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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3일 세종시의 한 식당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브리핑 공공 수어통역사 감사패 증정식에 참석해 통역사들과 수어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3일 세종시의 한 식당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브리핑 공공 수어통역사 감사패 증정식에 참석해 통역사들과 수어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문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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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 통역을 하면서 보람 있었던 일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13일 한재혁 문화체육관광부 대변인 옆에서 수어 통역을 하던 고은미 씨는 한 기자의 질문을 받고 잠시 당황했다.

"저, 수어 통역해야 하는데..."

이에 기자는 "오늘 문체부장관으로부터 수어통역사들이 감사패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와 관련된 질문"이라고 말하자, 한 대변인이 미소를 지으며 마이크 앞쪽으로 고 통역사를 안내했다. 22년째 수어통역을 하고 있다는 고 통역사는 잠시 손을 내려놓고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농인들이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같은) 엄중한 상황에서 동등하게 (감염병)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입니다."

고 통역사는 이어 "(농인들로부터) 개별적으로 피드백을 받을 때마다 모두 뭉클하고 감동적"이라면서 "그동안 수어가 소외되고 위축돼 왔는데, 지금은 자신들의 언어(수어)를 당당하게 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양우 문체부장관은 이날 정부와 지자체의 수어통역사 10여명과 함께 점심을 먹으면서 감사패를 전달했다.

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외국의 농인들이 우리나라 브리핑의 수어통역을 부러워한다고 들었다"라며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케이 방역'의 선도적인 주체로서 수어통역사 여러분의 더 큰 활약을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박 장관은 이날 함께하지 못한 수어통역사들에게는 감사 편지를 보낼 예정이다.

문체부는 작년 12월 2일부터 정부 브리핑에 수어통역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지난 2월 4일부터는 코로나19 관련 정례 브리핑에 수어통역을 지원하고 있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총 지원 건수가 435건, 그 중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이 85%인 371건에 달한다.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 국어정책과 황용주 연구관은 "현재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문체부와 질병관리본부, 보건복지부, 교육부, 국무조정실 등에서 수어통역을 시행하고 있고, 이는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에서 지자체와 일부 방송으로 확산됐다"고 말했다.

현재 중앙정부 브리핑을 위해 활동하는 수어통역사는 10여명이다. 17개 지자체에서 65명 정도가 활동해왔다.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지 않는 지자체에서는 브리핑 자체가 열리지 않거나 서면 브리핑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아 수어 통역이 다소 줄었지만 공공행사나 공공기관의 브리핑에서 수어통역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황 연구관은 "정부 브리핑의 경우, 발표자와 수어통역사가 한 화면에 절반씩을 차지하고 있기에, 작은 화면에 익숙했던 농인들로부터는 '수어가 시원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농인들의 알권리를 획기적으로 보장하고 수어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개선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3일 세종시의 한 식당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브리핑 공공 수어통역사에게 감사패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3일 세종시의 한 식당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브리핑 공공 수어통역사에게 감사패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문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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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새수어모임'을 운용하고 있다. 시사성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농인에게 수용도가 높은 수어를 보급하기 위해 (사)한국농아인협회 관계자, 공공수어 통역사, 청각장애인 통역사, 수어 교원, 언어학 전공자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이다.

새수어모임은 2~3주에 한번씩 새로 생긴 말이나 통일되지 않은 수어에 대한 권장 수어를 발표하면서 인식 개선에 나서고 있다.

박 장관은 이날 수어통역사들과의 간담회에서 "전문적인 공공 수어통역사 양성, 공공 영역의 각종 안내문 등에 대한 수어 영상 제공 확대 등을 통해 공공 영역에서의 수어 사용을 더욱 확대하고 전문성도 강화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면서 "나아가 수어로만 방송하는 수어 전문 방송 채널이 신설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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