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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선 김종인-주호영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대위회의에 앞서 신임 주요 당직자들의 인사말을 지켜보고 있다.
▲ 나란히 선 김종인-주호영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대위회의에 앞서 신임 주요 당직자들의 인사말을 지켜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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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 정국' 하에서 미래통합당이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하지만 백선엽 장군의 죽음 앞에는 그의 공을 추켜세웠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앞에서는 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의 죽음에 다른 잣대를 들이민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통합당은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르는 것을 비판하며 조용히 가족장을 치르는 게 맞지 않느냐고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박 시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성추행 관련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된 사실을 언급하며 피해호소인에 대한 2차 가해일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동시에 고 백선엽 장군의 장례는 육군장이 아닌 국가장이나 사회장으로 격을 높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백 장군의 6.25 전쟁 당시 공로를 높이 평가한 것이다. 통합당은 그가 일제 강점기 당시 만주군 간도특설대로 활동한 친일반민족행위자였다는 비판에 여러 이유를 들어 변호하고 있다.

고 박원순 시장의 장례에 대해서는 과를 이유로 공을 인정하지 않고, 고 백선엽 장군의 장례에 대해서는 공을 이유로 과를 간과하는 모양새인 셈이다.

"백선엽 장례에 정치권이 이렇다 저렇다 하면 안 돼"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틀 전에 작고하신 백선엽 대장에 대한 명복을 당을 대표해 빈다"라며 "백선엽 대장의 장례를 놓고 정치권이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서 과연 우리나라가 정상적인 나라인가 생각을 갖게 됐다"라고 입을 열었다.

김종인 위원장은 "백선엽 장군으로 말할 것 같으면, 6.25 전쟁에서 백척간두에 서 있던 나라를 구출하는 데 혁혁한 공로를 세우신 분"이라며 "이런 분을 놓고 장지 결정하는데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는 거 자체가 저는 이해하기가 굉장히 어렵고 심히 유감의 뜻을 표한다"라고 지적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백선엽 장군님은 6.25 전쟁 중에 최후방어선인 다부동 전투에서, 또 평양 진격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셔서 대한민국을 구한 전쟁영웅"이라며 "흔히 '전생에 나라를 구했느냐'는 이야기가 있지만, 이분이야말로 나라를 구한 영웅"이라고 추켜세웠다.

주 원내대표는 "이 분이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를 잡은 장본인이고, 6.25 전우 12만 명이 동작동에 계시기 때문에 동작동에 모시는 것이 마땅하다"라며 "묘역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직 대통령의 경우 동작동 국립묘지에 모신 전례도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다"라는 것.

이어 "대한민국 육군장으로 모시는데, 저희는 더 많은 국민이 애도하고 감사할 수 있도록 장례를 좀 더 국가장이나 사회장으로 해줄 것을 요청드린다"라며 "뿐만 아니라 국군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께서 반드시 창군 원로이고 나라 구한 애국자이신 백선엽 장군을 조문해줄 것을 정중하게 요청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신원식 통합당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1943년 무렵에는 만주지역에는 항일세력이 없었다"라며 "토벌대상도 없었다"라고 항변했다. 신원식 의원은 "(백선엽) 본인도 전혀 전투 행위 자체를 하지 않았다고 소명서를 제출했는데 받아들이지 않았다"라며 "우리 독립군들이 아니라 중공군 팔로군을 토벌했고, 이때도 본인의 기록에 의하면 주력부대가 아닌 경비부대 소대장을 했던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황규환 부대변인 역시 "백 장군이 일제강점기 만주 간도특설대에 장교로 복무한 이력 하나로, '구국의 영웅'을 '친일파'로 매도하려 하고 있다"라고 논평을 통해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흠이라면 흠일 수 있는 작은 일을 가지고 공격하고 폄훼하는 일은 대단히 잘못"이라고 불쾌한 내색을 비쳤다.

"박원순 시장, 명예로운 죽음은 아니었다"

통합당이 고 박원순 시장을 대하는 태도는 사뭇 달랐다.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안 할 수가 없는 것 아니느냐"라며 "그거에 대한 준비를 전체적으로 해나갈 수밖에 없다"라며 공석이 된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언급했다. 또한 성추행 의혹제기에 대해서도 "영결식 과정이 있어서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영결식이 끝나고 나면 피해자에 대한 문제를 토론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당 차원의 진상규명 가능성을 언급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박 시장의 장례와 관련해 우려스러운 점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움직임이 있다는 점"이라며 "결코 있어서는 안 되고 힘없는 피해자의 고뇌와 아픔을 우리 국민들이 함께 보듬어주고 지켜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엄숙한 장례와 관련해 이런 가짜뉴스가 횡행하고 책임 전가하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원총회 자리에서도 "고민 끝에 문제를 제기했던 피해자를 가해자로 몰아간다든지 2차 가해를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성일종 의원은 "추모가 끝난 후에는 여비서 성추행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진상규명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라며 "이것이 공정과 정의이고 권력형 성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과거 민주당 정치인들이 미투 운동에 지지와 연대 의사를 밝혔던 발언들을 인용해 상기킨 뒤 "성인지 감수성을 운운했던 민주당은 이 약속들을 반드시 지키기를 바란다"라며 "진상규명에 민주당이 앞장서라"라고 요구했다. "피해자 중심주의를 외쳤던 민주당의 두 얼굴을 국민들이 똑똑히 목도하고 있다"라고도 꼬집었다.

김미애 의원 또한 "극단적인 선택의 배경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리 명예로운 죽음이 아니었다는 합리적 추측이 가능하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온라인상에는 고소인을 찾아 단두대에 올린다는 잔인하고 섬뜩한 신상털기가 자행되고 있다"라며 "친여 성향 네티즌 사이에서는 '이순신 장군도 관노와 잠자리에 들었는데 그렇다고 제사를 안 지내느냐' 등의 상상하기 어려운 말들이 나오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를 "광기의 마녀사냥"으로 규정하고 "이러한 언행들이 피해자를 두 번 세 번 죽이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합당은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피해호소인의 변호인 기자회견을 본 뒤, 당의 입장과 향후 대응 방안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원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추측성 이야기는 적절치 않고, 오늘 2시 피해자의 입장 발표가 있다고 하니 보고 이야기하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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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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