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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로저 스톤 감형을 비판하는 로버트 뮬러 전 특검의 워싱턴포스트 기고문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로저 스톤 감형을 비판하는 로버트 뮬러 전 특검의 워싱턴포스트 기고문 갈무리.
ⓒ 워싱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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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로 실형을 선고받은 최측근 로저 스톤을 사실상 사면하자 당시 수사를 이끌던 특별검사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로버트 뮬러 전 특검은 11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스톤은 유죄가 확정된 중범죄자"라며 "대통령의 감형에도 스톤은 변함없는 중범죄자이며, 그것이 정당하다"라고 강조했다.

2017년 5월 특검으로 임명돼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한 뮬러는 백악관 측으로부터 스톤에 대한 형량을 줄이라는 압박에 시달렸다. 그동안 수사에 대한 언급을 피하다가 이례적으로 공개적인 주장에 나선 것이다.

뮬러는 "당시 특검 수사가 불법이라든가,  스톤이 수사의 희생양이라는 비난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라며 "스톤은 법을 위반했기 때문에 기소됐고, 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스톤이 어떤 식으로 증언을 조작했고, 러시아 정보기관이 해킹한 민주당의 내부 정보를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위해 어떻게 이용했는지 등을 나열했다.

뮬러는 "특검 수사는 러시아 정부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어야 자신들이 이롭다고 여겼다는 것을 규명했다"라며 "또한 트럼프 대선 캠프도 러시아 측에서 유출한 (민주당 측) 정보가 자신들의 승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는 것도 규명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행위는 미국 민주주의에 위협이 됐다"라며 "이제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에 대한 그림을 갖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대선 캠프가 러시아 정부와 결탁했다는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 수사 과정에서 허위진술, 증인 매수, 공무집행방해 등 7개 혐의로 유죄 판결이 나면서 징역 40개월을 선고받은 스톤에 대해 특별 감형을 결정하며 사실상 사면했다.

스톤은 트럼프 대통령과 40년 넘게 알고 지낸 비선 친구이자 2016년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정치 전략가로 활동한 비선 참모로 트럼프 행정부 출범의 숨은 공신으로 꼽힌다.

백악관은 "스톤은 좌파와 언론이 결탁해 만든 러시아 스캔들의 피해자"라며 "스톤은 모든 미국인처럼 공정한 재판을 받고 자신의 무죄를 주장할 권리가 있으며, 트럼프 대선 캠프나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와 공모한 것은 전혀 없다"라고 주장했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로저 스톤, #로버트 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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