 동안 대통령직속 특별수사단 설치에 대한 청와대 청원에 대통령 대신 보좌관이 나와서 답변했으며 한계가 있는 사참위와 검찰에 책임을 돌렸다. 대통령직속 특별수사단에 대해서는 거부의사를 밝혔다.

"할 수 있는 것은 다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보행진을 시작하면서 청원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고대했다. 하지만 대통령은 또 직접 진상규명을 할 의지가 없음을 명확히 보여줬다. 분노하는 마음에서 전원이 삭발하기로 결정했다."
 
김재만
▲ 동영아빠  김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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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마지막 생존자 김성묵씨 등 다섯 명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동시에 삭발을 했고 시민들은 오열했다. 세월호 단원고 희생자 김동영군 아버지 김재만씨는 어떻게 시민들이 삭발하면서까지 진실을 염원하게 되었는지 미안하다며 울먹였다. 지금까지 함께 해온 시민들에게 신세만 지고있는 상황에서 정부에서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가 없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전국을 돌면서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보면서 세월호 참사 304별들이 함께 한다는 것을 느꼈다. 비가 거칠게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어도 신기하게 그 비를 피할 수 있었고, 외진 곳에서 더위에 힘이 다 빠졌을 때 꼭 현지 시민들을 만나게 되어 그늘에서 쉬어갈 수 있었다."

함께한 전한권씨는 별들과 함께라는 생각 하나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덤덤하게 떨어지는 머리카락을 보았다.
 
세월호 진상규명
▲ 대통령이 직접 수사 지시하라 세월호 진상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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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앞서 광화문에서는 탈과 풍물패가 기다리고 있었다. 희생자들의 얼을 기리는 흰 탈 앞에 함께 기획한 시민들이 도보행진단을 맞이했다. 제주에서 올라온 황용운씨는 앞으로 또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고 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탈에 얼을 심어준 이효립씨, 풍물패 임인출씨 등이 이런 자리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줬다. 그리고 구미, 제주 등 전국에서 시민들이 모여 슬픔을 함께 했다. 삭발식까지 한다니 분위기가 엄숙해졌다. 우리 세월호 진상규명은 언제까지 뒷전이 될 것인가?"

세월호 변호사 출신인 박주민 국회의원도 광화문을 찾았다. 대통령직속 특별수사단에 대해 시민들과 얘기를 나눴다. 박 의원은 시민들이 주장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 했다.
 
세월호 직속 특별 수사단
▲ 탈에 얼 세월호 직속 특별 수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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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싶다. 검찰이나 사참위도 다 대통령이 직속으로 콘트롤하는 곳인데, 그로써 이미 대통령 직속 아닌가? 그런 것 말고 어떤 대통령직속 특별수사단을 주장하는 것인가?"

"우리는 다른 게 아니다, 대통령님이 다른 부서에 맡기지 말고 직접 진상규명에 대한 회의 및 점검을 하시라는 거다."

"아, 그러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회의하라는 것인가? 그렇다면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입법부 소속이라서 도움이 못 된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시민들은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나서줄 사람은 어디 있는 건지 모르겠다며 답답해했다.

태그:#삭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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