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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 명령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미국의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 명령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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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외교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AP,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2일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회견에서 "미국이 전날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사흘 안에 폐쇄하고 모든 인원이 떠날 것을 전격 명령했다"라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미국의 일방적인 정치적 도발이자 국제법과 규범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며 "미국이 이번 명령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며, 그렇지 않으면 단호히 보복할 것"이라고 항의했다.

미국 국무부도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미국의 지적재산권과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라고 명령했다"라며 "중국이 미국의 주권을 침해하고 국민을 위협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폐쇄 명령을 내린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미국은 중국이 휴스턴 총영사관을 스파이 활동에 이용한다고 간주하는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충분히 사전 경고했다... 미국 안보 지키려는 것"

덴마크를 방문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총영사관 폐쇄 명령을 내리기 전 중국 공산당의 행위에 대해 충분히 경고했다"라며 "이번 명령은 미국 국민의 안보, 경제,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상원 정보위원장인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도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마땅히 폐쇄되어야 한다"라며 "그곳은 중국 공산당이 펼치는 방대한 스파이 활동의 중심"이라고 주장했다.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미중 국교 수립 후 1979년 중국이 미국에 처음으로 세운 총영사관으로 텍사스, 플로리다 등 미국 내 8개 주를 관할하고 있다. 

미국이 폐쇄 명령을 내린 후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마당에서는 급하게 기밀문서를 소각하는 것으로 보이는 연기가 피어올랐고, 휴스턴 경찰과 소방대가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총영사관 내 진입을 거부당했다.

이와 관련해 왕 대변인은 "중국은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오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기밀문서 소각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최근 미국은 지속적으로 중국에 책임을 전가하고, 대외 이미지를 깎아내리려는 공격을 가하고 있다"라며 "중국의 사회제도를 이유 없이 비난하고, 미국 주재 중국 외교 인력을 의도적으로 괴롭혔다"라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는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미국에 있는 중국인 유학생은 임의적인 조사와 체포에 유의해야 한다"라며 "최근 미국의 법 집행 당국이 중국 유학생을 임의 조사하거나 구류하고, 개인 물품을 압수하는 일이 급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보복 조치로 우한 주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중국에서 우한, 상하이, 광저우, 청두, 선양 등 5곳의 총영사관을 운영하고 있다.

태그:#미국, #중국, #마이크 폼페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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