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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강릉시보건소 전경
 강원 강릉시보건소 전경
ⓒ 김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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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시 김한근 시장이 불법인사 문제로 기소돼 최근 검찰로부터 징역6개월 구형받아 오는 17일 1심 선고를 앞둔 가운데, 이번엔 강릉시보건소장의 '편파인사' 의혹이 제기되고 내부 직원들이 집단 반발에 나서는 등 강릉시가 인사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강릉시보건소 인사 문제는 지난 6일 강릉시가 '2020년 하반기 인사운영 예고'를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강릉시는 공로연수로 공석이 발생한 강릉시보건소 5급 사무관 두 자리(건강증진과, 질병예방과)에 대해 '보건직렬'로 승진대상자를 제한했다.

그러자 승진에서 배제된 의료기술직(이하 의기직)과 식품위생직을 중심으로 한 직원들은 "보건소장이 자신의 측근들만 승진시키는 편파인사를 하고있다"며 집단 반발에 나섰다.

이들은 "강릉시 보건소 인사는 전적으로 소장의 손에서 결정되어진다"면서 "이기영 소장 취임 이후 자신에게 충성하는 측근들만 승진시키는 편파 인사, 코드인사로 이어져왔고, 이 때문에 직원들은 정당한 업무 능력으로 평가받기 보다는 충성경쟁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릉시보건소에는 보건직, 식품위생직, 의료기술직 등 모두 3개 직렬에, 5급(과장급) 사무관은 보건행정과장, 위생과장, 건강증진과장, 질병예방과장 등 4명이 있다. 이 중 보건행정과장은 행정직렬이, 나머지 3자리는 보건소 자체 직렬들의 승진 자리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올해 초 상반기 인사에서 식품위생과장에 행정직렬 직원이 발령나면서 보건소 자체 승진은 두 자리로 줄어든 상태다.

보건소 직원들은 업무 특성상 행정직렬에 비해 승진 자리가 제한적이어서 인사적체가 심한 곳으로 꼽힌다. 이 달 초 기준, 보건소 3개 직렬의 6급(계장급) 현황은 보건직 6명, 식품위생 3명, 의료기술직 8명 등 모두 17명에 달하고, 평균 근무년수는 대부분 30년을 넘겼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들 중 두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5급 승진후보자명부'에 올라 있는 상태다.

공무원 인사에서는 자신의 직급에서 정해진 최저근무년수(6급의 경우 3년6개월)을 채우게 되면, 승진 서열을 정한 '승진후보자 명부'에 순차적으로 오르게 되고, 통상적으로 이 순서에 의해 승진 심사가 이루어진다. 

금번 인사에 반발하는 이들은 "우리들이 갈 수 있는 곳은 5급 사무관 3자리가 있었는데, 현 소장이 오면서 하나는 행정직으로 뺏겼고, 남은 두자리마저도 보건직렬 몰아주기로 승진 서열을 또 무너뜨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건직은 승진후보자가 5명이지만, 다른 직렬에는 이보다 앞선 승진 순위 계장들이 훨씬 더 많다"면서 "기존 5급 자리가 의기직 1명, 보건직 1명으로 맡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대로 직렬별로 배분되었으면 이렇게 까지 불만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현 이기영 보건소장에 대한 직원들의 인사 불신이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7월 취임한 이기영 소장은 같은해 하반기 인사에서, 신설 계장 보직에 자신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승진 서열 후순위자를 무려 5계단이나 뛰어 넘어 발령했다. 그러자 당시 보건소 직원들은 "소장이 자기 사람 심기를 하고 있다"면서 비판하고 공무원 노조 등 여러경로를 통해 인사의 부당함을 알리며 재검토를 요구한 바 있다.  

직원들은 또 이기영 소장의 지난해 '황제접종' 사건을 지적하며 '부적절하고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기영 소장은 지난해 10월 김한근 강릉시장과 장시택 부시장 집무실을 방문해 불법으로 무료 독감예방주사를 놓은 '황제접종' 논란의 당사자다. 이 소장은 당시 시장과 부시장이 접종을 받은 곳은 집무실이 아니고 보건소였다고 해명했지만, 수사결과 이는 허위로 밝혀졌다.

이 문제로 이 소장은 지난 5월 기소의견으로 검찰로 송치됐다. 이에 대해 지역사회 시민단체는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은 관련자 전원을 철저히 수사하고, 강릉시는 해당 현직 보건소장을 즉각 직무 배제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 강릉지역 시민단체인 '강릉시민행동'은 강릉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제예방접종을 지시한 강릉시보건소장을 즉시 직위해제 해야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
 지난달 말 강릉지역 시민단체인 "강릉시민행동"은 강릉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제예방접종을 지시한 강릉시보건소장을 즉시 직위해제 해야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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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은 황제접종 당시 상황에 대해 소상히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당시 이 소장의 의약품 반출 지시가 있었고, 해당부서가 접종약 반출에 문제를 제기하며 거부했다. 그러자 이 소장은 거절하기 힘든 신규직원(8급)을 동반해 시장실을 찾아가 접종하도록 했다. 결국 소장의 이런 직권남용으로 하위직 공무원만 억울하게 처벌을 받게됐지만 아무런 사과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기영 소장이 지난달 말일자로 다른 공무원들처럼 공로연수를 떠나야 했지만, 강릉시가 수사를 빌미로 연장근무를 시키고 있다"면서 "현행 법상 수사와 공로연수는 아무런 관계가 없기 때문에 직위해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강릉시는 이 소장의 6월30일 퇴임(공로연수) 대비해 의료인을 대상으로 강릉시보건소장 외부공모를 준비하는 공문까지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계획은 갑자기 취소됐고 이 소장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로 연장됐다.

이들은 또 "강릉시 인사규정에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공무원에 대해 수사가 개시되면 문책성 징계를 하도록 되어있는 데 소장의 경우 거꾸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직원들은 "현 소장은 황제주사 거짓해명과 편파인사 등으로 이미 신뢰를 잃은 데다 개인적인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코로나19사태에서 강릉시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수장의 역할을 하기는 어려워졌다"면서 "편파인사로 더 이상 직원들 간 불화와 사기저하를 초래하지 않도록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동안 보건소 문제가 언론에 나갈 때마다 소장 측근들이 나서 '제보자 색출을 해야 한다'며 눈에 불을 켜고 다니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후배를 위해서라도 이번만큼은 두고만은 보지않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기영 소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전화와 문자로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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