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vs인천 인천의 무고사가 페널티킥 만회골 이후 하프라인으로 달려가고 있다. 인천은 광주에 1-2로 패했다.

▲ 광주vs인천 인천의 무고사가 페널티킥 만회골 이후 하프라인으로 달려가고 있다. 인천은 광주에 1-2로 패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생존왕' 인천유나이티드의 첫 승 도전이 또 다시 물거품 됐다. 광주 FC는 인천의 희망을 산산조각 내며 거침없는 연승 행진을 이어나갔다.
 
광주는 17일 오후 6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최근 3연승에 성공한 광주는 3승 1무 3패(승점 10)로 7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12개 팀 중 최하위 인천은 5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승리 없이 2무 5패(승점 2)에 머물렀다.
 
잦은 실수로 패배한 인천
 
광주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이진형이 골문을 지켰고, 포백은 김창수-아슐마토프-홍준호-이으뜸으로 구성됐다. 중원은 여름-박정수-임민혁, 최전방은 이희균-펠리페-윌리안이 포진했다.
 
인천은 3-4-3으로 맞섰다. 골키퍼 장갑은 정산이 꼈고, 스리백은 김연수-이재성-김정호로 짜여졌다. 미드필드는 정동윤-김준범-임은수-김성주, 전방 스리톱은 지언학-무고사-김준범이 출격했다.
 
경기 초반부터 광주가 높은 지점에서 압박을 시도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4분 윌리안 수비 뒷 공간 침투하며 골키퍼와 단독 기회를 잡았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전반 10분 김연수 백패스 미스를 가로챈 펠리페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으나 제치는 과정에서 걸리면서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인천은 왼쪽 윙백 김성주에서 시작되는 패스가 빌드업의 핵심이었다. 전반 16분 무고사가 페널티 아크에서 시도한 슈팅은 골문 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무고사 슈팅을 제외하면 인천의 공격은 전체적으로 무기력했다. 오히려 줄곧 수비 진영에서 실수를 연발했다. 전반 19분 이번에는 정동윤의 백패스 미스였다. 펠리페가 컷백 크로스를 받은 윌리안의 슈팅이 수비수에 걸렸다.
 
불안함을 노출하던 인천은 결국 광주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28분 이으뜸이 올린 코너킥에서 펠리페의 머리에 살짝 스치며 정산 골키퍼의 손에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전반 32분에는 광주가 빠른 역습으로 인천 수비를 흔들었다. 펠리페의 패스를 받은 이희균의 강력한 슈팅은 정산 골키퍼에게 막혔다.
 
광주의 박진섭 감독은 전반 38분 이희균 대신 김정환을 교체 투입했다. 인천은 전반 38분 무고사의 프리킥이 유효 슈팅으로 연결된 것에 만족해야 했을 뿐 답답한 공격을 이어나갔다. 전반은 광주의 1-0 리드로 종료됐다.
 
광주 펠리페 펠리페가 인천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 광주 펠리페 펠리페가 인천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 빠른 역습으로 인천 수비 궤멸
 
후반 초반 인천이 공격 빈도를 늘리면서 서서히 무게중심을 위쪽으로 높이기 시작했다. 후반 8분 김정호의 중거리 슈팅이 골문 오른편으로 빗나갔다.
 
그러나 광주는 빠른 역습으로 인천의 틈을 노렸다. 후반 12분 오른쪽에서 원투 패스에 이은 김정환의 크로스가 윌리안에게 전달됐고, 윌리안이 가슴트래핑까지 가져갔지만 인천 수비수에게 저지됐다.
 
인천의 임완섭 감독은 부상에서 회복한 외국인 선수 마하지, 부노자를 차례로 투입하며 척추 라인을 튼튼하게 했다. 마하지는 수비형 미드필더, 부노자는 스리백의 가운데 자리에 위치했다.
 
후반 22분 김성주의 감아찬 프리킥 슛은 위력 없이 골키퍼 품에 안겼고, 2분 뒤 김준범의 헤더슛도 골문 바깥으로 향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천은 교체 투입된 부노자가 그라운드에 쓰러지며 다시 부상을 당했다. 결국 마지막 교체 카드로 후반 26분 부노자 대신 공격 자원인 송시우가 그라운드로 들어갔다.
 
오히려 인천의 의지를 꺾은 것은 광주였다. 줄곧 속공으로 텅텅빈 인천의 공간을 점유한 광주는 후반 33분 빠른 역습으로 한 골을 달아났다. 김주공의 스루패스를 김정환이 왼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쐐기골을 만들었다.
 
