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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의 문제 발언 중 핵심을 뽑아 알려드리는 '종편 뭐하니?'입니다. 지난 16일 오후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어요. 

2018년 4.27 판문점선언 이후 설립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남북협력' 대표 상징이었기에 국민이 받은 충격과 안타까움은 클 수밖에 없었는데요. 종편에서도 이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어요. 

그러나 잘 보이지도 않는 폭파 영상을 중계하듯 전하거나, 남북관계 경색의 원인을 놓고 출연자들이 다툼을 벌이는 듯한 대담하는 게 전부였어요.

북한의 건물 폭파공법이 너무 궁금했던 진행자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영상을 스포츠 중계하듯 전한 TV조선 <이것이 정치다>(6/16)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영상을 스포츠 중계하듯 전한 TV조선 <이것이 정치다>(6/16)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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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이것이 정치다>(6월 16일)에서는 뉴스특보 형식으로 북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을 전했어요. 우리 군의 감시 장비를 통해 관측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영상을 보면서 대담을 나눴지요.

진행자 윤정호씨는 "4층짜리 건물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고 연기가 치솟고 있다"고 영상을 분석하면서 "예전에 낡은 건물을 철거할 때 쓰는 그런 기법", "건물 철거공법을 이용했다면 이게 그 자리에서 그냥 폭삭 주저앉는 그런 형태", "폭탄을 사용했을 거 같다"며 폭파상황을 중계하듯 전했어요. 폭파상황이 "정확하게 보이지도 않는다"면서도 말이에요.

출연자 양욱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겸임교수는 "전형적으로 발파 해체기법으로 폭파를 했다", "와이어링이 거의 한 수백 미터 이상 1km 가까운 그런 선들이 연결돼서 굉장히 복잡한 선을 한 번에 터뜨려야 된다"며 의미 없는 폭파 영상분석을 이어갔어요. 

윤정호씨는 "보통 저런 식의 폭파를 시켰을 때는 건물이 주저앉는 게 일반적"이지만 "정말 발파 해체공법을 통해서 완전히 주저앉은 건지 그 부분에 대해선 지금 확실치가 않다"고 말했죠.

잘 보이지도 않는 폭파 영상을 스포츠 경기 중계하듯 전하는 게 어떤 가치가 있을까요?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어떤 공법으로 폭파했는지가 그리도 중요한 것일까요?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시사 대담 프로그램이라면 어디에 주안점을 둬야 하는지 TV조선이 깊이 고민해봤으면 좋겠네요.

85분 중 62분 할애... 말다툼 벌이는 대담? 

MBN <뉴스와이드>(6월 16일)에서도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을 집중적으로 다뤘어요. 85분 대담 중 무려 62분이나 말이에요. 그러나 긴 시간의 대담에서 출연자들은 생산적인 토론이 아니라 말다툼을 벌이는 듯한 모습만 보였어요.

출연자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가 예고된 부분이라면서 "우리 정부는 아무런 역할을 못했다"고 비판했어요. 장성철씨는 북한이 '개성공단 완전 철거'와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예고했는데, 북한이 그런 일을 실행할 때마다 우리 정부는 '어쩔 수 없다'는 태도로 일관할 거냐고 묻기도 했어요.

그러자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뭐냐. 그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맞는 것이지, 북한이 저렇게 했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뭐 하고 있었느냐. 이 이야기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하나마나한 이야기"라고 불쾌감을 표시했어요. 

장성철씨는 "그러니까 (정부가) 뭐하고 있었느냐"고 말했고, 현근택씨는 곧바로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되물었어요. 현근택씨 질문에 장성철씨는 당황한 듯 "네? 저는 평론가죠"라고 답했죠. 이후에도 장성철씨와 현근택씨의 다투는 듯한 대담이 이어지자 진행자 백운기씨는 "잠깐만요"라면서 중재하기에 바빴어요.

남북관계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시청자들은 장성철씨와 현근택씨의 의미 있는 대담을 기대했을 거예요. 그러나 대담에서 볼 수 있는 거라곤 출연자들이 서로 존중하지 않고 각자 목소리만 높이고 진행자가 이를 말리느라 급급한 모습뿐이었죠. 62분이나 되는 대담 시간이 아까울 따름입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20년 6월 16일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신통방통><이것이 정치다>,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뉴스TOP10><뉴스A 라이브>, MBN <뉴스와이드><아침&매일경제>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www.ccdm.or.kr), 미디어오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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