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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뉴스A 라이브>에서는 화제의 사건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취지로 '사건 돋보기'라는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범죄수법을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삽화로 지나치게 자세히 전달하고 있어서 문제입니다.

진행자 "시신을 왜 물속 아니라 갈대밭에 버렸을까"
 
 시신유기 장면을 삽화로 보여준 채널A <뉴스A 라이브>(6/22)
 시신유기 장면을 삽화로 보여준 채널A <뉴스A 라이브>(6/22)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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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에는 20대 남성이 전 여자친구를 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경인아라뱃길에 유기한 사건을 다뤘습니다. '가마니 속 시신 사건의 전말'이라며 사건 이름부터 선정적으로 전했는데요. 구자준 채널A 사회부 기자가 사건 정황을 설명하자 진행자 송찬욱씨가 황당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진행자 송찬욱: 경찰 수사가 있었을 터이니 아라뱃길 갈대밭에 유기를 한 이유도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아라뱃길 물속으로 이렇게 유기를 하는 경우도 많을 텐데요.

구자준 채널A 사회부 기자: 모의 끝에 시신을 물에 빠뜨려서 사건을 은폐하기로 합의를 하고 여행용 가방을 하나 삽니다. 그리고 근처 가게에서 마대자루를 하나 얻어왔습니다. 다음 날에 이들이 시신을 승용차 트렁크에 싣고 향한 곳은 강화도였습니다. 강화도에 가서 물에 빠뜨리려고 한 건데요."


오후 2시에 강화도 하천 근처에 도착을 해서 날이 어두워지기를 기다렸다가 밤 11시에 시신을 다리 난간 너머로 던지려고 했는데 난간이 너무 높고 마대자루가 너무 무거워서 실패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다시 서울 모텔로 돌아가서 하루를 보내고요. 다음 날에 인천 경인 아라뱃길로 향해서 목상교 근처 갈대밭에 시신을 버린 겁니다.

시신을 물속에 유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왜 갈대밭에 유기했냐고 묻는 진행자에, 무거워서 갈대밭에 유기했다는 기자까지 종편의 대담 수준이 드러납니다. 방송심의규정 제38조(범죄 및 약물묘사) 1항에서는 "방송은 범죄에 관한 내용을 다룰 때는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폭력·살인 등이 직접 묘사된 자료화면을 이용할 수 없으며, 관련 범죄 내용을 지나치게 상세히 묘사하여서는 아니 된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범죄 사건을 보도하면서 피해자의 피해 상태나 가해자의 범행 수법을 자세히 부각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합니다. 그러나 구자준씨는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경인아라뱃길에서 일어난 다른 살인사건까지 열거해가며 범죄 내용을 지나치게 상세히 설명했고, 이런 식의 대담은 8분 넘게 이어졌습니다.

삽화를 통한 자세한 범행 묘사
 
 살해시도 장면을 삽화로 보여준 채널A <뉴스A 라이브>(6/25)
 살해시도 장면을 삽화로 보여준 채널A <뉴스A 라이브>(6/25)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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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A 라이브>에서는 피의자가 전 여자친구의 시신이 들어 있는 가마니를 갈대밭에 유기하는 장면을 삽화를 통해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범죄 보도에서 이러한 삽화는 쓰지 말아야 합니다. 자극적인 이미지로 사건의 선정성만 부각하는 결과를 낳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충격적인 삽화가 채널A <뉴스A 라이브>(6월 25일)에서 등장했습니다. 작년에 벌어졌던 살인미수 사건을 다루며 범행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고 선정적인 삽화까지 보여준 겁니다.

최석호 채널A 사회부 기자는 "남성이 일어나서 밧줄로 묶인 채 도망가려 하자 장롱에서 이번에는 둔기를 꺼내 들었다. 그래서 머리를 집중적으로 10차례 이상 가격을 해서 상해를 입힌 사건"이라고 범죄 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했습니다. 피의자가 둔기를 들고 쫓아가는 삽화를 보여주었는데, 둔기를 모자이크 처리한 것이 무색하게 자극적이었습니다. 
 
 범행과정을 삽화로 자세히 보여준 채널A <뉴스A 라이브>(6/25)
 범행과정을 삽화로 자세히 보여준 채널A <뉴스A 라이브>(6/25)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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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호씨는 "주사기에 담긴 수면제를 초코우유에 넣는다"라는 등의 범행 수법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삽화도 함께 나왔습니다.

방송심의규정 제38조(범죄 및 약물묘사) 2항에서는 "방송은 범죄의 수단과 흉기의 사용방법 또는 약물사용의 묘사에 신중을 기하여야 하며, 이 같은 방법이 모방되거나 동기가 유발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라고 밝히고 있는데요. 채널A가 방송심의규정을 지킬 의지를 갖고 있기는 한 건지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모방 범죄와 범죄 불감증 낳는 보도

채널A의 선정적 삽화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2017년 채널A <이슈투데이>(6월 23일)에서는 피해 생존자들이 웅크린 채 울고 있고, 소주병을 든 가해자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삽화를, 채널A <뉴스TOP10>(6월 23일)에서는 다수의 남성이 한 명의 여성을 위협하는 삽화를 내보냈죠. 

부적절한 범죄 보도는 모방 범죄를 유발하고 범죄 불감증을 만드는 등 부작용이 큽니다. 따라서 범죄를 보도할 때는 끊임없이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뉴스A 라이브>(6월 25일) 진행자 김민지씨가 "일부 범행 관련된 구체적인 묘사가 있었음을 시청자 여러분께서 양해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보도 목적이 단순히 시청자 눈길을 끌고 시청률을 높이는 데 있는 게 아니라면, 반복되는 선정적 범죄 보도를 왜 시청자가 양해해야 할까요? 

실컷 잘못된 보도를 한 뒤 사과하는 게 아니라, 애초에 잘못된 보도를 하지 않는 것이 시청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는 걸 채널A는 모르는 것일까요? 범죄 보도를 할 때 최소한의 범죄사실만 다루는 것이 시청자를 위한 보도라는 걸 채널A가 부디 깨닫기를 바랍니다.

*모니터 대상: 2020년 6월 22일, 25일 채널A <뉴스A라이브>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www.ccdm.or.kr), 미디어오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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