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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어울림 여성회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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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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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웹사이트 '웰컴투비디오' 운영자 손정우에 대한 미국의 범죄인 인도 청구를 법원이 기각하자, 손정우의 체포 직전 거주지인 충남 당진의 시민들과 진보정당 당원들이 법원의 판결에 유감을 표시하고 나섰다. 

당진어울림여성회(회장 오윤희)는 지난 8일부터 소셜미디어를 통해 '손정우는 당진이 아닌 미국으로', 'n번방은 판결을 먹고 자랐다'는 문구를 내세우며 사법부를 향한 비판에 가세했다. 하루 만에 50여 명의 당진 지역 여성들이 대열에 합류했다.

오윤희 회장은 "손씨의 형량은 고작 1년 6개월로 달걀 18개를 훔친 사람과 같은 형량이다. 당진 여성들은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 속에서 미국 송환까지도 불허한 사법부의 판단이 대체 무엇에 근거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런 범죄자가 석방돼 당진에서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끔직하다"고 말했다.

진보당 당진시위원회(전 민중당, 아래 당진시위원회)도 9일 당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정우를 석방한 법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당진시위원회는 "얼마 전 (텔레그램) 'n번방' 유료회원에 대한 신상공개 불가 결정에 이어 이번 송환 불가 결정으로, 대한민국 사법부가 사이버 성범죄에 대한 최소한의 상식이라도 가지고 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진보당 당진시위원회 "손정우 송환 결정, 재심사하라"
 
진보당 당진시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진보당 당진시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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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손정우는 당진 합덕에 위치한 자기 집에 서버를 갖춰 놓고 '다크웹'의 세계적인 아동 대상 성범죄 영상 공유 사이트 '웰컴투비디오'를 운영하고 있었다"며 "실제 영상에 나온 아이들이 학대 상황에서 구조됐고 생후 6개월 된 영아까지도 성착취에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손정우는 2년 8개월간 회원수 128만 명에 달하는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4억 원이 넘는 범죄수익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진시위원회는 "국민 정서와 반대로 가고 있는 사법부의 판결은 디지털성범죄를 비롯한 각종 범죄의 배후이자, 공범이며 내일의 범죄에 용기를 주는 행위"라며 "이번 결정에 관련된 판사 전원에 대한 자격박탈과 송환 결정 재심사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당진 출신인 손정우는 '웰컴투비디오'를 운영하며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유포한 혐의로 지난 2018년 3월 구속됐다. 올 4월 27일 만기 출소할 예정었다. 하지만 미국 법부부가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손씨의 강제 송환을 요구하면서 출소가 연기됐다. 그러나 법원은 지난 6일 미국 법무부의 요청을 거부했다.

태그:#손정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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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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