인천은 후반 38분 프리킥 문전 혼전 중 마하지의 골이 터졌으나 VAR에 의해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인천은 후반 추가시간 마하지가 골문 앞에서 이진형에게 걸려 넘어지며 VAR 판독을 통해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 무고사의 만회골에도 불구하고 패배를 뒤집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인천 임완섭 감독 최하위 인천이 개막 2연속 무승부 이후 5연패에 빠지면서 강등 위기를 맞고 있다.

▲ 인천 임완섭 감독 최하위 인천이 개막 2연속 무승부 이후 5연패에 빠지면서 강등 위기를 맞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생존왕' 인천, 점점 현실화 되는 강등 시나리오
 
지난시즌 K리그2 우승을 차지하며 1부리그로 승격한 광주는 올 시즌 초반 다소 고전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것은 5라운드 수원전이었다. 1-0으로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한 광주는 이번 인천전까지 포함, 3연승을 내달렸다.
 
상승세의 중심은 공격수 펠리페다. 지난 시즌 K리그2 득점왕에 오른 펠리페는 수원전에서 1호골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득점 행진중이다. 펠리페가 터지자 광주도 승리 공식을 만들고 있다. 광주는 인천을 맞아 화끈한 공격 축구로 우세한 경기를 풀어가며 비교적 손쉽게 승점 3을 추가했다.
 
인천으로선 이번 광주전이 매우 뼈아픈 패배다. 개막 후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2무승부를 거뒀지만 이후 5연패의 늪에 빠졌다.
 
임완섭 감독이 추구하는 수비 축구가 무너지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주로 포백에 익숙했던 인천은 새로 사령탑으로 부임한 임완섭 감독의 지휘 아래 올 시즌 스리백으로 탈바꿈했다. 그러나 결과는 리그 최하위, 참담한 성적표다.
 
사실 7경기 10실점으로 실점률만 놓고 보면 K리그1 12개팀 가운데 중위권에 속한다. 문제는 공격이다. 7경기에서 겨우 3득점에 머물고 있다. 득점력은 최하위다. 스트라이커 무고사가 오랜 기간 침묵을 깨고, 이날 광주전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린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심지어 페널티킥 득점이었고, 승부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인천은 경기 내내 수비진의 잦은 실수를 보이며 패배의 늪에 빠졌다. 자기 진영에서의 패스 미스는 곧바로 상대에게 결정적인 기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정산 골키퍼의 실수도 선제 실점으로 직결되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야 했다.
 
지난 13일 전북전에서 이재성이 복귀하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지만 부노자가 다시 쓰러졌다. 이번 광주전에서 교체 투입하며 부상 복귀전을 치른 부노자는 10분이 채 지나지 않아 부상이 재발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그동안 인천은 매 년 시즌 초반 부진으로 마지막까지 힘겨운 강등 사투를 벌인 바 있다. 그럼에도 가까스로 살아남으며 생존왕의 이미지를 굳혔다. 특히 지난 시즌 유상철 감독이 췌장암 진단을 받음에도 벤치를 지켜 인천의 1부 잔류를 이끈 사연은 축구팬들을 감동시켰다.   

하지만 올 시즌은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그나마 해볼 만한 상대였던 승격팀 광주를 상대로도 패하면서 인천은 최악의 상황에 봉착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개막일이 연기됐고, 2020시즌이 축소됨에 따라 38경기가 아닌 27경기로 종료된다. 겨우 7경기가 지났다고 위안을 삼기에는 남은 경기수가 그리 많지 않다. 인천 임완섭 감독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하나원큐 K리그1 2020 7라운드 (2020년 6월 17일, 광주월드컵경기장)
광주 FC 2 – 28분 펠리페 78분 김정환
인천 유나이티드 1 – 90분 무고사
 
광주 4-3-3/ 이진형/ 김창수, 아슐마토프, 홍준호, 이으뜸/ 박정수/ 여름, 임민혁 (87'최준혁)/ 이희균 (38'김정환), 펠리페, 윌리안 (67'김주공)
 
인천 유나이티드 3-4-3/ 정산/ 김연수 (61'부노자, 71'송시우), 이재성, 김정호/ 정동윤, 김준범 (58'마하지), 임은수, 김성주/ 지언학, 무고사, 김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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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인천 임완섭 펠리페 무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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