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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는 '은평시민 목소리 포럼' 열려 
 
2020 멈춘세상, 은평시민 목소리 포럼이 7월 2일 서울혁신파크에서 진행됐다 (사진 : 정민구 기자)
 2020 멈춘세상, 은평시민 목소리 포럼이 7월 2일 서울혁신파크에서 진행됐다 (사진 : 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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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연구협동조합 '즐거운상상'과 은평정책연구단이 함께 기획하고 준비한 '2020 멈춘세상, 은평시민 목소리 포럼'이 지난 2일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상상청에서 진행됐다.

쉽게 끝나지 않을 코로나 19 시대에 은평 사람들은 어떤 고민과 어려움을 느끼고 있을지 그리고 지역에서는, 은평에서는 어떻게 지혜를 모으고 대안을 마련해야 할지 이야기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이날 포럼 1부 멈춘 일상에서는 청소년, 취업준비생, 마을활동가, 자영업자, 공무원 등이 각자의 위치에서 겪는 어려움과 다시 돌아보게 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예일여고 이서윤 학생은 집중도가 떨어지는 온라인 수업의 어려움, 개학 연기로 더욱 빡빡하게 진행되는 학교일정,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진행하는 어려움 등을 말했다. 1월에 예정되어있던 졸업식이 취소되거나 축소되면서 느낀 아쉬움들, 학교생활을 기록한 생활기록부가 텅 비어버리게 되는 불안감, 아무리 노력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는 것이 어려운 학교생활, 길어지는 코로나 19로 지쳐가는 학교의 일상을 전했다.

프랑스에서 음악 공부를 하다 급히 귀국한 여하정씨는 귀국행 비행기를 탈 때까지의 험난한 과정과 지금까지의 공부가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 살아갈 열쇠가 될 수 있을지 등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무엇을 공부하면 좋을지 살피는 막막한 청년들의 심정, 아르바이트 자리조차 구하기 어려운 상황을 현실을 이야기했다.

코로나 19는 마을의 모습도 많이 변화시켰다. 당연시되던 마을활동들이 멈춰야 했고 학교에 가는 대신 집에서 온라인 공부를 진행했다. 마을활동가 강미선 씨는 코로나 19로 변화된 마을의 모습과 가족의 변화, 그리고 감염병에 대비하는 지역의 모습을 전하며 사람과의 관계를 여전히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을무지개 전명순 대표는 학교에서 진행하던 다문화 교육을 온라인 교육으로 진행하게 된 변화와 재원지원금이 들어오면서 이웃 주민들이 하나 둘 손님으로 맞게 된 이야기, 나눔을 통한 새로운 사업 도전 등 코로나 19로 맞게 된 변화에 대해 말했다.

코로나 19로 기존 사업이 중단되고 '코로나 19 대응을 위한 민관 TF' 체계로 전환한 은평구자원봉사센터는 마스크를 제작해 지역의 어르신, 이주노동자 등에게 나눠주는 등 다양한 지원 활동을 진행했다. 은평구자원봉사센터 우영화 센터장은 비대면 시대에 자원봉사 생태계를 새롭게 구축하고 위기상황을 극복할 대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을 현장감있게 전달했다.

포럼 2부에서는 '배움, 일과 활동, 안전, 장애, 불평등'에 관한 이야기와 코로나 19에 대비하기 위해 지금 시기에 필요한 지역사회의 활동, 행정의 정책은 어떠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토론을 진행했다.

구립광현청소년지역아동센터 송재화 센터장은 청소년의 일상을 확인하고 소그룹 공부 진행, 온라인 교욱 진행 등의 변화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전면적인 교육개혁의 필요성 등을 언급했다.

코로나19로 심각한 상황에 놓인 일 중 하나가 바로 노동문제이다. 갑자기 손님이 줄어들어 음식점 문을 닫을 위기에 놓이자 해고된 조리원, 돌아가면서 무급 휴직을 해야 했던 병원 노동자, 승객이 줄었다고 배차를 반으로 줄여 급여가 130만원도 안 된다는 버스기사 등 다양한 노동현장의 변화 등에 대해 김희향 노무사가 전했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 고용보험 등 제도개선과 시대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살림의료사협 유여원 이사는 개인의 질병 예방 이외에도 이웃과 지역사회가 함께 예방책을 마련할 때 공동체의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상황을 설명하고 각자도생을 넘어 서로 건강을 지켜줄 수 있는 지역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모임을 통해 15분이면 달려올 수 있는 든든한 소규모 관계망이 지역에 많이 필요하고 이러 모임을 통해 나이 들고 아픈 상황에도 함께 지역에서 생활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여원 이사는 최근 은평통합돌봄네트워크가 꾸려져 건강과 돌봄을 중심으로 하는 단체들이 연대해 활동하는 모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안전한 지역사회를 구축하기 위한 토대를 함께 만들어나갈 것을 제안했다.

지난 2월 대구에서는 13명이 동시에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일이 발생했다. 장애인들이 지옥과도 같은 자가격리 시간을 보낸 상황, 병원이 문을 닫으면서 당장 혈액투석을 받을 수 없었던 상황, 특히 코로나 19로 인해 발달장애인들과 그 가족들이 겪는 어려움 등에 대해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 유정경 팀장이 설명을 이어갔다. 이어 쉽게 끝나지 않을 코로나 19를 대비하며 복지관 중심의 집단 프로그램에서 지역사회 중심의 개인별 서비스로의 전환은 꼭 필요한 상황과 어려운 상황에서 장애인들이 단절되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은평시민신문 박은미 편집장은 코로나 19로 드러난 사회 불평등의 문제는 이미 우리 사회에 깊숙이 들어와 있던 문제로 이제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을 설명하고 특히 지역에 정보소외계층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난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행정의 과감한 개혁과 사회적약자를 위한 투자와 함께 사회적 연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은평시민목소리 두 번째 포럼은 7월 9일 '다른 세계의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다음 포럼에서는 생태보전시민모임 민성환 대표가 '전환적 뉴딜', (사)은평상상 부미경 이사장이 '마을과 시민', 연구소 나우앤 최승국 대표가 '지방정부의 역할과 거버넌스'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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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은평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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