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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의자 긴급체포…동생 살해 후 언니까지
- 지인들에게 살아있는 듯 문자메시지 보내 범행 숨겨


지난 1일 충남 당진시 송산면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40대 초반의 두 자매가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의 상태 등으로 볼 때 자매는 지난달 26일경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범인은 동생의 남자친구로, 시신이 발견된 직후 지난 2일 당진에서 검거됐다. 그는 모든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출신으로 수년 전 당진에 온 언니 A씨는 가게를 운영했다. 서글서글하고 친절한 성격으로 꽤 많은 단골들이 이곳을 찾았다. 당진이 고향은 아니지만 산악회 활동 등을 하며 지역에 여러 사람들과 두루 친하게 지냈다.

그러다 1년 전 동생 B씨가 당진에 오게 되면서 A씨와 같은 아파트, 다른 층에 살았다. 그는 종종 언니의 가게에서 일을 도왔다. 몇 달 전 동생 B씨는 경남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 C씨를 만났다. 당시 C씨는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입원해 있었다.

B씨가 당진으로 오면서 남자친구 C씨도 함께 당진에 왔다. 그는 한 마트에서 시간제 근로자로 일했다. 함께 일했던 주변인들에 따르면 C씨는 소극적이고 말이 별로 없던 사람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자친구와 자주 다툰다는 것을 주변인들도 알고 있었다. C씨는 최근 음주운전으로 직장을 그만 뒀다.

거의 매일 자신의 SNS를 통해 소식을 전했던 언니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5시경 올린 포스팅을 마지막으로 아무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다. 갑자기 전화도 받지 않았다. 

가게에서 일했던 직원에게 "부산에 일이 있어서 가게를 며칠 쉬어야 한다. 올라 올 때 연락하겠다"고 문자를 보낸 때가 26일 오전 6시 30분경이었다. 범행은 그 사이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동생의 남자친구 C씨가 두 자매를 살해한 뒤 언니 A씨의 휴대전화로 부산에 일이 있어 가야 한다고 직원에게 연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로도 C씨는 두 자매의 휴대전화를 갖고 다니며 지인들에게 "부산에 있다"며 비슷한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때문에 지인들도 A씨와 B씨가 숨진 것을 금방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1일 C씨는 동생 B씨인 것처럼 가게 직원에게 문자를 보내 가게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 이어 A씨인 것처럼 "동생이 연락할 테니 비밀번호를 알려주라"고도 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직원이 A씨의 친구를 찾아갔고, 부산에 있는 가족들에게 연락한 결과, 두 자매는 부산에 없었다.

가족들의 신고로 지난 1일 밤 경찰이 자매의 자택을 찾아갔다. 두 사람은 각자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용의자로 남자친구 C씨를 지목하고 지난 2일 살인혐의로 C씨를 긴급체포했다.

조사 결과 C씨는 여자친구인 B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이어 언니 집으로 찾아가 A씨를 살해했다. C씨는 이후 A씨의 외제차를 타고 다니다 울산에서 교통사고를 낸 뒤 차량을 버리고 당진에 올라왔으며, 세 차례에 걸쳐 A씨의 카드로 580만 원 상당의 돈을 인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범행 동기는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당진경찰서 관계자는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며 "조사를 마치는 대로 C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자매의 비극적 소식에 주변 지인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A씨를 알고 지내던 한 지인은 "열심히 살던 A씨와 동생이 이렇게 비참하게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지역 주간 신문사 <당진시대>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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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당진시대 박경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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